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최근 뉴스 섹션에 대한 변화 조짐에 대해 조금씩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언론계가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 조선닷컴하고만 이야기했는지 다른 매체에서는 관련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지 않다.
최근 네이버가 언론사를 돌고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여기서 주요 내용은 아웃링크의 활용이다! 언론사 닷컴으로 유도시키겠다는 것으로, 통합검색 결과 등에서 나오는 기사를 클릭했을 때 넘어간다거나 뉴스 섹션 등에서 탭 등을 통해 언론사 논조를 유지하고 해당 사이트로 넘어가게 하거나 등등이다.
조선일보 기자의 '대단한 변화'나 '언론사들의 환영' 등의 표현에는 절대 동감할 수 없다.
차라리 차니님의 '네이버 뉴스의 진실'이 좀더 본질에 가깝다.
사실은 아직까지 네이버의 구체적인 제안이 나오지도 않았고 얼마나 많은 회사들이 참여하는지에 대한 것도 노출된 바 없기 때문에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네이버의 움직임은 결국 '면피'가 아니냐는 것이 그만의 생각이다.
네이버가 언론사에 주는 것은 무엇인가. 아웃링크로 트래픽 몰아주기다. 이렇게 형성된 트래픽에 로열티가 있을까? 단순 낚시질로 유도되는 트래픽이 과연 해당 언론사에게 도움을 주는 것일까? 수익과 연결되는 트래픽 관리를 언론사들이 하고 있는가?
또한 언론사 편집. 언론사가 일개 뉴스 유통회사를 위해 인력을 배치하거나 담당 인력을 두면서까지 실시간으로 네이버 뉴스 편집판을 만들어주어야 하는 것이 타당한가. 마치 이마트 처럼 거대 유통기업이 납품 기업들로부터 판촉 사원을 지원 받는 것과 뭐가 다른가.
통합 검색에서 나오는 기사를 아웃링크시키겠다? 이는 어차피 아쿠아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으로서 당연히 조치를 취해야만 하는 내용 가운데 하나다. 언론재단이 관리하게 될 아쿠아프로젝트 참여 기업들의 기사는 3일을 넘길 경우 해당 언론사DB(언론재단DB 카인즈)로 연결되도록 하지 않았는가. 이거야 말로 조삼모사일세.. 네이버는 이걸 마치 대단한 것을 주는 것인 양 선전해서도 안 되고 언론사는 대단한 것을 받는 것 처럼 좋아해서도 안된다. 물론 조선닷컴, 동아닷컴, 조인스닷컴 모두 아쿠아재단에 들어가 있지 않으니 덤으로 받는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언로재단의 아쿠아사업단 측은 황당할 수도 있겠다.
네이버가 손해를 본다고? 그런 순진한 시각으로 포털과 상대하지 말았음 좋겠다. 네이버가 손해볼 것은 절대 없다. 뉴스 트래픽의 40%가 네이버에서 빠져나갈 거라고? 네티즌의 습관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지금 나라도 네이버 뉴스에서 빠져나가서 조선닷컴, 오마이뉴스 사이트로 이동해서 그쪽 뉴스만 열심히 쳐다 보지는 않을 것 같다. 왜 사람들이 포털 뉴스로 들어가는가. 다양한 소스원으로부터 모아져 있어서 '다른 언론사에서는 나올지 모를 뉴스'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또한 '한국인 특유'의 '남들 보는 것을 보기 위해서'다. 이쯤되면 언론사닷컴으로 네티즌이 쉽게 이동해 가지 않을 것임은 분명해진다. 결국 네이버는 언론사에게 공을 넘겨 놓고 느긋하게 기다리면 된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명분도 차리고 감소되는 트래픽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지금 네이버 뉴스 섹션에서 돌아가는 광고를 유심히 보라. 결국 한게임 광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자기네 광고 노출을 약간 줄이기만 하면 된다. 마케팅 비용에서 빠질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런 걸 '손해를 감수하고'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언론사들이 네이버의 이같은 제안에 혹하고 넘어갈 필요도 없고 당장 이런 제안에 화답할 곳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시스템상, 운영상 준비가 필요한데 과연 언론사 닷컴들이 준비가 돼 있는지도 의문이다. 그리고 네이버쪽에서는 득실 계산이 섰을지는 몰라도 언론사들 입장에서는 득실이 서지 않았다.
앞으로 더 나오게 될 이야기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네이버가 언론에게 주는 바나나가 달고 부드럽고 맛있을 것인지는 껍질을 까봐야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