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삼성전자 M8400 마케팅에 참여하면서 쓴 글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어느덧 마지막 글이네요. ^^
SPH-M8400(일명 쇼옴니아)은 KT와 삼성전자가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준비해온 작품이었다.
세계 최초라고 할만한 여러가지 요소를 갖고 있었고 스마트폰 활성화는 물론 통신사의 새로운 융복합 서비스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제품이었다. 아니,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기대했다.
실제로 M8400이 세상에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기대를 많이 했을 것이다. 쇼비디오를 통해 DMB가 아니어도 다채널 방송을 시청할 수 있고 쇼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충분히 어필할 만한 요소였다.
하지만, 가장 주목받을만한 요소는 바로 KT가 사활을 걸고 준비한 서비스명으로는 '쿡앤쇼', 서비스 방식으로는 FMC(Fixed Mobile Convergence) 였을 것이다.
와이브로(Wibro) 모듈이 탑재돼 있고 와이파이(무선랜)로 접속하여 네스팟 서비스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HSDPA는 3세대 통신 서비스로 당연히 사용 가능하며 심지어 쿡인터넷전화로 지정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실제로 M8400으로 쿡앤쇼에 가입하면 KT에서 며칠 안에 전화를 걸어 집이나 직장으로 사람이 찾아온다.
쿡인터넷전화 전용 무선랜 공유기를 설치해주기 위해서다.
일단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도 많고 끊김 없는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실제로 인터넷전화로 통화하는 것이 싸고, 커피숍이나 사무실에서는 무선랜에 접속하는 것이 편하다. 지하철에서는 와이브로가 잘 잡히고 버스를 타면 와이브로 신호가 좀 약해지면서 3G망으로 넘어갈 때가 있는 것을 빼면 초기 가입시 약정했던 500MB 데이터 요금제 용량을 다 채우지는 못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처럼 다채로운 인터넷 서비스가 있는 곳에서는 그다지 놀라운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웬만해서는 인터넷 접속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다는 점에서 FMC의 위력은 상당하다고 봐야 한다.
통합 KT의 야심작이라고 부를만 하다. 그리고 이런 기계가 전세계적으로 나올만한 곳도 한국 밖에는 없을 것이다.
다만 몇 가지 답답한 것은 기계 조작법은 둘째 치고 FMC의 개념을 알고 와이브로, 무선랜, 네스팟, 인터넷전화, HSDPA 등의 다양한 무선 접속 방식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을 사용자가 그리 많지 않을 것만 같다.
더구나 KT에서 기본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마다 특정 접속 방식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어서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이런 불편한 점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든 소프트웨어 개선이든 고쳐져야 한다.
항간에 '파워유저들에게나 적당한' 등의 수식어가 M8400에 붙은 이유가 좋은 의미도 있지만 인터넷 접속 방식이 불편하고 혼란스럽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단 지난 두 달 여 정도의 사용 기간 동안 M8400의 대부분의 불만은 소프트웨어적인 불만이었고 그것도 KT가 제공하는 서비스 연동형 소프트웨어에 대한 불만이 다수였다. KT에서도 M8400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고만 말할 것이 아니라 전향적으로 생각해 윈도우 모바일 6.5 업그레이드를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FMC의 위력을 보여주려면 '초보자도 싸게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할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