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순위 논쟁「허와 실」

Column Ring 2004/11/25 03:03 Posted by 그만

'내가 1위다!' 또는 '내가 5위다!'

사이트 순위 경쟁이 또 시작됐다. 다음, 네이버, 네이트, 야후가 1~4위 순위를 놓고 저마다 자기들이 1위를 했다며(할거라며) 나서고 있고, 최근에는 드림위즈, 파란, 엠파스 등이 5위를 놓고 다투고 있다.

오늘 NHN이 매트릭스 자료를 인용, 네이버가 주간 순방문자수에서 11월 3주차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인터넷분석 평가 전문 업체인 매트릭스가 지난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15일부터 21일까지의 주간 방문자수를 기준으로, 네이버가 19,519,045명으로 2위인 다음(19,322,693명)보다 약 20만명이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1주차 당시 다음보다 300만명 적었지만 점차 격차를 줄여오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다음을 2위로 끌어내리며 순방문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네이버측은 한껏 고무돼 있는 표정이다.

어제는 드림위즈가 포털 5위를 놓고 엠파스와 파란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인터넷 포털 부문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드림위즈의 이같은 발표는 지난 17일의 파란이 발표한 자료 때문이었다. 파란은 17일자 발표자료를 통해 코리안클릭 자료를 인용 11월 첫째주 전체 웹사이트 중 순방문자 순위에서 6위, 포털사이트 순위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파란을 운영중인 KTH로서는 '연내 업계 5위, 2006년까지 1위'를 폭표로 했는데 그중 한 가지를 예상보다 일찍 달성했다며 자랑했다.

이들 사이트들이 순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이 꼭 신문들이 발행부수를 놓고 저마다 1위라고 주장하는 조선중앙동아의 치열한 부수 경쟁의 모습과 비슷하다. 물론 시청률을 놓고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방송사의 경쟁과도 닮았다.

신문의 발행부수 경쟁과 방송사 시청률 경쟁은 광고비와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이들 사이트의 순위 경쟁이 왜 치열해지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 기존 4대 매체에서 인터넷이 제 5의 매체로 부상했으며 인터넷 광고 시장이 잡지 광고 시장을 규모면에서 제친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다. 당연히 더 많은 광고를 더 비싸게 유치하려면 트래픽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물론 사이트 순위가 광고 유치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초기 인터넷 사이트의 우열 경쟁의 대결은 회원수 경쟁이었지만 현재는 얼마나 더 많은 네티즌이 모여 있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느냐가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네티즌의 속성상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야 더 많은 방문을 하게 되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한 번 무너진 사이트는 회복 불가능'이다.

야후코리아가 1위를 다음과 네이버에 차례로 내주면서 3위권 경쟁으로 밀려나고 네이트에까지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나 프리챌이 성급한 커뮤니티 유료화로 입은 타격을 쉽게 복원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사이트 순위에 대한 업계의 집착이 얼마나 절박한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이트 순위는 절대 평가 아닌 상대 평가
그런데 문제는 이들 사이트들이 내세우고 있는 사이트 순위를 신뢰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우선 이들 사이트들이 자주 인용하고 있는 인터넷 웹사이트 조사업체들의 조사기준과 그 속에 등장하는 용어와 숫자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그 신뢰성에 대한 한계를 알 수 있다. 사이트들이 자주 인용하는 곳은 크게 네곳. 매트릭스(www.metrixcorp.com)와 랭키닷컴(www.rankey.com), 그리고 코리안클릭(www.koreanclick.com)이다. 코리안클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인 랭크9(www.rank9.com)을 방문하면 된다. 매트릭스는 분야별 순위 가운데 5위까지만 일반 회원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외에 매트릭스가 인수한 100핫(www.100hot.co.kr)에서는 좀더 자세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일단 랭키닷컴과 100핫, 랭크9의 전체 사이트 순위를 보면 상위 순위는 매우 유사하면서도 10위권 이하의 순위가 뒤죽박죽인 것을 알 수 있다.

각 조사기관별 순위(전체 상위 15)

 

순위

랭키닷컴(주간 순방문자수 x1000) 100핫(주간 순방문자수 x1000) 랭크9(주간 순방문자수 x1000)

1

네이버(18,567) 네이버(17,224) 다음(20,032)

2

다음(16,561) 다음(16,648) 네이버(19,259)

3

네이트(14,205) 네이트(14,242) 네이트(16,267)

4

야후코리아(8,858) 야후코리아(10,499) 야후코리아(12,632)

5

엠파스(5,836) 옥션(5,092) 옥션(7,594)

6

옥션(4,690) 엠파스(4,802) 엠파스(7,086)

7

국민은행(4,304) 드림위즈(4,744) 파란닷컴(6,664)

8

파란닷컴(4,130) 벅스(4,663) 드림위즈(6,413)

9

핫메일(3,784) 파란닷컴(4,445) 마이크로소프트(5,553)

10

마이크로소프트(3,490) 세이클럽(3,774) 벅스뮤직(5,310)

11

벅스(3,388) 011이스테이션(3,772) 국민은행(5,269)

12

MSN Korea(3,297) 조인스(3,606) 하나포스(5,075)

13

드림위즈(3,233) KBS(3,493) 세이클럽(4,893)

14

한게임(3,082) 국민은행(3,480) 넥슨(4,664)

15

디앤샵(2,985) 한게임(3,214) 인터파크(4,489)
* 기준 : 11월 24일 현재, 11월 세째주 기준

사실 구체적인 숫자까지 들어가면 더 헷갈린다. 각 사이트별 다음을 기준으로 순방문자수를 보자. 랭키닷컴의 집계에는 1856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온다. 랭크9에서는 2003만명, 100핫에서는 1664만명으로 들쭉날쭉이다. 구체적인 방문자 수치는 논외로 놓더라도 순위의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각 사이트간의 수치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세 곳의 조사에서 15위 안에 모두 들어있는 곳은 네이버, 다음, 네이트, 야후코리아, 옥션, 엠파스, 드림위즈, 파란닷컴, 국민은행, 벅스 등 10개 사이트이며 조인스, 011이스테이션, 하나포스, 넥슨, 인터파크, MSN 코리아, 넷마블, 피망,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각각 서로 다른 조사기관별로 순위가 심하게는 20위까지 차이가 난다.

왜 이럴까? 각 조사기관마다 패널을 선정 운영하는 방식과 샘플링 방식인 패널의 인구통계학상의 분포 비율 등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들 세곳 모두 전체 사용자 가운데 일정 비율의 패널을 선정해 이들이 방문하는 사이트를 추적조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같은 트래픽 조사 방식은 실제로 초기 웹사이트 순위 사이트로 이름을 날렸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인용되지 않는 알렉사(www.alexa.com) 순위 선정 방식과 비슷하다. 툴바 프로그램을 사용자가 내려받게 하고 툴바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비율을 인구통계학에 따른 수치를 적용한 다음 이를 다시 전체 인구의 비율에 따라 곱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하면 전체 인터넷 인구가 100명인데 이중 20명 정도가 해당 조사기관의 툴바를 설치했다면 조사에 반영되는 사람은 10명 정도가 실제 기준으로 잡히고 이들의 이용 형태에 따라 2명이 특정 사이트를 방문했다면 이를 다시 10으로 곱해 20명이 방문한 것으로 유추하는 방식이다.

각 조사기관별로 나름대로 공정한 기준을 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선 랭키닷컴은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는 주별 순방문자수(Unique visits)가 아닌 시간당 방문자수(User session visits)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시간당 방문자수는 해당 웹사이트에 방문한 방문자수를 순위산정의 기준으로 하되 한 시간이내 동일 사용자가 동일 웹사이트에 방문한 내역은 새로운 방문으로 인정하지 않아 순위산정에서 배제하는 방식이다.

인지도 높은 순위 사이트인 랭키닷컴은 이러한 조사 방식이 단순 페이지뷰(Page view)로 집계하는 데 따르는 왜곡 가능성을 줄이고 주별 순방문자수 조사에서 보기 힘든 충성도 고객 집계의 모호성을 해소하면서 좀더 충성고객의 트래픽을 공정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각 사이트들이 순위 자료로 자주 인용하는 매트릭스의 경우 패널은 RDD(Random Digit Dial)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RDD는 난수를 생성해 무작위로 대상자를 추출, 샘플링에서 발생할 수 있는 표본오차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전화조사에서 흔히 이용되는 통계조사 방식이다. 이렇게 전화를 걸어 패널의 조건에 일치하는 대상자에게 조사협력을 의뢰해 로그트래킹 소프트웨어인 PcMeter와 함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발급하게 된다. 가구나 회사내에 동일 PC의 복수 사용자가 있는 경우에는 이용자를 지정해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패널 선정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온라인 광고대행사들이 자주 이용하는 코리안클릭도 마찬가지로 인터넷사용자실태조사를 기준으로 패널을 선정하는 방법으로 매트릭스와 비슷한 방식으로 패널을 선정해 트래픽 조사 툴을 사용자들이 이용하도록 한다. 단 신뢰성 유지를 위해 패널 참여의사를 자발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나 보상 등을 바라고 일시적인 관심에 따라 참여하려는 사용자는 배제한다고 설명한다.

멀고 먼 '트래픽 공사 제도'
온라인 순위 조사 업체들의 고민은 바로 이 패널의 분포에 따른 조사 방식이 어느 정도의 신뢰도를 갖췄는지를 측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전화조사나 서면조사, 직접면담 조사 등은 사회통계학적인 연구가 오랫동안 진행돼 왔고 그 신뢰도 수준도 공개할 수 있지만 세 업체 어느 곳도 온라인 패널에 의한 조사에 대해 신뢰도 수준이나 오차 범위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업체들도 순위 산정 방식에 대해 "절대적인 가치가 아닌 상대적인 가치로 자체 조사나 타 조사기관의 결과와 반드시 일치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온라인 광고 전문가들은 "자체 트래픽의 절대량이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외부에서 실시하는 트래픽 순위에는 한계가 있다"며 온라인 사이트 트래픽도 신문잡지 출판부수 공사제도인 ABC 제도처럼 공사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온라인 사이트들은 각 업체마다 트래픽 계측 기준이 다르고 기술적인 한계로 인한 트래픽 누락 부분 등이 많기 때문에 동등 비교할 수 없다며 트래픽 공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다. 또한 포털 사이트처럼 메신저, 이벤트, 검색, 커뮤니티, 각종 1, 2차 링크서비스 등 다양한 트래픽 경로가 열려 있는 상황에서 전체 트래픽만으로는 그 사이트의 질이나 서비스 수준을 평가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일부 사이트는 애드웨어나 광고 팝업 등을 통해 비정상적인 트래픽을 유발시키고 있으며 대대적인 홍보 이벤트를 시작했을 때의 일시적인 트래픽 상승효과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른바 '트래픽 거품' 논쟁이 빈발하는 이유다. 결국 트래픽 측정의 표준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외부 전문조사 업체들의 순위 선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통계청이 사이트 순위를 공식적으로 집계할 수 없는 이유가 이러한 조사방법의 표준화 연구가 미진하기 때문이다.

각 사이트의 로그파일은 사업상 기밀이기도 하다. 기술적으로 온라인 트래픽 전량을 조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식적인 순위 산정 등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업체들의 순위 경쟁이 '그들만의 전쟁'이며 '마케팅 이슈' 정도에 그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사이트든 세가지 서로 다른 통계 가운데 유리한 것만 인용해 순위를 발표해도 언론이 발표자료에서 언급한 트래픽 조사에 대해 정확성을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별달리 없는 것도 이런 이유다. @

http://www.zdnet.co.kr/itbiz/column/hot ··· 2C0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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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5 03:03 2004/11/25 03:03

명승은 편집장 ( ZDNet Korea )   2004/11/16
구글이 하는 일은 모두 이슈가 되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 필요한 일을 구글이 앞서 개발하는 것일까?

구글(www.google.co.kr)이 데스크톱 검색 툴을 내놓았다. 구글이 블로거닷컴을 운영중인 파이라를 인수했을 때, 지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그리고 1GB짜리 메일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처럼 인터넷 업계가 겪었던 부산함이 마찬가지로 느껴지고 있다.

MSN(www.msn.com)이 최근 새로운 검색을 내놓으면서 데스크톱 검색을 올 연뺑沮?내놓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는 구글에 이어 라이코스의 핫봇(www.hotbot.com)이 툴바 형식의 데스크톱 검색을 선보였다. 모질라 최신 버전인 파이어폭스는 브라우저 기능의 하나로 데스크톱 검색 기능을 포함시키겠다는 약속을 했다. 국내에서는 엠파스(www.empas.com)의 검색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코난테크놀로지(www.konantech.co.kr)가 데스크톱 검색 툴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어느 정도 정체기에 들어선 검색엔진 사업체들은 누가 데스크톱 검색 시장을 점령하느냐에 따라 검색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톱 검색이란 웹에 있는 콘텐츠를 검색하듯 자신의 PC에 저장돼 있는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굳이 운영체제에 검색 기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검색툴이 나오는 것은 사용자들이 PC에 복잡한 기능에 익숙해지는 것보다 마우스로 꾹꾹 누르면 되는 인터넷에 더 빠르게 익숙해졌다는 것을 반증한다. 또 하나는 인터넷 검색 엔진 기술의 발달로 인해 파일 내용과 파일 형식별 검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검색엔진이 내놓게 될 데스크톱 검색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우선 인터넷 검색처럼 인덱스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검색은 인덱스 양으로 그 기능성을 판단하게 된다. 인덱스 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수많은 문서의 내용을 간단한 DB로 쌓아두어 효율적인 검색을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초기에 내놓은 구글의 데스크톱 검색 툴에서 보듯 인덱스 양이 적고 인덱스 범위가 좁을 때는 정말 원하는 문서를 찾기 힘들 수도 있다. 실제로 기자의 PC에 담겨 있는 수많은 기사 데이터 가운데 구글 데스크톱 검색은 10분의 1도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검색엔진이 노리고 있는 검색 기능의 궁극적인 목표는 어떤 파일형식이든 원하는 단어가 담긴 것이라면 바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메일 데이터는 이메일 클라이언트에 직접 들어가서 검색해야 하지만 검색엔진을 이용한 데스크톱 검색은 이메일 메시지 안에 담고 있는 단어들을 검색해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보여주게 된다. 또한 워드, 파워포인트 등의 문서 파일도 운영체제에서는 제목이나 수정 날짜, 요약 등의 정보로 찾게 되지만 검색엔진을 이용하면 네이버나 엠파스에서처럼 내용을 함께 검색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구글이나 외산 툴은 국산 소프트웨어인 한글 등의 문서 형식은 지원되지 않는다. 따라서 국내 검색엔진 업체인 코난테크놀로지의 데스크톱 검색 툴에 기대를 갖게 된다. 국산 검색 사이트 가운데에서도 여러 참여가 있을 것이란 소문은 있지만 아직 정확한 개발 방향이나 일정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웹브라우저의 상단 바 형태의 툴바가 사용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으면서 핫봇처럼 툴바 형태의 데스크톱 검색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10년 이상 PC 사용자들이 늘고 있고 그들이 쌓아놓은 데이터가 수백GB에 이르는 하드디스크에 쌓이면서 사용자들은 웹보다 자신의 PC에 담긴 것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툴을 요구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사용자들의 요구를 기술 업계가 발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데스크톱 검색 툴에 대한 긍정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겠지만 최근 나오는 모든 기술이 그렇듯이 이 기술도 역시 사생활 침해, 보안 등의 이슈를 몰고 올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하다.

웹검색 기능과 함께 연동되는 형태든, 툴바 형태든 데스크톱 검색 툴은 사용자 하드디스크에서 조용히 인덱스 작업을 할 것이고 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내용이 누군가의 손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점을 상상해본다면 왜 데스크톱 검색 기술이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불러 올 수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해커의 입장이라면 데스크톱 검색 툴이 저장해 놓은 인덱스 파일을 찾는 것만으로 그 PC 안에 저장돼 있는 데이터의 성격과 분류, 내용까지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데스크톱 검색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이고 각 업체마다 내놓고 있는 버전이 베타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사용자의 데스크톱 검색 인덱스 파일이 P2P 형태로 발전하게 되면 아마도 인터넷 콘텐츠 수는 수십배씩 증가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리뉴얼로 사라진 오래전 사이트 모습도 고대 유물처럼 사용자 PC에서 임시 파일로 잠자고 있을지도 모른다.

RFID, 유비쿼터스, 데스크톱 검색 등 인터넷과 PC가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이 생각보다 빠르다. 적어도 안전한 컴퓨팅 환경에 대한 요구나 사용자의 개인정보에 대한 보호 의식의 발전 속도보다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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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6 03:04 2004/11/16 03:04

내가 쓴 게시물, 내 것이 아니다?

Column Ring 2004/10/06 03:06 Posted by 그만
명승은 편집장 [2004/10/06]
인터넷은 정말 자유롭다. 어찌나 자유로운지 내가 무엇을 보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조차 까맣게 잊은 채 한 두 시간씩 ‘싸이질’, ‘블로깅’, ‘정보 게시물 등록’, ‘릴레이 리플’에 빠져 사는 네티즌이 수두룩하다.

많은 사람들이 게시물을 가볍게 여기고 있지만 간간이 정말 금과옥조같은 글도 발견된다. 아마도 그런 글을 올리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얼마 전 한 독자가 기자에게 ‘블로그를 차근차근 써놓고 나서 나중에 책으로 내려 했는데 출판사 측에서 저작권이 어디에 귀속되어 있는지를 물어왔다’며 ‘내가 인터넷에 쓴 내용이 내 것이 아닐 수도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왔다.

이러한 질문의 정답은 ‘이용 약관’에 나와 있다. 처음 회원 가입을 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때 ‘동의함’이란 버튼을 누르는 순간 모든 법적인 권리 행사는 ‘이용 약관’에 나와 있는 저작권 항목에 근거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 독자는 자신의 글이므로 자신의 책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잘 살펴봐야 하는 것은 그의 글이 이미 출판됐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출판사가 문의를 해온 것이다. 2차 저작물이 되면 골치 아파지기 때문이다.

블로그나 미니홈피, 커뮤니티, 홈페이지 운영을 하고 있는 독자라면 다시 한 번 해당 서비스의 이용 약관을 살펴보기 바란다. 어쩌면 당신이 쓴 글이 당신 것이 아닐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쓴 글이라도 회사가 제멋대로 사용한다고 해서 뭐라고 항변할 수 없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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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요약하자면 네이버가 회원들의 개인적인 게시물을 단행본 출판 등 2차 저작물로 만들어 배포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쯤 되면 다른 곳도 다 그런 것 아니냐며 따지고 들 독자가 생길 것 같다. 그래서 하나 더 소개한다. 블로그 전문 사이트 이글루스의 이용약관 중 저작권 조항이다.

제17조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1. 회원이 서비스 내에 게시한 게시물의 저작권은 게시한 회원에게 귀속됩니다. 또한 회사는 게시자의 동의 없이 게시물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다만 비영리 목적인 경우는 그러하지 아니하며, 또한 서비스 내의 게재권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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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 이용 약관


정보는 만든 이가 권리를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네티즌으로 불리는 인터넷 사용자는 ‘정보 제공자’와 ‘정보 소비자’라는 늘 두 가지 얼굴을 갖고 있게 마련이다.

아마도 정확한 수치는 조사된 바 없지만 글을 순수하게 창작하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등의 활동을 하는 정보 제공자는 네티즌의 10% 정도에 그친다고 봤을 때 나머지는 남의 것을 스크랩해오고 베껴서 가져오는 등의 행위로 자신의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꾸미게 된다.

네티즌 스스로 타인의 저작권에 대한 의식이 낮다 보니 자신의 저작권이 서비스 회사들에게 이용당하고 남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게 된다. 또한 자신의 저작물에도 책임지려하지 않는 수많은 엽기 지식인들이 판치는 지식 검색 서비스 답변들을 보면서 이 나라의 인터넷 문화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글은 남에게 내 생각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고도의 정제된 작업이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나 쉬운 덧글 시스템 때문에 익명의 욕설과 비방이 판을 치고 있다. 악성은 아니지만 전혀 생각없이 적어대는 ‘하오체’와 ‘순위권 경쟁’도 마찬가지다.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 자신의 저작권에 신경 쓸리는 만무할 것이다.

반면 많은 사색의 시간을 들여 공들여 써 놓은 시 한 편, 오랜 시간 동안 작업해 놓은 그림과 사진들이 남에게 출처도 없이 도용될 처지에 놓여있다고 생각해 보라. 누가 정성들여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로 가꿔가겠는가.

기자는 일부 블로그에 ‘전문 블로거를 육성하라’는 충고 아닌 충고를 한 적이 있다. 해외에서 블로그가 1인 미디어로서의 가치를 가지는 이유는 전문 블로거 스스로 블로깅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고 전문적인 식견을 펼치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은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 일하기도 하지만 블로그 서비스 업체들이 훌륭한 블로거를 영입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이들이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배경에는 단 한 줄의 글이라도 창작이었을 경우 가질 수 있는 저작권이라는 큰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각종 영화, 음반, 소프트웨어 저작권자들이 떠들어대는 저작권 보호에 대해 반감을 갖든 아니든 상관하지 않겠다. 하지만 저작권 침해가 자신에게 닥칠 상황이라면 좀더 저작권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닐까?

다른 한편으로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왜 회원들의 게시물에 대해 무한한 권리를 가지려 하는 것일까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들은 회원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그에 대한 대가로 회원들의 저작권 일부를 양도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런 저작권 양도 절차에 대해 회원들은 인지하고 있을까?

PC가 단순히 개인용 컴퓨터였던 시절, 내가 PC에서 만든 모든 것은 내 것이었으며 내가 원할 때만 남에게 복사해줄 수 있었다.

이제 모든 컴퓨터가 연결되어 있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 내것과 네것을 쉽게 구분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무한 복제의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디지털이 가진 속성 가운데 극단적인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특징이 또한 ‘무한 복제’라는 말이다. 사실상 ‘무한 복제’의 의미에는 ‘원본 그대로’라는 말이 포함돼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원본을 보고 있는 것일까? 원본이 가진 의미와 복사본과 차이는 무엇이며 수정본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인터넷을 표절과 무단 복제, 무단 전송으로 얼룩지게 만든 장본인 또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어쩌면 인터넷은 네티즌의 저작권 희생을 거름삼아 성장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본다. 지금도 넘쳐나는 수많은 출처 불명의 ‘펀글’ 시리즈들이 인터넷을 정처 없이 떠다니고 있다.

인터넷 인프라 강국에서 인터넷 컨텐트 강국으로의 도약에는 네티즌의 저작권에 대한 권리 의식이 전제돼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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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6 03:06 2004/10/06 03:06
명승은 편집장 ( ZDNet Korea )   2004/08/09

지금까지도 MP3 플레이어는 휴대폰과 더불어 청소년이 받고 싶은 선물 목록 상위에 있는 제품이다. MP3 플레이어는 MP3 CD 플레이어에 이어 플래시 메모리를 채택하면서 여전히 디지털 기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효자' 품목이다.

MP3 플레이어는 휴대용 기기의 발전상을 압축해 보여주는 제품이기도 하다. CD를 기록 매체로 사용하다가 플래시 메모리로 휴대성을 강조해 크기가 획기적으로 줄었으며 다시 용량 확대를 위해 1인치 초소형 하드디스크 기술의 도움을 받아 '아이포드'라는 걸출한 스타를 내놓게 됐다. 그렇다면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 시장의 미래는 누가 장악하게 될까?

일각에서는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라는 기기가 시장의 차세대 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MP3가 음악만을 위한 휴대용 재생기였다면 PMP는 앞으로는 영상을 담아 들고 다니며 어디서든 영화나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2.5인치, 또는 3.5인치 화면으로 20~40G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내장하고 있으니 영화도 수십 편은 너끈히 담아 다닐 수 있다. 영화보다 용량이 작은 뮤직비디오는 수백 편을 담을 수 있다. 그야말로 꿈의 기기 처럼 떠받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IT업계가 늘 그래왔듯이' PMP에 대한 시장 전망에는 사람들의 일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인다. 이 제품의 기술적 완성도 이야기는 뒤로 미뤄 두고 이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를 소비자가 구매해 사용해본다는 가정을 해보자. 그리고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겠다.

이 안에 담아야 하는 영화는 어디서 구할까? MP3 플레이어가 그래왔듯이 이 기기 자체가 컨텐트 불법 유통을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는 논외로 하더라도 DivX 형식인 AVI나 WMV, ASF 등의 동영상 파일 형식으로 이 기기에 유선이든 무선이든 저장해둬야 할 것이다. 과연 사람들은 이 동영상을 전혀 보지 않았을까? 봤던 것을 작은 화면에서 또 보려고 이 기기를 사는 것일까?

또 휴대용이니만큼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화면을 번쩍이며 지하철 안에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볼 수 있을까? 더구나 남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는 환경에서 자기가 보고 싶은 동영상을 맘껏 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 기기를 들고 조용한 곳으로 가보자. 회사 사무실이나 도서관, 공원 벤치에 앉아 이 기기의 작은 화면을 뚫어지게 1시간 넘게 볼 자신이 있는 사람이 과연 몇 사람이나 될까?

어쩌면 비유가 이상할지 모르겠지만 초소형 휴대용 게임기인 GP32에서 스타크래프트를 하겠다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다른 예를 들어보자. 지금 공중파 텔레비전 휴대용 수신기나 휴대용 DVD 플레이어가 있음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텔레비전은 거실에서, 영화는 극장에서 본다. 영상 매체 자체가 가진 몰입도 때문이다. 영상은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사용해야 즐길 수 있는 매체다. 음악은 자동차 안이든 길거리든 도서관 안이든 어디서나 청각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매체다. 그래서 MP3 플레이어가 성장한 것이다.

지금 시장에 나오고 있는 PMP만 놓고 판단했을 때 대부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첫 결전에서 시장의 냉담함과 부딪히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신기해 하지만 굳이 사겠다고 덤벼드는 소비자는 찾기 힘들 것이다.

물론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이 기기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는 시장은 컨텐트 유료화가 정착된 교육 시장이다. PMP라면 좀 더 현장감 있는 강좌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MP3 플레이어와의 가격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면 휴대용 오디오 기기의 대체품으로서도 도전해볼만 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PMP로 MP3를 누르겠다는 발상은 지나치게 기술 위주의 환상에 불과하다.

노트북의 활용성을 극대화시켰다는 태블릿PC가 여전히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고 스마트디스플레이도 시장을 형성하지도 못한 상황에 PMP라는 작은 멀티미디어 복합 기기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신기함' 그 이상이 되긴 힘들다. 신기함 자체로 시장이 돼 버리는 얼리어답터 시장을 노린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얼리어답터 시장에서 일반 시장으로 나오기까지 거쳐야 하는 과정이 그리 만만치 않을 것이다.

신기한 기술이 모두 시장에서 성공했다면 우리는 이미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하루 종일 원격 강좌를 듣고 쌍방향 디지털 TV를 통해 드라마를 보면서 쇼핑을 하고 거실에서 안방 조명을 원격 조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 24시간뿐이다. 그 안에 일도 해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잠도 자야하고 이리저리 걸어다니기도 해야 한다. 신기술이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해줄 수는 있지만 습관까지 단숨에 바꿔놓을 수는 없다. 디지털 환상은 이제 식상하다.

'PMP가 MP3 플레이어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은 현재 상황에서만 놓고 판단하자면 요원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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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9 03:08 2004/08/09 03:08

해킹 사고, SF 소설은 그만 써라

Column Ring 2004/07/16 03:09 Posted by 그만
지난 14일부터 방송과 신문 등 기존 언론이 '사이버 전쟁' 등을 언급하며 해커가 중국 군인일 경우에 대해 마구잡이 추측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이번 해킹 피해 소식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국회와 해양경찰청, 국방연구원, 원자력연구소 등 10개 주요 국책 정보를 담고 있는 국가기관이 무더기로 해킹당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언론 어디서도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 없이 추측 보도만을 남발하고 여기에 정통부와 외교부 등이 섣불리 나서는 통에 '정말 큰일이 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만 심어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대만인으로 추측되는 한 해커가 피프(Peep)라는 백오리피스 계열의 해킹툴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에 여러 가지 버전이 변형되어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 툴은 백도어 기능을 갖췄지만 자체 확산 능력이 없어 P2P, 또는 웜에 탑재하는 형태나 고의적으로 메일에 첨부시켜 내보내는 방식으로 번져나갔다. 이 시기가 6월 중순쯤이다. 최초 발원지를 대만으로 추측하는 이유는 이 해킹 툴이 중국어로 작성돼 있다는 점과 처음 피해를 입힌 곳이 대만이란 점 때문이었다.

국지적인 전파에 그쳤던 피프 변형이 나타나고 대만과 중국 이외로 메일을 통해 전파되면서 국내 공공기관에 피해를 줬다는 것이다. 게다가 메일 첨부 파일이 '워크샵내용과 일정.MDB'라는 파일이어서 국내 사용자들이 속았을 것이고 이 메일을 열었던 PC에 숨어들었다.

참고로 피프에 대한 정보는 아래 사이트에서 찾아보기 바란다.
http://info.ahnlab.com/smart2u/virus_detail_1452.html
http://hauri.co.kr/virus/virusinfo/virusinfo_read.html?code=BAW3000611
http://www.everyzone.com/info/virus_db/content.asp?seq=369&GotoPage=1

이 파일이 실행되면 몇 가지 백도어 툴과 관련된 파일들이 설치되고 윈도우 레지스트리를 수정하게 되고 포트를 열어두어 외부에서 악의적인 해커가 감염된 시스템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시나리오는 우리가 수백번쯤 들어 보았던 '평범한 시나리오'이다. 실제로 ZDNet에서 '해킹'이나 '백도어', '웜' 등으로 검색만 해봐도 이런 류의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지금 이리 난리법석일까?

물론 이번 사건을 가볍게 넘겨볼 수 없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해킹피해를 당한 곳이 온갖 국가 정보를 취급하는 국회와 해양경찰청, 국방연구원, 원자력연구소 등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이렇게 대단한 곳이 해외 해커에 당했다는 것만으로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일 것이다. 하지만 과연 민간 부문은 전혀 피해 없이 국가 기관에만 해킹툴이 파고들었다고는 누구도 단정지을 수 없다.

이제 여기서부터 국내 언론의 IT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정부 당국자의 땜질식 처방이 상승작용을 불러일으키며 멋들어진 'SF 소설, 일명 사이버 전쟁'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어느 곳에서도 이 해킹툴이 기존 다른 어떤 것보다 심각한 것인지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하고 있다. 과연 어떤 해킹 행위가 있었으며 실제로 유출된 자료가 무엇인지도 말하지 못하고 있다. 기밀문서가 열람이 됐는지, 복사를 해서 빼갔는지, 아니면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갔는지, 또 그것도 아니면 감염된 PC의 키보드 입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는지 등의 확인된 정보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해킹 피해라는 막연한 말만 떠돌면서 수십 곳의 언론이 이를 국가간 해킹부대의 사이버 전쟁이라는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가기 위해 해커의 신분을 이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게다가 정통부는 난데없이 '해킹 피해 신고 의무화'를 발표하고 경찰청에서는 인터폴과 공조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또한 외무부는 한술 더 떠 범인이 중국인인 것 같으니 중국 대사관을 불러 조사에 협조해 달라며 공식 외교 문제로 만들어버렸다.

이런 언론의 '소설쓰기'에 당황했는지 국가정보원도 언론을 향해 '수사가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해커가 인민해방군 군인이다', '중국인 해커의 신원이 확인되었다' 등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부각 보도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단 이틀만에 벌어지고 있는 언론과 정부의 일련의 태도를 보면서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안에는 해킹툴에 대한 인식도 해킹수법에 대한 이해도, 그렇다고 해킹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현황도 없이 재미있는 SF 소설 읽어주기에만 급급한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확한 사실은 이것이다. 단지 부주의한 관련자들의 PC에 해킹툴이 설치되고 그 PC에 침입이 있었고 그 진원지로 중국 쪽의 IP가 지목된 것이 전부다. 여기에 살을 더 붙이고 싶다면 좀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마땅한데 연일 언론은 '중국과 미국이 사이버 전사들을 양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사이버 전사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런 언론에 대해 확실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정부도 각 부처들이 언론에 한줄 더 실리기를 원하는지 각종 대책을 성급하게 내놓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이번 사건이 국가적인 관심사가 된 것만으로 국민의 사이버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것이 성과라면 성과일 것이다. 하지만 사건이 밝혀지는 과정과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도가 지나쳤다. 오히려 정확한 해커의 신원 파악에 더욱 어려움만 가중될 것이다. 이렇게 떠들석한 마당에 중국 당국이 '맞소, 우리 군인이 그랬소'라고 실토하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아니오, 우리는 그런 적 없소'라고 발뺌하면 제대로 믿어줄 수 있는가.

기자는 정부에게 묻는다. 이런 흔한 해킹툴에 당했다면 도대체 그동안 얼마나 더 많이 당했단 말인가. 해킹을 당했다고 해도 중요 문서에 암호를 걸지도 않았단 말인가? 해킹으로 침투한 해커라도 문서 자체에 암호가 걸려 있으면 열람이 힘들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게다가 이런 백도어 해킹툴이 외부 해커와 통신을 주고 받는 과정에 방화벽이나 어떠한 보안 시스템도 없었단 말인가? 만일 그런 시스템이 있었는데도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면 내부 보안 책임 소재에 대해서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의 범인을 잡는다고 쳐도 내부 보안 시스템에 대한 완벽한 정비 없이 북한이나 일본 해커의 침입은 또 어떻게 막아내겠단 말인가.

사족이지만 국내 언론에게도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소설은 집에서 연습장에 끄적이던가 아니면 정식으로 '사이버 전쟁' 제목을 달고 소설로 출판하라. 해킹이나 바이러스 소식일수록 정확한 정보와 합리적인 대책에 대한 조언이 진정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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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16 03:09 2004/07/16 03:09
명승은 기자 (ZDNet Korea) 참여
2004/04/26

MS는 지난주 22일 언론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23일 전세계적으로 MSN 메신저의 최신 버전인 6.2를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한국MS는 이번 MSN 6.2 한글판에는 특별히 한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MSN 메신저 플러스’ 서비스의 아바타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발표가 있은 지 이미 여러 날이 지난 오늘 오후 4시 현재까지 아직 MSN 공식 홈페이지에는 MSN 메신저 최신 버전이 올려져 있지 않다.

CNET 뉴스닷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MS 대변인은 “다음 주 초까지 발표를 연기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초 영문판 MSN 6.2에 탑재될 예정이었던 온라인 게임 ‘휠오브 포츈(Wheel of Fortune)’과 체스 등의 버전은 현재 6.1버전에서도 플러그인 형태로 예정대로 서비스되고 있다.

한편, 한국MS 관계자는 “본사에서 MSN 메신저 6.2 버전을 MS 다운로드 사이트에 올리기 전 문제가 있어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프로그램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한글판에 MSN 메신저 플러스의 아바타 기능이 포함되는 것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S는 우리나라 시간 내일 새벽 2시에 공식적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MS가 MSN 메신저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한 뒤 발표가 연기됐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MSN 메신저 6.2를 다운받으려던 많은 사용자들이 의아해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한국MS는 MSN 사이트 공지를 통해 출시 연기에 대한 사과나 공식적인 해명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없이 신버전의 기능만을 설명하고 공식 출시 시기를 '4월 27일(화)'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 MS는 본사측에서도 공식적인 사과나 연기 발표가 없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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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6 23:44 2004/04/26 23:44
명승은 기자( ZDNet Korea )   2004/04/26
기존에 직접 보고 만져보고 샀던 물품까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온라인 쇼핑의 보편화를 짐작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최대 온라인 판매회사인 옥션의 집계에 따르면 1분기 온라인 거래 비중에서 가전과 컴퓨터 품목을 제치고 의류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www.auction.co.kr)은 올해 1분기 제품별 거래규모를 조사한 결과, 의류 거래액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동안 옥션에서 거래된 의류는 약 442억원으로, 같은 기간 옥션의 전체 거래액 중 18%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도 대비 약 195% 성장한 수치다.

이는 올해 1분기 동안 옥션 사이트를 통해 하루 동안 거래된 옷은 약 210만벌이 팔려나간 셈이다. 이를 일 평균으로 계산하면 2만 3000여벌, 1분당 16벌씩 팔려나간 꼴이다.

대체로 단가가 낮은 품목인 의류가 지금까지 거래액 1위를 고수했던 가전(440억원/18%), 컴퓨터(391억원/16%) 카테고리의 거래액을 추월한 것은 옥션 서비스 오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의류 거래액은 지난 2000년에 약 14억원으로 전체 거래액 대비 1%에 그쳤지만 이듬해인 2001년 150억원(4%)으로 전년 대비 10배 가량 증가했으며 2002년 574억원으로 전체 거래액의 13%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전체의 15%인 1090억원을 기록하는 등 거래액과 품목별 비중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세부 품목별로는 여성의류(49%), 남성의류(22%), 캐주얼의류(22%), 아동의류(4%), 속옷(3%) 등의 순으로 거래가 많아 강력한 구매력을 가진 여성들의 전자상거래 참여로 인한 온라인 의류구입이 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옥션의 여성 회원 비율은 1999년에는 전체 회원 중 단 19.4%(8만 2000명)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44%(398만명)으로 50배 가까이 증가했다.

옥션 커뮤니케이션실 배동철 이사는 “직접 입어봐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판매자들도 의류소비자들이 인터넷 구매시 불편을 느끼는 치수-색감 등을 보다 정확하게 표기하는 노력을 하는 등 그동안 의류의 인터넷 구매여건이 크게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 1월 발표한 사이버쇼핑몰 통계조사 결과에서도 의류/패션 및 관련상품의 거래액 강세가 나타났다. 의류/패션상품은 2001년 약 1760억원으로 전체 거래액 중 5%에 불과했으나 2002년 약 5374억원으로 9%, 작년에는 약 7300억원으로 10%를 차지하는 등 계속해서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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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4/04/26 23:41 2004/04/26 23:41
명승은 기자 (ZDNet Korea)
2004/04/23
다음이 1분기 매출을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41억, 11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매출은 5.8%, 엉업이익은 20.2% 증가에 그쳐 지난 20일 발표됐던 NHN의 10.7%, 영업이익 29.3% 성장과 비교하면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은 오늘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441억원, 영업이익 111억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동기대비 매출액 56.1%가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1.7% 증가한 수치다. 다음은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EBITDA)이 전년 동기대비 28.1%, 전분기대비 14.8% 증가한 159억원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의 매출구성을 보면 포털부문에서 온라인 광고는 230억원, 거래형 서비스 96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온라인 쇼핑몰 부문에서는 매출액 11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경상이익은 전분기 대비 27.3%가 증가한 56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수치에는 자회사인 다음다이렉트 온라인자동차보험으로 인한 지분법평가손실액 40억원이 반영됐다. 지난 1월 5일 정식 영업을 시작한 다음다이렉트 온라인자동차보험은 전월 대비 성장률이 2월 57 %, 3월 109%를 기록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이재웅 대표이사는 “경기 침체 및 광고 비수기 등 어려운 시기였음에도 배너광고, 검색 광고 등 광고 매출이 성장했다. 이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온라인광고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2사분기에는 적극적인 컨텐트 투자 및 개발로 고객기반 핵심 서비스의 경쟁 우위를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의 이번 발표는 실망할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국내 1위 포털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NHN의 지난 20일 1분기 영업실적 발표와 비교했을 때는 성장동력의 한계에 다다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국내에서의 포탈 성장 잠재력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렇다 할 해외 진출 소식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다음으로서는 조바심이 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NHN은 지난 1분기 영업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506.7억원, 영업이익 175.3억원이라고 밝히고 이는 전분기 대비 10.7%, 영업이익 29.3% 성장한 수치라고 밝혔다. 매출 총액은 이미 다음을 넘어선 지 오래고 영업 이익의 규모나 성장률도 다음을 앞지르고 있다.

게다가 최근 네이버(www.naver.com)를 운영중인 NHN은 일본과 중국 등의 인터넷 기업들과 제휴선을 넓혀가며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사실 포탈 시장에서 다음을 노리는 세력은 비단 NHN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식발전소가 운영중인 엠파스(www.empas.com)도 다음이나 네이버의 서비스와 차이를 보이고 있는 최근 카페를 새로 런칭했으며 얼마 전에는 2004명의 인턴사원 채용 계획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서비스 확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www.nate.com)는 네이트온과 싸이월드의 사용자 확대와 최근의 게임포탈 '땅콩' 런칭 등 공격적인 서비스 확장을 통해 제 2의 네이버 신화를 꿈꾸며 다음을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최근 CJ 그룹의 시장 참여로 관심이 높아진 플레너스도 마이엠(www.mym.net)을 선보인 지 얼마 안돼 단숨에 시장 5위권대로 진입하면서 인터넷 포탈 시장이 또 한 번 치열한 경쟁으로 뜰썩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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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3 23:43 2004/04/23 23:43
명승은 기자 (ZDNet Korea) 참여
2004/04/16
지난 해 이라크전과 함께 인터넷에서 강력하게 부상한 흐름이 블로그였다면 2004년은 소셜 네트워킹(Social Networking)이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ZDNet 등 주요 IT 외신들은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에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하게 될 소셜 네트워킹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셜 네트워킹은 ‘인맥 구축’, ‘사회 연결망’, ‘지인 네트워크’ 등으로 불리며 올해들어 국내외 언론에서 주목하는 이유는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인 구글(www.google.com)이 인맥 구축 사이트인 오컷(www.Orkut.com)이란 사이트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내년 이후에 이 사이트를 구글 검색 사이트와 통합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구글의 발표 이후 MS도 인맥 관리 프로그램을 내놓을 것임을 밝혔으며 야후도 자체적으로 인맥 구축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 외에도 다수의 벤처 투자자들도 인맥 구축 사이트에 대한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나서면서 이 분야는 제 2의 닷컴 신화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셜 네트워킹이란 직역하면 ‘사회 연결망’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의미로 보자면 ‘친구 맺기’나 우리식대로 ‘인맥 쌓기’, ‘인맥 구축’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기존 중앙집중식 커뮤니티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란 것은 무엇일까.

소셜 네트워킹은 이용하면 누가 어떤 주제로 어떤 사이트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 내 영역을 만들어 놓고 일차적으로 가까운 내 친구들을 끌어모은다. 개인을 중심으로 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내 영역에는 내가 가진 사상이나 생각, 일상 등을 솔직하게 기술할 수도 있고 이를 가까운 친구들에게 전파시킬 수 있다.

여기서 내 친구들도 따로 나와는 별도의 가까운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즉 A와 B가 알고 B와 C가 서로 알지만 A와 C가 서로 모를 때 B가 A와 C를 서로 소개시켜줄 수 있고 A가 B를 거쳐 우연하게 C까지 도달해 친구를 맺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A, B, C는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다. 이런 방식이 확대되면 몇 단계만 건너뛰어도 자기가 만나고 싶은 지인과 교류할 수 있는 연결 통로가 생긴다. 이른바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들끼리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그 네트워크는 무한대로 넓혀지게 된다.

그런데 여기까지만 봐도 어디서 많이 보아 온 모델처럼 느껴진다. 바로 SK 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싸이월드(www.cyworld.com의 모습이다.

싸이월드 신병휘 팀장은 “현재 전세계적인 키워드가 되고 있는 소셜 네트워킹은 이미 지난 98년부터 등장한 개념”이라고 말한다. 싸이월드가 처음 생긴 99년만 해도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셜 네트워킹 개념의 서비스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수익 모델의 부재에 따라 사업 축소나 서비스 폐쇄의 길을 걷게 됐다는 것이 신 팀장의 설명이다.

최근 들어 마치 새로운 개념처럼 다시 등장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커뮤니티에 대한 욕구와 이를 사업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다시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연이어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 구글 등이 이 분야에 뛰어들 것이란 소문에 선점 효과를 노린 서비스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리라는 예상이다.

구글의 오컷과 비슷한 사이트로 유렉스터(www.eurekster.com)는 소셜 네트워킹을 활용한 기술적 진보의 보습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내가 처음 검색을 해서 원하는 결과를 찾으면 나와 연결된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패턴으로 검색할 것이란 가정 하에 그들에게 내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검색 결과를 최우선적으로 보여주는 식이다. 이 같은 데이터베이스가 쌓이게 되면 각자 자기에게 최적인 검색을 손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딱히 소셜 네트워킹이란 단어를 차용해 만들어진 서비스는 최근 새로 오픈한 플레너스의 하이프렌(hifren.mym.net) 서비스를 들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블로그처럼 개인 영역에 자신의 일상들을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고 이 정보를 짝꿍, 인맥, 비공개, 모두 공개 등으로 단계별로 공개할 수 있다.

최근 ‘카페’라는 이름을 놓고 다음(www.daum.net)과 신경전을 펼쳤던 NHN의 네이버(www.naver.com)도 블로그와 카페를 연동시키면서 초기적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자동 주소록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쿠쿠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하면서 올해 안에 이를 대폭 개선한 버전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소셜 네트워킹 분야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어느 때보다 의기양양한 쪽은 싸이월드이다. 이미 미니홈피라는 개념을 성공시키면서 친구끼리 촌수를 맺어 서로 연결시킨다는 개념으로 65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데다 최근에는 하루에 3만 5000명에서 4만명 가량의 추가 회원이 등록을 하는 등 비로소 전성기에 진입했다는 자체 분석이다.

신병휘 팀장은 최근의 싸이월드 붐에 대해 “소셜 네트워크의 특성상 처음에는 네트워크가 서로 이어지는 고리가 적고 지인 폭이 넓지 못해 비즈니스 모델로서 가치가 떨어지지만 일단 개인이 개인을 다단계 방식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탄력이 붙으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사용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각 개인끼리 서로 아는 사이로 묶여 있어 이를 이용한 기업 프로모션이나 연예인, 정치인 등의 개인 홍보가 이뤄져도 스팸메일과 같은 거부감이 없어 효과가 더 높다는 것이다. 싸이월드는 이같은 효과를 내다보고 기업에게도 개인과 같은 방식의 홈피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기업 홈피는 자체적인 팬을 확보하고 있어 사이버 입소문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최근 영화배우 '최성국'이나 정치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경우에도 홈피를 이용해 사이버 지지자들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점들 때문에 최근에는 일본이나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싸이월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문의전화가 줄을 잇는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사실상 싸이월드가 다른 나라에서 본받을만한 사이트가 없는 것도 다른 나라에서는 같은 개념으로 시작해도 수익 모델 개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싸이월드도 2003년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을 했지만 미니홈피라는 쉽고 편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밀 수 있는 개인 공간을 마련해준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최근 커뮤니티와 블로그의 만남이나 모바일 기능의 강화, 메신저 기능과의 연계 등은 모두 궁극적으로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근본적인 변화를 반영하는 기술적인 진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한 대학연구소가 여론조사전문기관에 의뢰해 한국인의 ‘사회 연결망’을 조사한 결과 ‘3.6’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전혀 모르는 사이라도 서너 다리만 거치면 다 알게 된다는 뜻이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연구를 1960년대 시행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다리’ 개념으로 보면 6다리를 거치면 아는 사람과 만난다고 한다. 사이버 세상에는 과연 몇 사람의 홈피를 거치면 전부터 아는 사람과 만나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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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16 23:39 2004/04/16 23:39

나쁜 기자 되기

Column Ring 2004/04/11 01:44 Posted by 그만
1. 미운 쪽이 잘못하면 '때를 놓치지말고' 이슈화 시킨다.

칼럼도 쓰고 여기저기 기고도 받고, 설문 조사도 동원하고 '이게 이슈여요'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유명 교수들에게도 요리조리 물어서 어떻게든 정말 잘못했다고 몰아부친다.
그리고 나서는 정말 쉽다.
다른 언론사가 제기했다면 더욱 올타쿠나를 외치며 배껴쓴다. 약간 양심에 가책이 들면 그 언론사를 들먹이며 '그들을 찬동했던 이들'인양 몰아 지들끼리 싸운다는 식으로 몬다.
이슈가 되면 신나게 여기저기 반응 쓸 수 있다. 더구나 시위같은 거 나면 정말 기자할 맛 난다.

2. 좋아하는 쪽이 잘못하면 '무관심, 양비론, 공비론' 전략을 사용한다.

자기가 좋아해줌에도 불구하고 잘못했다면 일단 무관심한 척 해야 한다. 관심 끌어서는 안된다. 정말 이슈가 되기 전까지는 전혀 언급도 해선 안된다.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비판 수위가 높다면 이제 방패를 찾아야 한다. 방패는 많다. 우선 옛날 어디는 그랬고 옛날 어느 나라는 이랬다는 식으로 방패를 잘 만들어 놓는다. 지식인이라 불리는 인간들의 입을 빌리는 것이 좋다. 정당성을 부여하든가 괜히 따끔하게 혼내는 척 하면서 '오죽하면 그랬겠냐'며 양비론으로 몬다. 더 좋은 것은 이놈이 먼저 잘못했으니 따라서 잘못하고 있다. 둘 다 반성하라고 양비론을 펼친다.
이놈 저넘 둘다 나쁜놈으로 몰아가다가 선명성이 없고 주관이 없다는 식의 비판에 부딪히면 그래 나도 잘못했다면서도 비판하는 놈을 때려잡는다. 이제 몽땅 다 잘못한 놈이다. 이 정도로만 만들면 여기저기서 지들끼리 싸우게 된다. 그냥 지켜보면 된다.

어디가 연상되시나요?

-열린 우리당과 오마이뉴스가 떠오른다면 그분은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에 투표하세요.
-한나라당 등 수구세력과 조중동이 떠오른다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에 투표하세요.

->위의 제안에 발끈(?)하시는 분도 많을 겁니다... 언론을 획일적으로 본다는... 스스로 공비론, 자책론에 휩쓸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실히 해두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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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11 01:44 2004/04/11 01:44

좋은 블로그?

Column Ring 2004/02/18 00:55 Posted by 그만
좋은 블로그란 이런게 아닐까?

오랜만에 좋은 글을 발견했다.

뭐든지 뿌리를 알고 지금 발전돼 온 현상을 이해하면 의외로 정답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블로그는 처음에는 마치 작업일지 같은 형식이었다.

여기에는 특징이 있다.

1.남에게 공개돼도 좋은 내용일 것.
2.시간역순으로 진행돼온 과정을 꼼꼼히 기록할 것.
3.특정한 주제와 특정한 대상자를 위한 내용일 것.

등이다.

현재? 보시다 시피.. 일부에서는 마치 인터넷 일기장으로 생각하고 어떤 이들은 마치 무작위 대중들을 위한 언론 스타일을 차용한다.

나쁘고 좋다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다. 다만 무슨 내용을 담고 누구에게 공개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면 포스팅하는 글의 성격이 규정된다.

예를 들어 모든 것을 막아 놓고 비공개로 한다음 자기 개인 일기를 담을 수도 있는 것일테고 마치 공개 일기장 처럼 아슬아슬하게 자기 신분을 살짝 가리면서 일상을 공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블로그는 사유할 수 있는 자유 공간이다. 내 글만 쓰고 싹 빠져 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의 글만 읽으러 다니는 사람이 있는 광장이다.

이같은 모든 특징은 홈페이지건 단순한 텍스트 문서건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형식상 블로그를 차용해서 좋을만한 내용을 담으면 된다.

사실 내 생각에는 고용된 형태의 블로거가 나오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들은 블로그 안의 여론 주도층(또는 문제 제기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또는 프로젝트 단위의 블로그가 등장해야 한다. 잡다한 사람들이 잡다한 내용으로 이리저리 헤매지 않기 위해선 링블로그와 트랙백이 활성화 돼야 한다. 굳이 방장이 있는 커뮤니티가 아니어도 되지 않는가.

블로그의 발전은 끝이 아니다. 아마도 무수한 변이를 거칠 것이다. 내 역할은 그저 현상을 보면서 자신이 올리고 싶은 것을 올리는 것이 정답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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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8 00:55 2004/02/18 00:55
명승은 기자 (ZDNet Korea)
2004/01/14

식당을 운영하는 조OO씨(경기도, 남)는 지난해 1월경 전화로 인터넷광고를 게재하라는 권유받고 99만원에 2년간 광고를 게재하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이후 불경기로 인해 6월경 식당을 폐업하게 돼 해약을 요구하게 됐는데 광고업체측에서는 해약 및 잔여대금의 환불이 어렵다고 발뺌하고 있다.

이처럼 전화로 인터넷 광고 게재를 권유한 뒤 이후 해약하거나 취소를 어렵게 하거나 심지어 개인정보를 교모히 빼내 일방적인 계약을 하고 대금을 청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인터넷사이트에 광고를 실어 주겠다며 전화로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일방적으로 대금을 청구하거나, 해약을 요청할 경우에는 과다한 위약금을 요구하며 해약처리를 거부하는 등 인터넷광고업체의 부당행위로 인한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피해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피해자는 대부분 컴퓨터와 인터넷을 잘 알지 못하는 소규모 자영업자(음식점, 인터넷소호몰, 부동산중개소, 학원, 이삿짐센터 등)들로 본인확인 또는 광고자료를 보내 주겠다는 명목으로 신용카드번호나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알아낸 뒤 임의로 계약을 체결해 대금을 청구하는 식이다. 또한 일부는 중도 해약이 가능한 것처럼 설명해 놓고 광고제작 완료, 규정 등을 이유로 해약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주요 피해유형을 살펴보면, ▲해약처리를 거절하거나 지연하며 계속 대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25.5%(54건) 로 가장 많았으며 ▲계약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도 개인정보를 이용하여 임의로 광고를 게재해 놓고 일방적으로 대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23.6%(50건) ▲광고효과가 없거나 영업중단 등의 이유로 중도해약시 과다한 위약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17.0%(36건) ▲광고계약 후 사이트 폐쇄 등으로 계약이 이행되지 않는 사례가 10.8%(23건) 등이다.

지난해 소보원에 접수된 관련 상담건수는 212건으로 2002년 대비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소보원에 불만이 접수된 인터넷광고 업체는 48개이며, 이 중 12개 업체(25.0%)는 이미 사이트가 폐쇄되거나 확인되지 않는 등 계약이 지속적으로 이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114OOO' '야후OOO' '○○일보 인터넷사업부' 등 유명회사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거나 유명사이트와의 제휴관계를 이용해 유명회사와 관계있는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시키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인터넷광고업체는 계약을 권유하는 방법으로 주로 전화를 이용하는데, 상담사례(212건)의 약 80%가 전화상으로 광고계약을 권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권유판매는 방문판매에 해당되지만, 이처럼 자영업자가 점포 홍보를 위해 광고계약을 한 경우 "상행위를 목적으로 한 계약"에 해당되어 방문판매법상의 청약철회 또는 항변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피해가 발생하면 달리 해결할 방법이 마땅하지 않은 실정이다.

소보원은 이같은 피해를 예방하려면 ▲전화상으로 신용카드번호·주민등록번호·주소 등 개인정보를 함부로 알려주지 말고 ▲청약철회가 안되므로 충동계약을 자제하고 계약 전 신중히 생각해야 하며 ▲계약 전 약관을 요구하여 광고형태·기간·요금·위약금 등의 내용을 상세히 알아 볼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계약하기 전 해당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하여 회사상태, 접속자 수, 광고효과 유무 등을 확인하고 ▲계약은 구두로 하지 말고 반드시 서면으로 할 것 등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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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4 23:36 2004/01/14 23:36

[미디어 비평] 제목이 갖는 의미

Column Ring 2004/01/04 23:12 Posted by 그만
일반적으로 미디어의 성격은 기사 자체에 있지 않다. 보통은 헤드라인과 배치, 그리고 사설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헤드라인과 배치는 일선 기자와 분리된 것으로 봐도 되고, 가장 밀접한 것으로 봐도 된다. 기사 제목은 보통 취재기자의 가제(임시 제목)를 기준으로 이리저리 바꾸기도 하고 아예 편집 기자가 새로 창조하기도 한다. 물론 이때 편집된 화면은 편집 데스크(편집장, 또는 편집국장 등)에게 가서 즉석해서 바뀌기도 한다.

아래 예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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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공직사회 언론에 포위돼” … 토론회 발언 또 파문
[동아일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일 “공직사회는 언론에 포위된 조직으로, 그 포위선에 의해서 국민과 분리돼 있다”며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국민의 협력과 올바른 평가를 얻을 수 없는 만큼 올해는 이 장벽을 뛰어넘는 해로 설정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정부 각 부처 장·차관급 공직자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참여정부 제3차 국정토론회에서 “정부가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이 그동안 잘 전달되지 않거나 왜곡되게 전달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내 경험으로 생각하면, 심사숙고한 끝에 어떤 결정을 내리고 행동했는데 전혀 엉뚱한 방향에서 억울하게 승복할 수 없는 시비를 당하고 우리 장관들이나 청와대 수석들에게서 그런 비판을 들을 때는 정말 난감하다”며 “(언론이) 우리가 혁파하고자 하는 낡은 고정관념을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서 내 주변을 포위해 들어온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사실’뿐 아니라 ‘의견’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반론을 해야 하고, 전 공무원이 홍보요원화돼야 한다”면서 “자기가 한 일이 왜곡되게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공직자들의 사명감과 자부심이 있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전달하고 글 쓰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지금은 의제 설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매체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중요한 일을 해도 (언론이) 비춰주지 않으면 스스로 발광(發光)해야 한다”면서 “일반 국민과 공무원들이 미디어의 차단이나 왜곡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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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갖는 의미를 알겠는가?
'내용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어떠한 논평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씌여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제목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는 몰라도 동아일보라는 미디어가 갖고 있는 색깔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또'라니? '파문'이라니?

'포위'라는 단어까지...

지극히 편향적인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속 뜻은 이렇다. 제목부터 보는 사람들과 내용 전체의 맥락을 이해하는 사람의 차이를 보자.

제목부터 보는 사람은 제목에 따옴표로 나온 부분 부터 찾게 마련이고 그 부분을 발견하면 그 발언을 중심으로 앞뒤 기사를 재단하면서 '아.. 문제가 있구나'라는 식의 의미를 자연스레 받아 들인다.

하지만 제목을 떼 놓고 본다면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아.. '언론에 의한 왜곡 편향된 공직 사회에 대해 좀더 적극적인 홍보 노력을 경주하라' 정도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오늘 가장 많이 본 기사 가운데 하나인 이 기사에 달린 리플은 가관이다. 제목부터 봤던 사람들의 '또 노통이 말 실수 했구나'란 의미로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해줄 '꺼리'로써 받아들인 인상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기사 제목은 그 태생부터 동아일보가 의도적인 생각을 갖고 만들어 낸 것이며 일반적으로 '또 문제'라는 식의 제목은 기사의 주인공에 대한 고정관념을 굳히기 위해 만들어 놓은 수사라고 할 수 있다.

잘한 것이다, 또는 나쁜 짓이다

라는 식으로 잘라 말할 수는 없다. 그저 조중동의 제목 뽑기에 나타나는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왜 '한나라당, 또 신구 당파 싸움... 막 말 오가' 등으로는 안 뽑는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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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4/01/04 23:12 2004/01/0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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