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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풀을 본 적 있으세요?"라고 물어보면 사람들이 토끼풀이 어떻게 생겼냐고 되묻는다.
토끼풀, 클로버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하면 그때 되어서야 사람들은 '아하~'라고 말한다.
클로버라고 말하는 순간 다시 사람들은 '네 잎 클로버'를 떠올린다.
행운의 상징. 네 잎 클로버.
혹자는 유럽의 구전에 따르면 이브가 아담에게 가져다 준 것이라고도 하고 누구는 나폴레옹이 러시아 원정 당시 네 잎 클로버를 줍기 위해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총알을 피했다는 이유로 행운을 상징한다고 한다.
아일랜드에서는 세잎 클로버를 국화로 정하고 있다.
행운의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사람들은 세 잎 클로버 사이를 뒤적인다. 그 주변의 수많은 세 잎 클로버는 중요하지 않은 것만 같다.
그런데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이라는데 세 잎 클로버는 뭘까?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고 한다.
행운을 얻기 위해 그리고 행운을 얻은 다음 우리는 얼마나 많은 행복을 짓밟고 무시하고 외면해왔을까.
투자와 성공이라는 행운을 목표로 살아가는 우리 젊은 청춘들은 얼마나 많은 '재미'와 '열정'과 '즐거움'을 잊고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을 희생하는 것일까.
그래서 혹자는 네 잎 클로버는 나폴레옹에게 행운을 안겨줬지만 무시무시한 독재와 끊임없는 전쟁으로 남들의 행복을 짓밟았고 결국은 자신도 워털루전투에서 패배한 채 세인트헬레나 섬으로 유배되어 쓸쓸하게 죽게 한 원인이었다고 한다. 그에게 그 행운이 없었다면 뒤이은 남들과 자신의 불행도 없었을테니.
누군가에게 행운과 성공이 오히려 다른 누군가에게 끔찍한 불행으로 귀결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아이러니하게도 행운, 또는 불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