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포털의 무선 진출 딜레마

Ring Idea 2010/04/02 15:55 Posted by 그만
이 내용은 지난 수요일 저녁 열렸던 KT DigiECO 사이트 오픈세미나 "스마트폰 시대에 포털은 어떻게 될까(제18회 디지에코 오픈세미나)"에서 발표했던 내용 가운데 '유선 포털의 모바일 진출에 대한 딜레마'를 부연 설명한 것입니다. 발표용 자료가 이미지 위주여서 내용을 파악하기 힘드실 것 같아서 차차 몇 개의 포스트로 부연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마침 유선 포털의 딜레마에 대해 추가 질문해오신 분이 있으셔서 답변 겸 작성했던 내용을 그대로 가져옵니다.(네, 날로 먹는 포스트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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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포털의 모바일 대응의 딜레마
최근 유선 포털들이 아이폰 이후의 스마트폰이 이끌고 있는 모바일 시대에 대한 대응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기획을 제대로 못 내놓고 있는데요. 사실 못 내놓는다기보다 딱히 무엇을 내놓아야 할지를 모를 상태인 것이지요.

내부적으로 들어가보면 정말 지금 모바일 쪽 전략을 구상하고 실행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고민이 많은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조금만 피상적으로 생각해봐도 유선 포털이 지금 호들갑을 떨면서 새로운 모바일 시장까지 장악하기 위해 발버둥 칠 필요가 있는지 여부도 의문이긴 합니다.

자, 그럼 유선 포털들은 뭐가 고민일까요?

1.
앱스 개발
앱스 개발은 곧 개발자를 동원해 특별한 기획을 거쳐 상품을 만들고 등록하기까지의 과정을 일컫습니다. 기존의 포털의 경우 품질 관리 기준과 같이 서비스를 생성해서 운영하는데까지의 노하우는 축적해 놓았으나 이렇게 앱스를 개발하여 특정 플랫폼에 고착시키는 형태는 많이 해온 작업 형태가 아니지요.

당연히 자원(인력, 시간 등)과 비용이 들어가는데 서비스가 안정화되고 돈을 벌어줄 것이라는 어떠한 확증도 없습니다. 당연히 앱스 개발은 외주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이것도 고민인 것이 외주로 개발하면 기존의 많은 사례가 그랬듯이 내부 동작 API는 물론 외부와 협력하기 위한 오픈API가 제대로 정의돼 있지 않고 보안 등 문제 때문에 서비스 연동을 위한 단계까지는 요원한 상태에서 앱스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성과 측정도 힘들구요. 위에서 아무리 쪼아도 실무자와 책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업무 실행 성과를 측정하기 힘드니 불안해 할 수밖에요.

일단 해야 하는 분위기라 하는 것이지 내부적으로 그다지 달가와 하는 프로젝트가 아닌 것이죠.

2. 유무선 연동
유무선 연동의 부분도 많은 분들이 쉽게 생각하시는데요. 사실 쉽지 않습니다. 유선 포털의 모든 서비스는 유선 서비스를 위해, 그것도 1024*768 모니터 해상도를 기본으로 UI를 만들어 작동시키는데요. 백그라운드에서 동작하는 데이터 역시 이 UI로 인해 방대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무선쪽은 UI 자체가 다르고 추가 기능이 필요하지요. 당연히 유무선 연동은 최소한의 스펙 맞추기 정도에서 끝내려고 하지 무선을 위해 유선 플랫폼을 수정하는 일은 당분간 어려울 것입니다.

3. 소셜네트워크 연동
소셜네트워크란 것이 해비유저들이야 당연하다고 여기겠지만 이것 역시 유선 사용자가 300만이 넘는 서비스에 3만도 안 되는 무선 사용자를 위한 배려를 해놓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이것 역시 최소한의 스펙 맞추기로 끝날 가능성이 높지요. 그 스펙 싱크만으로도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일 겁니다.

4. 콘텐츠 전달 배포
아래 뉴스와 비슷한 경우이긴 한데요. 예를 들어 블로그 콘텐츠를 포털이 마음대로 다른 곳에 유통시킬려면 원칙적으로 저작자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지금이야 무료 애플리케이션이고 광고도 붙지 않았지만 추후 유료 가능한 수익 모델이 나오면 콘텐츠 원천 소스를 소유한 분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죠.

단언컨데 포털이 이제서야 자기네들이 직접 컨텐츠를 자기 이름으로 만들이 않았던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 들 것입니다.

5. 모바일 검색
검색은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지식인을 보여주기도 뭐하고 웹 사이트를 검색해서 보여주자니 검색 품질 형편 없고 뉴스는 엉망진창이고 음성 인식 기술도 붙어 있지 않고.. 총체적인 난국이죠. 여기서 포털의 게임 끝입니다. 보여줄 검색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시간 검색에 매달리는 겁니다.

6. 지역기반 서비스
LBS 역시 쉽지 않은 것이 광고주와 콘텐츠 생산자 기반이 있어야 하는데 이 기반이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취약합니다. 따라서 포털이 쉽게 생각할 수도 없을 뿐더러 유선의 데이터베이스는 너무 낡고 산만해서 모바일용으로 이전시키기 힘든 상황입니다. 골치 좀 아플 겁니다.

7. 모바일 광고
아직 어떤 시장인지 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에전에야 이통사들이 알아서 만들어오던 시장이었는데 모바일로서는 과점도 아니고 지배적 사업자도 아닌 포털사들이 과연 어떤 광고 상품을 내놓을 수 있겠습니까.

오버추어든 어디든 연구만 있고 이것으로 돈을 어떻게 벌어야 겠다는 생각도 하기 힘듭니다. 모바일에서 유통자는 애플이나 안드로이드이지 포털이 아니니까요. 포털은 단지 CP 역할인데 Content가 없는 셈입니다.

8.
모바일 쇼핑
이것 역시 수수료 나눠 먹기 구조인데요. 포털 메인면에서부터 포털이 모객력을 통해 수수료 비즈니스를 이끌어 왔습니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에서 이런 우위는 차지하기 힘들고 직접 쇼핑몰 사업자들이 독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 할테니 애매한 상황이 발생될 수밖에요.

9.
모바일 뉴스
뉴스는 두말하면 잔소리죠. 모바일 포털에 협조하는 뉴스사가 별로 없어요.

10.
대책 없는 한국의 법규제
실명제, 선거법, 공인인증서, 모바일 결제, 실시간 방송, 명예훼손, 위치추적, 지도, 날씨 정보 유통, 국가보안법, 콘텐츠 내용규제 등 어느 것 하나 안 걸리는 것이 없습니다. 법무팀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곳이라면 모바일로 쉽게 뛰어들기 힘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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