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촉발된 소위 KBS '블랙리스트' 사건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미리 개인적인 단상을 이야기하자면, 'KBS의 반응이 하도 유치해서 손발이 오그라든다'
김미화씨가 트위터에 올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발언은 트위터들끼리의 RT(리트윗)로 이어지면서 기자들의 관심 대상으로 올랐고 연이어 뉴스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KBS가 당일 저녁 뉴스에 생뚱맞게 이 내용을 알리면서 일은 상당히 커지게 됐다.
그리고 김미화씨는 여러모로 의미 심장한 트윗을 또 올려 놓는다.
한나라당과 KBS, 전여옥, 변희재 등이 '좌파' 운운하면서 흥분하기 시작한다.
이 가운데 진중권 교수와 유창선 박사의 등장 역시 판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진중권 교수의 트위터에 올라와 있는 내용이다.(시간의 역순으로 봐야 한다)
그리고 KBS의 '진중권, 유창선도 고소하겠다'는 식의 입장이 나오자 다시 트위터에 불을 붙인다.(역시 시간의 역순으로 봐야 한다)
유창선 박사는 평소 블로그와 아프리카를 통해 활발한 온라인 활동을 해온 터라 블로그로 김미화씨 일이 불거지자마자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평소 차분한 어조를 유지해오던 유창선 박사는 이 사건의 본격적인 등장인물이 되어버렸다.
이 와중에, 진중권 교수와 함께 KBS의 <책을 말하다>의 고정 진행자이기도 했던 정재승 박사가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 예고는 어제부터 있었다.
최근 KBS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진중권선생이 "자신의출연으로 TV책을 말하다가 없어졌다"고 발언, 논란이 일고있습니다. 저는 당시 책말의 자문위원으로서, 프로그램 돌연폐지과정을 잘 알고있습니다. 내일, 그 과정의진실을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바로 말씀드리지 못하는 이유는 한두가지 사실확인이 필요하고, 관련된 KBS내부자들이 저때문에 피해를 입을수도있어 미리 말씀을 전하려구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이렇게 미리 트윗을올리는이유는...저와의 약속.
그리고 나서 11일 오전 11시 즈음 그동안 담아 두었던 말을 꺼내놓는다. 그것도 민감한 '낙하산식 방송개입'이란 단어를 썼으니 논란이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캡처이므로 시간의 역순으로 읽기 바랍니다.) https://twitter.com/jsjeong3
김제동과 윤도현, 김미화씨 등에 이어 시사평론가와 방송 진행자들까지 전방위적으로 암묵적인 배척을 당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니 이것은 '느끼는 사람'의 문제인가, '느끼게 하는 사람'의 문제일까.
전여옥 의원의 어처구니 없는 논평같지도 않은 논평까지 나와 논란이 좌우의 이념대립으로 격렬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이건 '이념 과잉'이라고 본다.
도대체가 방송국이 특정 출연자들을 '왕따'시키는 것이 무슨 이념이 끼여들 수 있단 말인가. 이건 그냥 방송국 내부에서 오버하는 무리들에 의한 '뻘짓'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글도 읽어보기 바란다.
이쯤 되면 한 마디 나와야 할 거 같다. "왜 이래, 아마추어 처럼 유치하게~"
* 덧, 유창선 박사님이 KBS에 대고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사과를 요구하는 국면까지 진행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