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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 세 신문의 사이트가 하나의 사이트로 통합된다면? 또는 3사가 공동운영하는 사이트가 생긴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동안 언론계 내부에서 언론사 통합 사이트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제언 정도만 있을 뿐이었지 대부분의 경우 낮은 실현 가능성과 각사의 이익 충돌에 대한 우려 때문에 묵살되었다.
사실 포털이 아닌 이상 논조가 확연이 다른 신문들의 뉴스를 모아 통합 사이트로 구축한다는 발상 자체가 매우 위험천만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각사의 편집권에 대한 민감한 부분에서부터 각 언론사의 시각을 한 자리에서 평가받게되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을 그리 쉽게 생각할 수 없는 풍토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이러한 위험천만한 시도를 시작했다.
일본 3대 일간지가 공동 투자한 회사에서 지난 1월 31일부터 新s(http://allatanys.jp) 서비스를 출범시켰다. 이 사이트는 요미우리(読売), 니혼게이자이(日本経済), 아사히(朝日) 신문의 1면 및 사회면, 사설 등을 함께 서비스한다.
첫날 이 서비스의 페이지뷰는 157만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의 이색적인 실험은 지면으로도 이어졌는데, 일본의 3대 일간지의 논설 책임자들의 격렬한 논쟁이 지면을 통해 펼쳐졌으며 이 논쟁을 3개 신문사가 함께 실었다.
세 신문의 이러한 시도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어느 논조에 동조할 것을 강요하기보다 각자의 논쟁을 비교해보고 독자 스스로 판단할 것을 권하는 것이다.
웹사이트에 3개 신문사들은 기계적으로 3등 분할되어 있으며 웹사이트의 편집과 운영은 3개 신문사가 공동 출자한 회사가 맡고 있다. 이들 3개 신문사는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공동 판매망 구축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3개사가 친한 것도 아니다. 1000만부가 넘는 요미우리의 경우 보수 성향을, 900만부가 넘는 아사히의 경우 진보 성향, 350만부의 니혼게이자이의 경우 보수지만 경제 위주로 그나마 중립적인 논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서로의 색깔을 인정하면서 공동 배포를 통한 신문 영향력 유지 및 인터넷을 통한 공동 실험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높은 일본이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종이신문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공무원처럼 공채를 통한 신입 기자 선발과 출입처 순환배치, 전국지 위주의 시장 등 우리나라 신문 구조와 유사한 일본의 실험이 우리나라 신문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언론시장이 인터넷 포털에 의해 좌우되는 현상을 보면서 일본 신문들이 자극을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본내 블로거들의 경우 일단 흥미롭다거나 유익하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