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웬만하면 "소셜"이 붙는다. 더구나 "스마트"도 유행어에 끼여 있고 거기에 "슈퍼"라는 말도 살짝 끼여들고 있다.
그만큼 스마트폰으로 인한 생활상을 비롯한 산업계 전체가 그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셈이다. SKT가 운영중인 앱스토어인 티스토어(http://www.tstore.co.kr)에 KTH의 아임IN 어플이 등장한 것도 재미있는 변화의 작은 사례라고 봐야겠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인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대한 관심은 상당하다. 지역 기반 서비스 역시 포스퀘어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임IN의 출현은 카카오톡의 발견만큼이나 반가운 일이다. 특히 아이폰으로 집중되었던 국내 서비스 기업들의 어플 대응이 안드로이드로도 무게 중심이 이동되고 있다는 점도 반갑다.
아임IN은 안드로이드 마켓은 물론 티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위치 기반 SNS라고 할 수 있다.
포스퀘어가 최근 들어 폭증하는 사용자로 인해 서비스 품질도 낮아지고 다운도 잦은데다 SNS 역할에 있어서도 미진한 부분이 많다. 따라서 아임IN이 좀더 편리하고 빠른 서비스를 갖고 있다면 포스퀘어의 시장 장악이 본격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적절하게 시장을 파고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런 면에서 지금 아임IN 어플의 등장 시기는 상당히 적절해 보인다.
먼저 몇 가지 눈에 띄는 특징을 살펴보자.
프로그램을 띄우면 회원 가입을 하게 되고 인터넷 포털 파란닷컴의 아이디가 있으면 바로 로그인이 가능하다.
그렇게 새로 띄운 화면에는 '광장'이 먼저 나온다. 개인화에 치중한 해외 서비스보다 국내 서비스는 '남들은 뭐하는지'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한 UX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내 친구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보다 내가 있는 장소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에 의해 이런 식의 배치는 마음에 든다.
'이웃' 탭으로 이동해보면 나를 이웃으로 선택한 이들과 내가 이웃으로 선택한 이들이 보여지게 되는데 사실 가장 먼저 탭을 눌러 나오는 메뉴는 '이웃 추천'이다.
이웃 추천은 지역 기반 서비스만의 묘한 쾌감을 주는데 내가 잘 모르거나 아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내가 친구를 맺을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하는 것이어서 소셜 네트워크의 본질적인 요소를 잘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아임IN은 포스퀘어나 기타 위치 기반 서비스 어플리케이션과 마찬가지로 GPS와 위치, 그리고 자신의 위치에 대한 코멘트를 통해 승급하거나 포인트를 쌓는 경쟁 요소도 갖고 있다.
다른 사람이 위치 설정을 해본 적 없는 곳에서 발도장을 처음 찍으면 '콜롬버스'가 되고 영구적으로 이름이 기록된다. 또한 남들보다 자주 그 장소에 발도장을 찍게 되면 '마스터'가 되어 그 장소에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마스터 한마디도 기록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자주 안 가고 다른 사람이 발도장을 더 많이 찍으면 마스터를 빼앗겼다는 문구가 남는 등 경쟁 요소가 포함돼 있다.
기본적으로 위치 기반 서비스의 요소를 잘 꾸며 놨다는 점에서도 맘에 들지만 무엇보다 포스퀘어의 잦은 오류와 위치 하나 찍기 위해서 지도 뜨는 것을 멍하게 바라봐야 했던 기억을 가진 사용자에게 '빠르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한글 어플'이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기도 하다.
물론 아직 초기 버전이라 그런지 몇 가지 개선해야 할 점도 보인다. 프로필 사진을 지정할 때 회전 기능이 없어서 기존의 가로로 사진을 찍는 데 익숙한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는 UX가 좀 당혹스러울 수 있겠다. 기본적으로 세로로 사진을 찍거나 세로로 된 사진만 바로 보이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진 기능에서 화면을 눌렀을 때 초점이 맞춰지는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거나 사진 해상도를 임의로 변경하기 힘들고 갤럭시 S 처럼 셀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기에서 조차 셀프 사진 기능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은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아무래도 아이폰 어플 기획을 먼저 했기 때문인 것 같은데 안드로이드용에 맞는 어플로 몇 가지 업데이트가 있다면 훨씬 좋은 UX를 자랑하는 어플이 될 것이다.
어쨌든 위치 기반 어플 가운데 포스퀘어를 써본 사용자로 아임IN에 가장 큰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은 '속도'와 한글 UI의 '편리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