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일은 제가 대표로 있는 '벤처스퀘어(
http://www.venturesquare.net)라는 벤처 전문 미디어가 설립된 지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초기 기획은 '벤처스토리'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같은 이름으로 등록할 수 없어서 벤처스퀘어라는 이름으로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벤처스퀘어’에 대한 개념을 소개해드리면,
▶ 누구나 벤처에 대해 쓸 수 있습니다.(벤처 창업자 자신은 물론, 지인, 직원, 가족까지도)
▶ 초기 벤처 창업자와 창업 아이템에 대해 주목합니다.
▶ 창업자, 직원, 스토리, 사업 아이템, 투자 설명 등 벤처와 관련된 모든 내용이 콘텐츠가 됩니다.
▶ 콘텐츠는 사회적 자산으로 포털과 언론사, 공공기관에 ‘출처표기’ 정도만 제한을 하고 모두 초기에 무료 제공할 예정입니다.
▶ 소셜 멘토링에 주목합니다. 창업 경험자나 소비자로서의 벤처에게 힘이 되어주는 멘토링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2010/03/13 신생 벤처 에코시스템을 위한 준비
가급적 '공유'라는 철학에 가장 적합한 곳이 바로 벤처 생태계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작권을 소유하거나 소식을 집중하는 데에서 항상 소외된 곳이 벤처니까요.
이런 아이템을 갖고 여기저기 설득을 하러 다녔습니다. 제 머릿 속에서는 10인 위원회 같은 전문가이자 멘토 역할이 가능한 '파운더'를 모집하기 위해서였죠. 다들 생소하게 받아들이시더군요. 그럼에도 TNM미디어가 법인으로 지분에 참여하고 제가 개인 지분을 넣었으며 다른 5분이 파운더로 참여하셨습니다. 모두 많게는 750만원에서 500만원 가량의 현금을 출자하신 것이죠.
이렇게 해서 7월에 설립하려던 회사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9월이 되어서야 법인 설립이 가능했습니다.
2010/05/31 벤처스퀘어, 7월 독립법인으로 정식 출범
처음으로 한 일은 사이트 오픈과 함께 필진을 모집한 것이었구요. 그 다음으로는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보기좋게(?) 실패했습니다. ㅎㅎ.. 다시 여력이 되면, 또는 누군가와 협업하여 다시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오픈업이란 행사를 개최했는데요. 원래 네오위즈의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인 네오플라이에서 개최해오던 행사를 인수하여 벤처스퀘어가 8회 때부터 개최해나가고 있습니다.
주목할만한 행사는 매일경제신문과 공동으로 진행했던 슈퍼스타M 이었던 것 같습니다.
2010/09/28 슈퍼스타M, 우리가 찾아봅시다
2010/10/01 오픈IR : 슈퍼스타 M을 찾아라 행사 후기
작년에 이어 올해도 큰 화제 속에 제 2회 행사가 개최됐습니다.
모바일 창업 코리아 '슈퍼스타 M' 성황리에 개최
[스케치] 모바일 창업 코리아 2011 – 슈퍼스타M
최근 행사로는 구인란에 허덕이고 있는 스타트업끼리 서로 자사 소개와 함께 채용할 사람을 직접 찾아보는 오픈 리쿠르팅데이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2011/06/29 유망 스타트업만을 위한 취업박람회 열린다
2011/07/18 벤처스퀘어 오픈 리쿠르팅 데이를 마무리하며
더 나은 2기를 준비하며...
사실 지난 1년 동안은 벤처스퀘어라는 매체를 만들고 꾸려가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사실상 자본금 5천만원짜리 스타트업이면서 돈도 안 되는 아이템에 딱히 조직도 없이 비상임 파운더들만 즐비한 회사를 꾸려간다는 것 자체가 제겐 모험입니다. ^^ 일단 자본금 가운데 운영비로 2천만원은 까먹은 상태구요. 2년 차에도 1500만원 가량을 운영비로 소진할 계획입니다. ㅎㅎ. 자본금 까먹는 회사 맞습니다. 이렇다 할 수익 비전을 일부러 만들지는 않고 있습니다만 차근차근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번외로 저는 벤처스퀘어를 통해 조직 2.0에 대한 철학을 실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조직 2.0의 세상. 어떤 모습일까요? 서로가 소속되지 않고 서로가 연결돼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구속하지 않습니다. 서로의 이익을 투명하게 말하고 상호 이익을 견지하는 수준에서 임시 조직을 만듭니다. 프로젝트를 만들고 수행합니다. 그리고 자유롭게 흩어집니다.
그들에게 전제조건은 명시적인 이익과 명시적인 책임, 그리고 조직의 시한만 존재합니다. 그들은 자유롭기 때문에 몰입하고 몰입하면서 다음 버전을 준비합니다. 자신 없으면 처음부터 그 조직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며 그 조직은 늘 조직원을 별다른 부담이나 출혈없이 충원하고 방출합니다.
그들은 물론 특정한 '재능'이 있어야 하고 조직 2.0의 흐름을 주도적으로 스캐줄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호 신뢰 관계로 맺어져야 하고 한번 깨진 신뢰관계라면 상당 기간 동안 그 둘의 관계는 함께하기 어려운 관계가 됩니다.
그들은 상호 파트너라 부릅니다. 상대방과 나의 기여가 얼마인지 처음부터 합의하고 성과에 의해 수익을 분배합니다. 서로는 상대 파트너가 있기에 내가 더 큰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 관계가 원할해집니다.
어찌됐든 스타트업 생태계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일원이긴 하지만 수익원도 없어 보이고 미래가 좀 암울해보이죠?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회사에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파운더로 합류하시겠다는 분이 계시네요.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도 벤처스퀘어 파운더로 지원 가능하십니다. 한 두 분 정도만 모시겠지만 기존 파운더분들의 동의 하에 2기 파운더로 참여하실 분이나 더 나은 벤처스퀘어를 만드는 데 지원이나 후원, 기고 등의 역할을 해주실 분은 언제든 두드려주세요.
재정 상황은 숫자상으로는 비전이 별로 보이지 않지만 제 마음 속 믿음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별로 걱정은 안 합니다.
저를 비롯한 벤처스퀘어 파운더와 필진들, 운영진 모두는 벤처스퀘어를 통해 스타트업들의 진정한 광장이 만들어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은 오는 9월 1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77-6 영남빌딩 8층으로 와주세요. 우리의 지난 날과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파운더들과 함께 나눌 생각입니다. 같이 자리해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