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가 지난 15년 동안 명실상부한 사실상의 문서표준인 PDF 문서의 스펙을 완전히 공개키로 했다. 어도비가 PDF 스펙을 완전 공개하게 되면 국제 표준 기구인 ISO 표준 인증을 통해 각국 정부나 기업들이 PDF 문서의 저장과 배포 및 저작이 좀더 원활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전자 표준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함께 오픈소스 진영이 밀고 있는 오픈 도큐먼트 포맷(ODF)와 MS가 주창하는 오픈XML 문서 표준들과의 경쟁에서 PDF가 주도권을 놓치 않기 위한 대세 굳히기로 해석할 수 있다.

어도비시스템즈(www.adobe.com)는 30일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화 인증을 위해 PDF 1.7 버전의 전체 스펙을 기업콘텐츠관리협회(AIIM)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향후 PDF 표준화 인증 절차 등은 단일 기업 차원이 아닌 AIIM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

1993년 처음 개발된 전자문서 형식인 PDF는 1995년부터 어도비와 ISO의 표준화 논의가 진척되면서 현재 문서 보관을 위한 PDF(PDF/A) 및 문서 교환을 위한 PDF(PDF/X)는 ISO 표준으로 인증받은 바 있다. 이번에 어도비가 PDF 1.7 버전의 전체 스펙을 공개함으로써 표준으로 제안돼 인증을 기다리고 있는 엔지니어용 PDF(PDF/E) 및 범용 액세스를 위한 PDF(PDF/UA) 역시 표준 인증에 좀더 확실한 힘을 불어넣게 됐다.

한편 어도비가 PDF 1.7 버전의 전체 스펙을 공개한 AIIM의 경우 ISO에 보건 의료용 전자문서 표준으로 PDF/H를 제안하는 등 PDF 진영과 오랫동안 협력해온 것 때문에 선정됐다고 어도비측은 설명했다.

어도비의 수석부사장이자 최고 소프트웨어 아키텍트(CSA)인 케빈 린치는 “오늘 발표는 PDF의 진화에 있어서 사실상의 표준에서 더 공식적이고 합법적인 표준으로 옮겨가는 논리적인 수순”이라며, “ISO의 표준화를 위한 PDF의 스펙을 완전히 공개함으로써 '개방'에 더욱 기여하게 됐다. 정부와 기관들이 점점 더 개방된 포맷을 요구하게 됨에 따라 외부 기관에 의한 PDF 스펙의 유지는 지난 15년동안 발전해온 풍부한 PDF의 환경을 확장시키고 지속적인 혁신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도비는 ISO 표준화 인증을 위해 PDF 레퍼런스 매뉴얼(www.adobe.com/devnet/pdf/pdf_reference.html)에 명시된 PDF 1.7 전체 스펙을 AIIM에 완전히 공개할 예정이다. ISO의 국제 표준화 논의 그룹에 제출하게 될 표준 제안서는 AIIM 내부에서 구성된 위원회가 맡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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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매우 중요한 내용이어서 약간의 풀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자문서 표준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전자문서란 것이 담고 있는 콘텐츠와는 별도로 저장과 보관 그리고 열람, 수정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 표준이라고 흔히 말하는 XML의 경우도 전송 규약에 불과하죠. 암호화니, 영구보관이니 원본 그대로의 수정없는 보안성이라거나 열람 플랫폼의 상이성 등이 XML로서는 한계입니다. 따라서 전자문서를 보관하고, 전송하고, 접근하고 다양한 포맷을 보괄하면서도 보안성을 지킬 수 있는 표준마련에 다들 머리가 아플 것입니다.

사실상 종이문서의 대안 격으로 등장한 PDF는 국내에서 사용되는 hwp나 doc 등과 좀 다른 문서 형태죠. 초기에는 원본 그대로의 레이아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는 보관이나 전송시 폰트 등의 문제로 인해 내용에 왜곡을 방지하기 위한 문서 포맷입니다. 따라서 애크로뱃 프로그램은 워드프로세서 등의 저작툴로 만들어진 것을 전자적인 형태로 인쇄하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정부나 기관에서는 종이형태의 문서 보관을 여전히 진행하고 있지만 데이터방식의 문서보관과 병행하고 있죠. 그런데 보관의 효율성 문제나 대국민 정보 공유의 측면에서 전자적인 형태의 표준문서를 지정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필요성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이슈죠. 이런 표준화 이슈에 솔루션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는 곳이 바로 국제표준화기구인 ISO입니다. 따라서 ISO 인증이라는 것은 권고지만 대부분의 정부에서 그 이상의 강제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최근 오픈소스 진영에서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개방형문서포맷이라 불리는 Open Document Format(ODF)도 사실 이미 ISO 표준 인증을 받은 상태입니다. 유럽쪽에서도 적극 지원하는 포맷입니다.

아시다시피 어떤 전자문서 포맷이 정해지게 되면 관련 솔루션은 정부나 기업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전히 관공서측에서 아래아한글을 사용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PDF는 어차피 어도비측에서 공개를 한 문서포맷이어서 애크로뱃 유사 프로그램들이 실제로도 많지만 최초 개발자인 어도비의 솔루션을 사용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그래서 어도비는 자사가 개발한 문서표준을 공개하고 이를 통해 전자문서 시장의 업계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쥐고 가겠다는 포석인 것이죠.

사실상의 오피스 패키지 표준인 MS오피스를 소유한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오픈XML이라는 문서 포맷으로 표준화에 도전하고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죠. MS와 IBM의 각자가 옹호하는 전자문서 포맷에 대한 신경전도 재미있는데 국내 미디어에서는 잘 전달되지 않고 있네요.(^^ 제 책임도 큽니다만..)

주목하세요. 마이크로소프트만 독점회사가 아닙니다. 소리없이 독점 기업이면서도 욕먹지 않는 어도비의 행보도 주목할만 하지 않습니까?

최소한 어도비는 자사가 개발한 문서 포맷들을 줄기차게 공개해왔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반감이 덜한 것일 수 있겠습니다. 유려한 인쇄를 위한 포스트스크립트도 마찬가지죠.

아.. 기술적으로 더 들어가야 하겠지만 제가 표현력도 부족하고 전문 용어들이 남발될 것 같아서(사실은 더 몰라서^^;) 이쯤 해두겠습니다. 일단 어도비의 속 비치는 행동이긴 하지만 이번 PDF 스펙 완전 공개에 대해 그만은 별점 네개 반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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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30 15:49 2007/01/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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