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체포에 대한 단상

News Ring/SpotNews 2009/01/09 09:53 Posted by 그만

'미네르바'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30대가 잡혔다고 한다.

또 언론에서 열심히 '백수'니, '공고졸업'이니 '전문대졸'이니 하면서 사람 하나를 만신창이로 만들고 계시다.

탈주범이나 살인범 잡혔을 때 하던 언론의 버릇이 여기서도 나온다. 물론 스타들도 그러지만 "친지, 가족에 따르면", "이웃 주민들에 따르면", "착실해 보였는데..." 따위의 말로 한 인격체의 말살을 시도한다.

“오빠, 몇달 간 집에서 온종일 인터넷에 글 써”[중앙일보]

훌륭한 검찰과 언론.

긴급체포 사항은 기소 전 단계이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 사람은 노출되어선 안 된다. 그가 미네르바든 아니든, 혹은 5명(혹은 20명?)의 미네르바 가운데 하나든 간에 이따위로 '미네르바'라는 단어를 '백수'라는 사회적 약자의 지위와 등치시켜놓는 것은 매우 치졸한 짓이다.

어차피 수사를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다음쪽에 요청하면 바로 드러나는 실명 정보를 IP 추적으로 잡으셨다고?

아마 국정원 관계자가 검찰 입단속 좀 시켜주셔야겠는걸..도대체 정보당국은 누굴 알아본거야? --;

정보당국은 일단 미네르바의 신원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그는 "나이는 50대 초반이고 증권사에 다녔고 또 해외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남자"로 파악하고 있다.

그의 신상을 확인했는지에 대해서는 정보당국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미네르바에게 정확한 통계자료와 정부 입장을 전해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대강 누구인지는 알아봤다"고 밝혔다.
`미네르바` 정체는 50대 증권맨[매일경제]


긴급명령 1호 어쩌구가 문제 돼서 그런가본데 그건 누가봐도 문제가 있는 글이긴 했지. 사실이 아닐 경우에. 그리고 사실이라면 '보안 유지'를 위해서라도 일단 잡아들여서 입막음 하는 것이 상식이니 빌미야 '미네르바'가 제공한 것은 맞다고 본다. 그런데 그게 긴급체포와 기소요건이 될만한 '중대한' 사유가 될지는 의문이다.

근데 지금 상황은 좀 코미디라는 거지... 자, 이제 슬슬 미네르바는 여러 명이고 30대 이 아저씨가 횡설수설하고 있고 아직 특정지을 수 없고 등등의 이야기가 나올거야. 물론 그 전에 언론들은 재빨리 기획기사, 논평, 사설을 기획하고 있을거야. "30대 백수에 놀아난 네티즌" 따위로 말이지.

근데 반대로 30대 아저씨가 통밥으로 맞춘 걸 만수 아찌나 SKY 아찌들은 왜 그렇게 헛발질 한 것일까? 스스로 망신을 불러들이는 참담한 코미디다.

'경제위기'라는 본질적 단어가 사라진 자리에는 늘 껍데기를 뒤집어 쓴 개그맨들이 장난을 치게 돼 있다구.

브라보 대한민국. 멋지다! 대한민국 마약조직범죄수사부 검찰 나으리들! 아름답다! 대한민국 언론인들이여.... 이 얼마나 멋진 대한민국인가.

** 덧1, 그럼 그렇지.. 배후 수사는 필수고 공범 수사는 선택이라네. 우리의 자랑스러운 검찰 아저씨들 앞으로도 열심히 해주세요..~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연락했는지, 혹시 있을지도 모를 진짜 미네르바에게서 대가를 받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박씨의 통화내역과 계좌를 모두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박씨가 진짜 미네르바의 뒤를 이어 미네르바 행세를 했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확정할 수는 없지만 박씨의 경력 등과 그동안 그를 인터넷 경제 논객으로 불리게 만든 미네르바의 글 등을 비교해 보면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경력 없이 그렇게 정확히 예측? [서울신문]

**덧2, 조선일보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질렀다.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인물의 실명을 공개한 것이다. 그것도 1면에. 문화일보의 신정아 사건이 겹쳐진다. 정말 이들에게 보잘것 없는 개인들은 마구 짓밟아도 된다는 기본 윤리라도 있는 것일까? 정말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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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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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들어 미네르바가 뜨거운 감자인데요.미네르바가 잡히고 말고와 상관없이 돌아가는 상황이 좀 어이없네요.네티즌들의 추측과 달리 검찰이 붙잡은, 필명이 미네르바인 박씨는 30살의 젊은이로 금융기관 등 경제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을 뿐더러 외국에서 장기간 생활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현재는 마땅히 직업을 갖고 있지도 않다.출처 :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90109...

    2009/01/10 18:38
  11. 미네르바 검거 소식을 듣고

    Tracked from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  삭제

    유명한 인터넷 논객인 미네르바가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잡고 나서 보니 미네르바가 평상 시 그가 주장하던 50대의 늙은이가 아닌 30대이고, 일정한 직업이 없다고 하는데 그 사실 여부가 무척 궁금해집니다. 기사에 따르면 그는 독학으로 공부를 해서 수준 높은 경제학 지식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는데, 만약 그가 '진짜' 미네르바라면 독학을 해서 공부한 그보다도 못했던 경제 관련 정부관리들은 그간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2009/01/13 18:21
  12. 미네르바 체포에 대한 단상

    Tracked from 상식적이고 뜬금없는 떡밥의 백과사전  삭제

    <span style="color: rgb(51, 102, 255);">긴급체포 사항은 기소 전 단계이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 사람은 노출되어선 안 된다. 그가 미네르바든 아니든, 혹은 5명(혹은 20명?)의 미네르바 가운데 하나든 간에 이따위로 '미네르바'라는 단어를 '백수'라는 사회적 약자의 지위와 등치시켜놓는 것은 매우 치졸한 짓이다.</span><br style="color: rgb(51, 102, 255);"><br style="..

    2009/01/15 16:1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ana Lane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사람들이 진정 모르고 저러는지, 아니면 알고 저러는지..
    둘 중 어느 쪽이 그나마 나은건지 고민 중입니다.

    하지만 정말 스타네요. 미네르바는.

    2009/01/09 09:59
    • 그만  수정/삭제

      이 사건의 의미 가운데 하나인 인터넷 팬덤현상은 늘 제 관심의 대상이지요. 왜 사람들은 어떤 개인이나 소수에게 열광하는 것일까요? ^^

      2009/01/10 02:11
  2. mari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 동감입니다.. 참으로 블랙 코메디가 따로 없군여.
    백수라도 저정도는 읽는데.. 대체..

    2009/01/09 10:45
    • 그만  수정/삭제

      그냥 이래저래 어떤 걸 갖다 붙여도 코미디입니다. --

      2009/01/10 02:11
  3. brainchaos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점 재밌어 지는 군요..
    오~~ 흥미진진한데요.. 대한민국...

    2009/01/09 12:24
  4. 곰돌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뻔히 보이는 짓인데도 불구하고....
    저렇게까지 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남는 장사를 하고 있는듯 합니다..
    국민을 상대로....

    2009/01/09 12:41
  5. 바르네미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로 미래에 대해서 모든 언론은 단정보도하지마라. 허위사실유포로 기자,편집장 다 잡아가둔다. 날씨예보 하지마라. 기상청장,예보관 날라간다.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대한민국 아놔. 미치겠다.

    2009/01/09 13:06
    • 그만  수정/삭제

      솔직히 저도 떨려요. 저도 이것저것 전망해 놓은게 많아서.. ㅠ,.ㅠ

      2009/01/10 02:12
  6. 그리고 또 궁금한 거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달 발표될 Daum 2008 UCC Award 대상은 네티즌 투표에 의해 압도적으로
    미네르바일 것 같은데, Daum 은 미네르바를 선택할지~ 궁금~

    2009/01/09 14:55
    • 그만  수정/삭제

      아, 오프라인에서 상 주려고(익명이면 대상 수상자가 없는 사태가 벌어지니까..ㅋㅋ) IP를 검찰에 넘긴거군요. 다음은.. ^^

      2009/01/10 02:13
  7. 이제 주류로 나서면  수정/삭제  댓글쓰기

    되겠네. 검찰 논리대로 허위 사실 유포해 공익 해하였다고 치자. 법원이 징역이나 벌금 때린다 치자.

    형벌 치르고 나와서 방송사나 케이블 tv 경제 전망 프로그램에 출연해 돈 받고 강의하면 되겠네.

    방송사가 mb 무서워 안 받아 주면 아프리카 개인 방송 통해서 맛보기 강연 좀 해 주고 전국 일주 강연회 하면 되겠네. 아마 청중이 벌떼 같이 모이고 강연 수익료만 억 단위가 넘을 걸. 다른 사기꾼 자칭타칭 경제 전문가들도 다 하는 짓인데. 리먼 브라더스 파산 예언한 미네르바 정도 실력이면 강연 장사 해도 누가 욕할 사람 없다.

    유명한 해커들도 사회적으로 큰 문제 일으키고도 대기업에 스카웃 되어 가던데 미네르바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 있나? 내가 미네르바 정도 실력이 있으면 이제 주류로 나서겠다.

    2009/01/09 15:47
    • 그만  수정/삭제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이 분은 앞으로 정신적 공항상태를 당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갑작스런 오프라인에서의 주목은 사람들 피곤하게 만들죠.. 온라인보다 100배는 더..

      2009/01/13 12:43
  8. fjkd  수정/삭제  댓글쓰기

    30대 아저씨 사실인가요? 총각 아닌가요?

    2009/01/10 08:38
    • 그만  수정/삭제

      20대 청년기를 지나면 모두 아저씨입니다.. (그냥 제 지론... 쿨럭)

      2009/01/13 12:44
  9. 묘묘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선일보의 실명 공개나 실제 얼굴 공개 같은건 이젠 놀랍지도 않아요; 하도 많이 해대서...

    2009/01/10 12:34
    • 그만  수정/삭제

      정말 이건 아니다 싶네요. 머니투데이에서는 아예 모자이크 없는 사진을 아예 공개해버렸군요.. 어이 없습니다. --;

      2009/01/13 12:44
  10. 자히르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해서 짜집기 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도대체 지식이라는게 뭔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경제 전문가 라는 사람들도 수 많은 정보들을 검색해서 그 중에 내 생각을 이라고 결론내어 짜집기 하는거 아닌가요?
    견해와 전망이 나오려면 그에 대한 근거가 필요하고 그 근거가 결국은 다른곳에 소스가 있기 마련인데... 미네르바가 그 사람이건 아니건 간에 ... 그런 능력은 대단하다고 보여지네요.

    2009/01/11 11:07
    • 그만  수정/삭제

      머.. 저도 짜깁기에는 일가견이 있는지라.. 좀 어이없습니다.

      2009/01/13 12:45
  11. 파사현정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짜대통령 이명박 사형 결정 전문] 미ㄴㅔ르바? : 官error안봐??

    [百姓有過 在여一人]<論ㅓ ㅛ曰>

    대통령 스스로가 법을 존중하고 준수하지 않는다면,
    다른 공직자는 물론,
    국민 누구에게도 법의 준수를 요구할 수 없는 것이다.
    <관습헌법? 대통령(노무현) 탄핵 결정 전문> / 가짜대통령 이명박 사형 결정 전문!
    / 관습헌법사항 한 줄조차 몰라서~? 미네르바에게 무슨 법의 준수를 요구하겠답시고??

    의법, 무효대통령! 위헌대통령! 위법대통령! 불법대통령! 사기대통령! 대통령직장물대통령! 사이비대통령! 비합법대통령! 부적법대통령! 가짜대통령! 이명박을 사형으로 처단하라!~@!!
    dead line(2009.02.09.)day
    [명령章!] 이명박을 사형으로 처단하라!~!!.hwp

    2009/01/18 11:37
  12. 서울시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소가 유지될지는 모르겠지만 코메디라고 할 것 까지야...

    초기에 글을 올리던 무명 네티즌으로서의 미네르바와 아고라에서 슈퍼스타로
    성장한 뒤 자신의 글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 것인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던 이른바
    경제대통령으로서의 미네르바의 발언은 다르게 취급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공문 운운 하는 거짓말은 지어내지 말았어야죠.
    국가신인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내외 외환딜러들의 단말기에서는 순식간에
    긴급속보로 미네르바의 말이 전달됐을 것이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계량하기는 어렵지만 상식적으로 한국경제에 일정부분 피해를 줬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구요. 신정아의 학위조작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거짓말을 한 거라면
    미네르바의 거짓말은 공공의 이익을 해치는 결과로 나타났죠. 수사에 나설만한
    명분은 충분히 있고 구속영장 청구 및 적부심에서도 연거푸 인정되었듯이
    구속의 사유도 넉넉합니다.

    과연 자신의 행위가 가져올 결과를 인지하고 있었는지와 그 동기에 악의나 고의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추후 공소유지의 관건이 되겠지만
    최소한 미네르바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미네르바의 구속 자체가
    표현의 자유 억압이나 공안정국 운운의 비약을 불러올 만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솔직히 미네르바가 자기가 말한대로 오륙십대의 프로페셔널이었다면 지금쯤
    아마도 반정부 지식인의 상징으로 신격화가 이루어 지고 있겠지요. 아닐까요?

    김태동이나 신경민같은 이들이 국민의 스승으로까지 추앙하던 미네르바의 실체가
    사실은 황우석이나 신정아처럼 새빨간 거짓말장이였다는 냉혹한 현실...
    그 결과 앞에서 우상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이제는 그 상실감을 보상받기 위해
    뜬금없이 표현의 자유를 외치고 나섰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낡아빠진 인지부조화 이론으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집단적으로 자기방어기제가 작동하는 건 집단지성과 같은 메카니즘인지...

    (참...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곡해하지 마시길...)

    2009/01/22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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