지난 23일 월스트리트 저널의 애플과 인텔의 제휴 가능성에 대한 보도로 인해 업계가 이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애플과 인텔이 손을 잡는다고 해서 맥OS가 돌아가는 인텔 칩 기반의 PC가 만들어지리라는 상상은 억측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맥월드의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애플이 인텔과 손을 잡더라도 인텔칩을 사용한 PC를 만들 가능성은 낮은 반면 다른 멀티미디어 기기를 만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인텔과 애플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꽤 오래전부터 수많은 억측이 나오곤 했다. 이와는 별도로 애플과 소니, 애플과 디즈니 간의 인수합병설도 있었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팟의 경우 처럼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해 성공을 거두자 분석가들은 재빨리 이같은 루머에 대해 근거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주피터 애널리스트인 조 윌콕스는 맥센트럴에 기고한 기사에서 "누구도 애플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속단할 수는 없겠지만, 이 두 회사(인텔과 애플)가 컴퓨터 이외의 분야에서 모종의 일을 꾸미고 있다고 한들 그렇게 놀랄만한 사건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테크놀로리 비즈니스 리서치(TBR)의 애널리스트 팀 딜도 마찬가지 의견이다. "난 회의적으로 본다. 하지만 진짜 양사의 협의가 있다면 많은 추측보다는 좀더 그럴 듯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결국 분서가들은 애플과 인텔의 파트너십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논의가 아니겠냐는 시각이다. 무엇보다 인텔이 단순히 PC 프로세서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그래픽, 네트워크, 무선, 플래시 메모리 등의 제품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딜은 "이는 매킨토시 프로세서를 위한 논의는 아닐 것으로 본다. 물론 애플이 인텔 프로세서 기반으로 맥 미니 제품군을 구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아마도 차세대 아이팟이 PDA 기능을 갖추게 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맥OS를 인텔 프로세서 기반 제품에서 동작하게 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이고,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발자들의 전환은 물론이고 기타 여러 가지 면에서 애플의 여력보다 자원이 훨씬 더 필요할 것이다.
만일 애플과 인텔 제휴가 사실이라면 애플과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IBM은 어떻게 될까. IBM은 최근 파워 PC G5용 칩을 개발한 바 있다. 윌콕스와 딜, 두 분석가는 전혀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이다.
윌콕스는 "기업들은 종종 다른 제품에 서로 다른 제조사로부터 칩을 공급받고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만해도 PC에서는 인텔 프로세서를 지원하지만 X박스는 IBM 프로세서를 채택했다"고 말했다.
딜은 "내 생각에는 애플의 매킨토시 제품군의 핵심에는 늘 IBM 파워 PC 프로세서가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 애플과 IBM의 오래된 관계를 갈라놓을만한 위협은 거의 없다"고 말해 애플과 인텔의 제휴가 성사되더라도 애플과 IBM의 관계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고 전망했다. @
맥월드 원문 기사
http://www.macworld.com/news/2005/05/24/intelapple/index.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