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은 그동안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방식의 변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찰을 해왔습니다.

그만은 그러한 관찰을 통해 매우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 흐름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매우 주관적이라고 욕할지 모르겠지만 그다지 큰 흐름은 비켜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시작을 속 편하게 PC통신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보겠습니다.

1. PC통신 - 거대 신유통 방식의 탄생

PC통신은 기본적으로 텍스트 데이터(콘텐츠)를 매개하기 위한 인프라 구조로 사용됐습니다. 처음부터 유료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었으며 이는 정액제와 종량제로 나뉘다 결국 정액제로 정착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인터넷의 등장으로 PC통신이 몰락하기까지 PC통신사는 어마어마한 권력집단이었습니다.

PC통신사들은 저다마 집중적인 마케팅과 시설투자, 회원확보, 유료 콘텐츠 개발 등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매우 초보적인 콘텐츠 신디케이션 모델이 등장합니다.

현재도 네이트 등 이동통신사의 모바일 인터넷에서의 권력은 순서에 있습니다. PC통신 역시 당시 한정된 유통 공간(메인 페이지나 바로가기 메뉴 등)에 수많은 콘텐츠 생산자가 유통에 기대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었습니다.

희소가치가 있는 순위에 대한 진열 여부는 권력을 낳았고 유통사인 PC통신사들은 당시 지금 포털이 겪고 있는 시기와 질투를 낳았으며 한 편으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처럼 보였습니다.

2. PC통신 몰락 - 경쟁 심화, 콘텐츠 희소성 및 독점성 상실

PC통신을 당황스럽게 만든 장본인들은 결국 기술이었습니다. 더 빨라진 속도를 통해 사용자들은 일방적인 콘텐츠 의존도를 낮춰나가면서 대형 소통 공간인 플라자란과 수만 명에 이르는 대형 커뮤니티(동호회)가 탄생되기에 이릅니다.

또한 콘텐츠 생산(당시에는 대부분 복사나 편집자들이 CP 모델이었죠) 하청인들 사이에 치열한 규모의 경쟁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일부 대기업들은 PC 통신에 직접 뛰어듭니다. 당시 2대 PC통신사로는 천리안, 하이텔이 있었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나우누리, 유니텔, 넷츠고 등의 후발 PC통신사는 선발 PC통신사와 치열한 마케팅 경쟁에 뛰어듭니다.

거대한 저장고였던 천리안과 하이텔은 점차 CP에 대한 주도권을 빼앗기게 됩니다. 경쟁은 다시 중요한 CP들의 콘텐츠를 얼마나 더 빨리 잘 가져오고 그것을 독점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바뀌어갔습니다. 반대로 콘텐츠 유통 사업자인 PC통신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CP들은 과점 상태에서의 박해지는 수익을 버리거나 독점권을 포기하는 식으로 과감하게 후발 유통사와 짝 짓는 경우가 늘어갑니다.

CP들은 당시 IP라고 불렀습니다. '정보 제공자' 정도로 해석되는 Information Provider는 콘텐츠 생산자의 역할이라기보다 콘텐츠를 디지털화 시켜 이를 유통사업자에게 파는 역할을 했습니다. 추후 각종 성인 콘텐츠나 리포트 관련 정보, 해외 논문 정보 등 콘텐츠를 만들거나 가공하는 역할에 대해 좀더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CP들은 곧 다가올 인터넷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분산형 모델인 인터넷이 나타나면 내 집을 당당히 짓고 거대한 유통구조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3. 초기 인터넷 - 분산으로의 회귀, 초기 버티컬 사이트의 진화

인터넷은 대세였습니다. 트럼펫이니 PPP니 넷스케이프니.. 드디어 웹의 시대가 도래하고 텍스트에서 이미지로의 화려한 변신이 시작됩니다.

PC통신은 당시에 거대한 자신의 유통 지배 권력을 놓을 것인가 말것인가를 정하기도 전에 인터넷은 빠르게 확산되어 갑니다. 당시 네오위즈의 '원클릭'류의 전화접속을 통한 직접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은 이러한 PC통신의 권력 구조가 얼마나 폐쇄적이었는지를 회원들에게 각인시켜주었으며 많은 회원들이 이탈하기 시작합니다.

인터넷은 미지의 세계였으며 누구나 자신들이 갖고 있는 전문성을 뽐낼 수 있는 환상적인 세계였습니다. 하지만 그 세계에 첫 발자국이 흐릿해지기도 전에 무서운 속도로 성인 콘텐츠가 넘쳐나기 시작합니다. 물론 성인 콘텐츠는 중독성이 강하지만 이내 질려버릴 수밖에 없는 콘텐츠였으며 인터넷 유저들의 취미는 정처없는 '서핑(인터넷 돌아다니기)'이 되었습니다.

놀라운 콘텐츠를 보유한 곳은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책에 소개되고 각종 매체에 등장하면서 분산의 인터넷은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당시 각종 신문사 홈페이지, 각급 도서관, 미항공우주국(NASA) 등 정부 기관 홈페이지는 신뢰할만한 콘텐츠의 보고였으며 개인들도 그동안 축적된 자신들의 콘텐츠를 인터넷에 기부하고 게시판에서 각종 정보를 나누면서 전문화된 사이트의 힘은 더욱 공고해집니다.

4. 초기 검색 서비스 시대 - 방대한 정보, 새로운 정리자가 필요했다

초기 인터넷의 이러한 전문화는 사실 대중화에 큰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지만 일반 대중들의 인터넷 사용을 가속화시킨 장본인은 야후!, 라이코스, 알타비스타와 같은 검색 사이트였습니다.

이들을 찾아가면 그동안 추천받았거나 새로 생긴 사이트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이 가운데 자신들이 구축해 놓은 디렉토리를 검색하면서 '디렉토리 검색'이라는 신뢰성 검색의 의미있는 시작을 야후!가 선도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제아무리 늘어난다고 해도 전문 서퍼라는 직업이 생겨나더라도 콘텐츠를 인간이 파악하고 정리해준다는 것은 비효율적인 면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미리 감지한 곳은 자연어 검색에 뛰어든 알타비스타였죠. 우리나라에서는 까치네와 같은 대학들로부터 연구되고 있는 기술들이 본격적으로 웹 스타의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사용자들은 궁극적으로 콘텐츠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접속했지만 그 콘텐츠를 찾으려면 첫 페이지를 '포털(관문)'으로 지정해야 했습니다. 북마크(즐겨찾기)도 개인적인 기억도 끊임없이 방대해지고 새로워지는 콘텐츠를 모두 정리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죠.

첫 페이지를 장악한 포털은 최초의 웹 수익모델을 찾아냅니다. 미디어들의 영역이었던 '광고'를 말이죠. 디렉토리 등록 서비스가 유료화되고 배너 광고가 붙으면서 포털은 고용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수 있었으며 안정적인 트래픽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콘텐츠를 개발하기 시작합니다.

5. 지역형 인터넷 서비스 등장 - 지식에 지역색이 갖춰지다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정리해 회원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놀라운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며 매우 문화적인 작업이었습니다.

한국에는 한국식으로, 미국은 미국식으로, 일본은 일본식으로, 유럽은 유럽식으로 꾸며야 할 때가 도래합니다. 바야흐로 글로벌 통일성이 붕괴되는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글로벌 콘텐츠라는 망상은 헛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전세계가 모두 공감하는 UI는 없으며 전세계인이 누구나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던 곳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음과 네이버(NHN은 나중에 네이버와 한게임이 합쳐지면서 만들어진 기업 이름이나 여기서는 포털만을 언급하므로 네이버만 보겠습니다)였습니다. 야후는 글로벌 포털의 면모를 한국 지형에 강조했지만 생각보다 먹히지 않았습니다. 이상하게 글로벌을 강조할 수록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지역색'을 찾아 대안 포털을 찾기 시작합니다.

다음은 한메일과 카페라는 인터넷형 동호회 모델을 차용하면서 1등 인터넷 포털로 자리매김합니다. 이후 한메일과 카페에 대한 다양한 우려와 급작스런 유료화 등을 통해 몇 가지 큰 실수를 저지릅니다. 그 첫번째는 검색 기술을 외부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한메일 우표제를 실시합니다. 그리고 카페에 대해 매우 폐쇄적인 커뮤니티성을 강조하면서 다음 회원의 이탈 속도는 빠르게 진행됩니다.

다음 타자는 2002년 월드컵의 최대 수혜자인 '무료 일간지'와 더불어 '무료 인터넷 신문 역할'을 하던 네이버였습니다. 네이버는 '지식iN'이라는 지식 문답형 네트워크를 통해 자발적인 질문과 답변을 유도하고 회원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독려하면서 거대한 지식 데이터베이스를 늘려갑니다. 지식에 답변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식이 모자를 때 찾는 것이 결국 신뢰할만한 신문기사를 찾고 지식에 대한 신뢰성 답변자의 신뢰도를 높여줄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해야 함을 일찍부터 깨달은 네이버는 '뉴스' 인터페이스를 각종 컴포넌트로 채워나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도록 '이야깃거리(화제)'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네이버는 검색 창이 주요 모델이었으므로 많은 회원들이 그 검색으로 찾을 수 없는 지식을 모아 기여해주는 모델을 채택한 것이죠. 당시 중요한 계기가 생깁니다. 미국의 오버추어가 일찍부터 국내에 진출해 포털 등 막대한 트래픽을 자랑하고 검색이 이뤄지는 곳을 찾아가 CPC(클릭당 광고, 또는 PPC라고도 불렸음) 모델을 통해 포털들과 수익을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네이버는 '더 많은 검색이 이뤄지고', '더 많은 지식이 보여질 수 있고', '더 정확한 지식이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갑니다. 결국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게 됩니다. 이는 검색 효율성을 높이고 좀더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 원천 생산자와의 계약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네이버는 '가장 수익성이 높은 콘텐츠 유통 모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반면 바깥에서는 구글이 대단한 기세로 치고 올라갑니다. 이들은 비효율적이지만 신뢰할 수 있는 인간보다 효율적이면서 신뢰하기 힘든 기계에 정보 거간꾼 역할을 맡깁니다. 이는 전략적인 선택이었으며 구글이 갑자기 사람들을 고용해 네이버식 포털을 만들 필요는 없을 정도로 영문(다국어) 데이터는 너무 방대했습니다. 그렇다고 누구 하나 구글을 찾아와 자신들의 데이터를 더 잘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죠. 그러니 구글은 웹에 올려놓기만 하면 검색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 위한 알고리즘 개발에 몰두했고 많은 사용자들이 만족했죠.

아이러니하게도 네이버와 구글은 모두 '광고'로 돈을 벌고 있는 기술 기업입니다.

6. 또 다시 CP의 시대로 - 개인 CP, 소그룹 CP의 탄생을 기대하며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입니다. 웹 2.0에 대해 그만의 이해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적어도 그 메시지의 근간에 깔려 있는 것이 '근본주의'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PC통신의 몰락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원인은 자신 스스로를 막강한 지배 유통 사업자라고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우월적 지위는 나태함을 낳고 경쟁자와의 치열한 두뇌싸움보다 마케팅 비용 투자와 인재 빼앗아 오기 등의 시장 질서 교란의 결과가 나타났던 것이죠.

PC통신은 CP(당시 IP)들을 홀대하고 독점권을 휘두르고, 수익 배분율에 대해 양보하지 않는 '독불장군'으로 비쳐졌으며 취약한 환경의 IP들은 그대로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CP들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곳은 인터넷 초기 시절 CP의 시대에 대한 잠깐의 화려함을 맛봤습니다.

조선닷컴이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보다 더 트래픽이 높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후 새로운 강력한 유통사업자는 다시 콘텐츠를 집중화시켰으며 이는 새로운 문제 제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문제 제기 앞에 네이버 등 포털은 새로운 해답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불과 10여년 전 PC통신이 걸어간 몰락의 정처없는 여행길을 찾아 떠나야 할지도 모릅니다.

과거 양상이 비슷하다고 미래가 똑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비하지 않으면 집중과 분산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인터넷 세상에서의 '우월권'은 상당부분 금방 희석되게 마련입니다.

흔히 포털들끼리 언급하는 '스위칭 코스트(전환 비용)가 제로(0)'이기 때문이죠. 어느 한 순간 친구들이 없어지는 곳에는 나도 내 친구들도,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도 그곳을 찾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지속적으로 인터넷 사용율을 높여갈 것이고 그들의 인터넷 화면에는 포털이 아닌 또 다른 곳이 펼쳐지고 있을 것입니다.

온라인신문협회나 디지털콘텐츠협의회 등 각종 CP라고 볼 수 있는 곳들이 뭉친 이익 단체들이 각기 거대 유통망과의 '상생'을 주문하면서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법과 탈법이 곧 지금의 포털 문화를 만들었다며 콘텐츠 권리(저작권)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선언을 합니다.

새로운 무료 유통망이었던 포털은 사실상 막대한 유료 콘텐츠로 운영되는 곳이었음을 인정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폐쇄적이니 아니니, 또는 저작권을 위반했니 안 했니 하면서 지엽적인 문제로 볼 상황이 아닙니다.

개인들이 CP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많은 CP들은 개인들의 집단이며 효율성을 강조한 집단들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조직화하고 유료화하기 위해 고생을 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이들이 만들지 못하는 보완 콘텐츠들이 사실만을 적시한 인터넷 세상을 '정보의 보고'에서 '생각의 보고'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블로그가 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각종 전문화된 커뮤니티들 역시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채팅은 1대 1 통신의 무한 확장을 가능케 했으며 휴대폰과 무선 인터넷의 궁극적인 통합은 개인 단위로서의 인터넷 콘텐츠 유통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개인들에게 맞는 맞춤형 콘텐츠는 대중매체 일부와 개인매체 일부가 조합되는 형태가 될 것이며 더 많은 CP들이 활동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많은 개인들이 일부는 다른사람들이 모두 볼 것이라고 여기는 콘텐츠를 찾으면서도 자신만 갖고 있는 의문이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주변의 지식 생산자들로부터 구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집중화된 콘텐츠의 생존과 더불어 분산된 콘텐츠의 진정한 가치 부활을 의미합니다.

결국 개인 CP(블로그)나 소그룹 CP(DSLR 클럽 같은)와 어떤 관계를 갖느냐는 이제 포털이 지속적으로 생존하면서 추가로 성장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절대적인 기준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생각을 정리한다는 것이 너무 수다를 떨었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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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06/24 11:19 2007/06/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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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제 독점,대형 CP의 시대가 갈 수 밖에 없는 이유

    Tracked from 좀비씨 이야기  삭제

    Faceparty RichardAM 몇 일전 온라인신문협회의 개념없는 모습을 보며 좀 더 생각해 볼 여지를 느끼던 중, 그만님의 '다시 CP의 시대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 를 보며 포스트를 작성할 필요성을 느꼈..

    2007/06/2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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