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절반 정도만 읽은 상태에서 책 리뷰를 처음 써본다.

* 내용중 일부를 업데이트하고 이 책의 마케팅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해 글을 재발행합니다.

6살짜리 아이의 아빠가 가질 수 있는 교육에 대한 관심은, 고작해야 우리 아이가 글자를 읽고 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신기함 정도다. 하지만 점점 주변에서 부모들끼리 만나면 '우리 아이는 누구누구보다 말을 잘한다',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그림을 잘 그린다'는 이야기를 하거나 듣는 경우가 많아진다.

'누구보다'라는 비교급이 많아질수록 '우리 아이는'이란 기대에 가득 찬 시선과 관심이 모이고 이런 관심들이 '경쟁'을 만들어간다. 세상이 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강박증은 이미 우리나라 전체 국민이 갖고 있는 정서가 아니던가. 나 하나 삐딱하게 생각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겠는가.

여기서 명문대는 결국 '명문대' 위주의 국가 지식 체계의 전반적인 피라미드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제기의 핵심이다. 사람들은 성공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모두 '명문대'를 지망하며 실제로 '명문대' 출신들은 국가 요직에서 국가를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당연히 인식의 순환의 출발점과 도착 지점이 명문대로 모이게 된다.

"모든 원인은 명문대라는 것 때문이에요. 명문대를 지금 당장 없앨 수는 없지요. 최소한 지금부터, 그리고 부모들부터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북포럼 인터넷 방송에서 박성숙, 블로거 무터킨더님이 마무리 발언을 하면 했던 말이다. 세상이 바뀌는 임계점에 다다르기까지 겪어야 하는 인내와 고난, 그리고 실패와 좌절, 이후의 모든 과정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걱정부터 하는 우리들에게 톡톡 어깨를 두드려주는 말 같다.
'괜찮아. 천천히 걸어가도 돼. 뛰어가지 않아도 인생은 충분히 행복할 수 있어'

독일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격', '참된 인간', '창의성'이라고 하는데 이 것들이 가능해지려면 '낮은 수준의 경쟁'이라고 무터킨더님은 역설한다. 아니, 체험해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한다. 꼴찌라는 말 자체가 없는 독일의 교실에서 아이들끼리의 교류와 소통의 기준은 부모의 재산이나 성적이 아니라 '인간성'이라는 말이다.

저자는 많은 부분 경쟁이 없음으로써 가질 수 있는 사회적 긍정적 효과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학은 가고 싶고, 필요한 사람만 가는 곳이라서 누구나 모든 사람이 가기 위해 인생을 중복 낭비하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독일인은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 사는 것보다 그 시간에 자기가 잘 할 수 있고 잘 하고 싶은 것을 찾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독일인들은 '명문대'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어서 대학을 고르는 기준도 '집 근처'라는 것이다.

초등생들이 7시에 잠이 들고 8시면 부모들까지 잠자리에 든다고 하니 수면 부족이 없는 나라에서 무엇이 그렇게 절박할까. 심지어 직장내 회식도 일년에 한 번, 그것도 볼링이나 저녁 식사 정도라니 부모들이 가정적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꼴찌도'라는 묘한 어감은 부모들에게 이 책을 집어 들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정작 '꼴찌도 행복할 수 있는 비결'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꼴찌라는 말 자체가 없는 사회'를 보여주고 있으니 이율배반이 아닌가. 그래서 사실 이 책이 노린 것은 '작은 시민 혁명'이 아닐까 싶다. 부모들부터 바뀌어보자는 '생활 선동'이다.

그래서 독일로 가고 싶은가?

저자는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독일 가서도 분위기 적응 못하고 과외시키고 공부시킨다고. 결국 부모가 바뀌지 않으면 아이들이 고생하는 것은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독일이나 다 똑같지 않겠는가. 태양을 가르키는 손가락만 보지 말라는 낮고 힘 있는 목소리가 이 책 안에 담겨져 있다.
얼른 나머지 절반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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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트윗한 내용입니다. 맞춤법은 무시해주세요. ^^; (참고로 시간의 역순입니다.)
  • 독일에서 가정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의 교육. 식사예절, 공공 예절을 중요하게 생각함. 방송이 마무리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꼴찌도 행복한 교실> 책을 참고하세요.

    정치인 학력을 문제삼으면 인격이 모자른 사람 취급한다고 하네요. ^^ RT @sigol: RT @ringmedia: 독일은 16세부터 지방선거에 참여하고 정치에 관여할 수 있다. .. 누구도 학력을 문제삼지 않는다.

  • 우리나라 사람들, 독일에 와서도 부모가 안 바뀌면 아이들이 고생하는 것은 전세계 어디나 같음.

  • 독일도 유치원이 의무교육이 아니다. 유아기 교육에서 절대 글자를 안 가르친다는 원칙이 있다.

  • 독일은 16세부터 지방선거에 참여하고 정치에 관여할 수 있다. 어린 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경험을 쌓아가며 꾸준히 경력을 쌓아간다. 누구도 학력을 문제삼지 않는다.

  • 독일도 100% 해답은 아님. 독일은 성적이 떨어져 있다. 독일도 교육개혁이 시작되었지만 그 이야기는 정치인들의 구호일뿐. 학부모들은 찬성하지 않음. 현재를 만족스러워함.

  •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가 바로 '명문대'. 무터킨더님은 명문대를 없애는 것은 힘들테지만 최소한 학부모들이 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네요. 우리 아이들이 과연 '명문대' 출신이 되기 위해 모두 노력한다는 것은 '낭비'

  • 독일 철학 수업에 대해 듣고 있는데요. 대학 영화 실습 처럼 직접 배경음악 제작하고 필름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을 학생들이 직접 모두 출연, 제작. 주 3시간씩 두 달 동안 수업은 교실 내 수업이 거의 없음. 필기시험은 없음.

  • 창의성 교육은 경쟁이 없어야 가능함. 주관적 평가가 주로 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평균을 내기 힘들지 않겠는가. 독일은 경쟁이 없기 때문에 창의성 교육이 가능함.

  • '우리 독일인이란 말은 금지어!? 히틀러가 '우리'라는 말을 애용했음. 애국심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음. 전체주의, 조국애, 애국심은 타인, 타국에게 피해를 입히는 이기심의 발로라고 생각함.

  • 독일 학교에는 촌지가 없음. 학교에서 기부금을 익명으로 받음. 1년에 1, 2만원. 학부모회 1/3은 아빠들이 나옴.

  • 독일은 명문대학이 없다. 대학이 평준화 돼 있어서 자기 집 근처 대학을 감. 사회에서도 어느 대학출신이냐에 대해 우대하지 않음. 독일인들, 대학 나왔느냐에 대한 관심은 있어도 어느 대학이냐는 관심 없다고.

  • 독일, 밤 10시까지 공부하면 도시에서 1등할 것. 하지만 그렇게 공부하는 사람이 없음.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 공부와 운동 모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하나만 몰입하지 않는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기 때문.

  • 독일 아이들은 잠이 부족하지 않음. 초등생은 7시에 자고 어른도 10시 이전부터 잔다. 최소한 8시간 이상 잔다.

  • 다른 길이 있기 때문에 굳이 대학을 가려 하지 않음. 마에스터가 되기 위해 취업하는 것도 아님. 독일 고등생들은 독립적이고 어른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음. #독일교육

  • 독일도 2차대전 전에는 교육 경쟁력에 매달렸음. 하지만 경쟁을 통한 교육이 히틀러같은 괴물을 만들어 냈다는 반성. 고1생 격인 9학년짜리들이 프로필을 들고 직장을 찾음. 사회화 과정을 의무적으로 배움. 고등학교 기간은 취업 겸 교육함.-마에스터 과정.

  • 독일은 2차대전 전범국으로서의 모든 기초 교육을 배움. "어떻게 참된 인간을 길러낼 것인가"가 핵심. 1등, 지식만 있는 인격이 낮은 사람이 왕따. 오히려 우리 서당에서 배우는 교육과 비슷.

  • 독일 중고등학교 영어교육은 남미나 아프리카로 가서 세계를 배우는 방법으로 삼음. 20~30% 정도가 해외 연수 감.

  • 독일 학교에는 중하위권 수업이 위주여서 영재를 위한 교육이 없다. 꼴찌라도 과목당 유급의 위기가 오면 과외를 받기도 한다. 대학 졸업률 20%대. 자기가 원하는 사람만 대학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낮음.

  • 독일 교육, 선행 학습이란 것이 없다. 오히려 선행학습은 제지를 받는다. 다른 학생들의 생각을 가로막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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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10/04/21 16:25 2010/04/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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