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의 블로그 정면 비판!

Ring Idea 2007/08/16 00:54 Posted by 그만
무수한 악플에 시달릴 것을 각오하고 야심한 시각 비장한 각오로 우리나라 블로거들을 정면 비판한다.

이 비판은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기 위함이고 그만 역시 그동안의 실험을 정리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 비판은 우리나라 블로거와 블로그 문화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담고 있으며 '일반화'에 대한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누구보다 블로고스피어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그만이기 때문에 한번쯤 이런 자아 비판 정도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오랫동안 생각해왔다.

적어도 자신이 이런 비판에 떳떳한 블로거라면 정작 이런 비판의 대상이 되지도 않으니 너무 흥분하거나 하지 마시길.^^;

1. 작은 권력에 흥분하는 완장형 블로거
올블로그를 비롯한 메타 블로그와 미디어다음에 글을 쓰면서 종종 상위로 선택되는 사람들의 글의 패턴이 점차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들의 공격적인 패턴은 지나친 자신감을 넘어서 자만심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목격하게 된다. 또한 댓글 몇 개에 혼자 고무되어 시리즈로 비판을 위한 비판 행렬에 앞장서고 있는 블로거를 보면서 그 뒤를 잇는 블로거들이 어떤 논조를 펼칠 것인지는 안 봐도 비디오다.
좁은 바닥에서 좀 유명해졌다고 마치 세상 모든 일을 자신만의 기준으로 판단해도 되고 남들은 자신을 추종할 것이라고 상상하는 독선적 블로거들, 정말 꼴보기 싫다!

2. 자기 콘텐츠는 없고 짧은 상념만 있는 사색형 블로거
피드를 내보내고 구독자를 확보하기에 여념이 없는 블로거들을 보면서 안쓰러운 기분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은 정녕 그들의 블로그에 찾아온 독자들을 만족시켜줄만한, 최소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할만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것일까?
지나치게 사소한 상념만으로 남들의 시선을 끌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게 끌어모아 댓글 한 두개 더 달리는 것에 상기되는 블로거야말로 정녕 온라인이 만들어낸 몸집 큰 미성숙인들이 아니고 무엇인가.

3. 토론은 없고 비방만 넘치는 비난형 블로거
시사에 집중하는 블로거들의 주요 타겟은 매우 선명하다. 유명인, 또는 유명 기업, 거대 권력가나 권력 집단이다. 이들은 자신이 확보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모른 채 남을 비방하기에 여념없다. 책임 없는 비판과 비난은 무수한 포스트를 생산해내고 있지만 정작 남는 것은 하나도 없는 대안없는 비방전으로 식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제아무리 얼굴없는 네티즌이 무섭다고는 하나 담벼락 뒤에서 찌질대는 블로거에게 영향을 받을만한 상대는 별로 없다는 것만 기억해둬라.

4. 광고를 덕지덕지 붙여 놓은 낚시형 블로거
도대체 콘텐츠 레이아웃이니 독자들의 가독성이니 하는 개념을 끌어다 놓을 필요도 없을 정도로 광고를 이것저것 마구 붙여 놓는 블로그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패머들은 논의할 가치도 없지만 도대체 얼마나 블로그로 돈을 벌고 싶어서 그러는 것일까. 블로그로 인한 더 큰 가치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는가. 과연 광고로 돈을 벌면서 그만큼의 가치 있는 콘텐츠를 독자들에게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블로거가 몇이나 되는가.

5. 펌질과 남의 콘텐츠 빼면 남는 거 하나 없는 복사형 블로거
생각을 복사하고 다니는가. 왜 남들 콘텐츠 소개에만 머무르는가. 왜 남들 콘텐츠를 퍼오면서도 펌질을 한 이유조차 없는가. 간단히 남의 콘텐츠를 소개하는 것이 전부인 블로거들은 도대체 자신의 공간을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검색에 걸리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남의 이슈화에 엎혀가고 싶은 것인가. 클릭질이 제아무리 편리한 세상이라고는 하나 클릭할때마다 '그게 그거인' 아무런 가치도 지니지 못한 복사형 콘텐츠와 원본을 밝히지 않는 펌질 콘텐츠만 수두룩한 황당한 경험은 더 이상 싫다.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아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남 콘텐츠 베낄 시간에 사색을 좀더 해보든가 좀더 알찬 정보를 취합해보고 자신의 방식으로 정리해두는 것은 어떨까.

** 01:32 추가

6. 우리나라 블로그는 바닥이 좁다고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자학형 블로거
심심치않게 맥빠지는 소리 해대는 블로거들. 시장이 좁다느니 미국은 어쨌다느니 우리나라 블로고스피어는 형편없다는 소리로 남들까지 의구심을 들게 만드는 블로거들. 과연 이나라 블로고스피어를 드넓고 수준높은 콘텐츠의 바다로 만드는데 얼마나 기여를 하셨길래 그딴 소리로 기죽이고 그러는가. 실제로 실천이란 것을 해보기나 했나. 맨날 왜 올블로그는 이래서 안 된다는 둥, 포털 블로그는 저래서 안 된다는 둥 자신도 블로거이면서 불평불만만 하는가. 블로그로 인생이 바뀌는 사람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다는 것을 왜 인정치 않는가. 얼마나 더 혁명적인 변화를 원하는가.

** 02:18 추가

7번을 추천해주신 하민혁 님의 글을 본문에 올립니다.

BlogIcon 하민혁 2007/08/16 02:11

1번형 블로그와 관련하여 하나 추가하면..
1.1.
'파워블로거'의 주장에 비판의식 없이 너무 쉽게 동화되는 블로거

7번형 블로거와 관련해서 하나만 더 추가하면..
7.1.
블로그를 통해 용돈 정도는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블로거
(이 블로거형은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옛말을 필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특히 7.1.번형 블로거에 대해 우려스러운 것은 과거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인터넷 초창기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도메인 커뮤니티를 운영한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재미로 참여하던 도메이너들이 어느 순간 너무 쉽게 돈에 환장한 '스쿼터'로 변해갔다. 이후 '정보 공유'라는 커뮤니티 본래의 목적은 사라지고 모든 대화는 '어떻게 하면 스쿼팅을 잘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으로만 모아졌다. 그 결과 무슨 비밀결사 같은 거를 만들어서 비공개로 돌아섰다. 이들은 지금도 비공개 스쿼팅 집단으로 여전히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는데.. 지금 애드센스에 목을 매는 블로거들의 행태가 저 도메이너들이 보여준 그 행동 방식과 너무 흡사하게 닮아 있다는 생각이다.

** 오전 11:57 추가

아앗.. 벌써 댓글이 이렇게 많이 달렸네요..^^;; 좀더 시간을 갖고 왜 그만은 이런 글을 썼는지에 대해 풀어보도록하겠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구독해주셨던 많은 분들이 블로고스피어에 그토록 애정어린 시선을 보낸 그만이 왜 이런 비판을 대놓고 하는지에 대해 의아해할 것으로 생각되네요.^^

** 17일 13:29 추가

이 글을 읽고 많이 불편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의도대로(?) 주제 넘는 물의를 일으키고야 말았네요..하핫..^^;

관련 글이 있습니다. 이 글도 함께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비판에 대한 비판, 좋은 경험했습니다

** 복원하다가 트랙백 몇 개를 잃어서 본문에 복사해놓습니다. 댓글은 ..--;; 엽기적으로 모두 백업본에서 따다 붙였습니다.

 

 

  1. Subject: 블로그 다양성 인정이 필요하다

  2. Tracked from Drchoi's Blog 2007/08/16 22:35  삭제

    오늘 글을 읽다 나쁜 블로그, 좋은 블로그.. 이러 저런 블로그는 안좋다...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는 글을 보았다. 그러나 단정적으로 규정을 짓고 어떤 가치기준을 세울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쓰면서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도 있겠지만, 안 그런 경우가 더 많을 것이고 아직은 개인 미디어, 개인 콘텐츠로서의 블로그 가치를 아는 사람도 매우 적다. 처음부터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사용하면서 배우고, 실수하고 경험을 통..

  3. Subject: 국내 블로거의 편식 습관에 대한 의문

    Tracked from GOODgle.kr 2007/08/17 01:50  삭제

    국내 블로고스피어가 지닌 다양성의 부재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어제(16일)은 개인적으로 그 다양성의 부재가 못내 아쉬운 하루였다. 8월 16일 하루, 국내 최대 이슈는 단연 '주가 폭락'이었다. 사상 최대의 폭락 증시로 인해 16일 하루동안 국내 증권/금융계는 거의 패닉 상태였다. 전세계적인 동반 하락세였다할지라도 국내 증시 낙폭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이었고 증권가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울려 퍼졌다. 예전 같았으면 한강 다리 위가 꽤나 붐볐을..

  4. Subject: 비판에 대한 비판, 좋은 경험했습니다

    Tracked from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2007/08/17 02:08  삭제

    어제 야심한 시각에 올린 포스트가 오후에 잠깐 보니 올블로그 1위로 올라가 있더군요. 점심 때쯤 텍스트큐브로 갈아타려다 오만가지 삽질을 통해 경우 티스토리로 피난해오는 바람에 더 많은 분들의 반응을 보지 못하는 사태를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블로고스피어에 대해 '자율'과 '독립성'을 지나칠 정도로 지지해 온 그만은 왜 비판 같지 않은 비판을 했을까요. 사실은 제가 주위에서 종종 듣는 블로그에 대한 비판을 옮겨놓은 것입니다. 이 비판에 대해 제가 스스로..

  5. Subject: 난 측면 비판을 받겠어!

    Tracked from melotopia 2007/08/17 15:46  삭제

    이번엔 과감하게 자기자랑을 할테니, 이건 정면 비판을 피하여 측면으로 비난받겠다는 의도적 글이 되겠다. 그만님의 글 (그만의 블로그 정면 비판!)을 읽고, 성실히 반성해 보았다. 그 결과, 걸리는게 없어 난감할 따름이다. 1. 작은 권력에 흥분하는 완장형 블로거 메타 블로그 포털에서 상위권에 들어간 글을 몇개 쓴 적은 있지만, 별로 흥분했다거나 유명세를 타고 싶어서 썼다거나 하지는 않다. 나보다 더 많은 추천을 받은 글을 쓴 분들도 많다. 유명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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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6 00:54 2007/08/16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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