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낚시에 걸리셨습니까? ^^;
하루에도 수십 번씩 걸리는 낚시. 도대체 언론사들의 이 엄청난 프로페셔널한 낚시 기술은 어디서 배운 것일까요?
사실, 언론사에서 특히 편집기자에게 있어서 '낚시질'은 좋게 말해서 '관심 유도', '주목도 극대화', '가독성 증대' 등의 용어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넓은 지면에 정보를 어떻게 배열하고 배치해야 내용을 충실하게 전달하면서도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 같은 것이죠. 그래서 신문 배치에서부터 우리는 UX(사용자 경험)이라는 말을 유추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같은 화면에 경중을 실시간으로 변화해서 넣기란 불가능에 가까와지면서 뉴스를 배치하는 기술들이 발달하게 됩니다. 이는 자동적인 것도 포함되지만 대부분 에디터의 직관과 경험적 데이터에 기반하기도 합니다.
'이런 종류의 기사는 이런 식의 제목을 붙여야 사람들이 많이 눌러보더라'는 말이죠.
자, 그럼 오늘도 수없이 낚이실 여러분을 위해 [애매한 것을 '정리'해주는 남자], 애정남 그만이 뉴스 낚시질의 유형을 정리해봅니다.
이를 위해 수없이 많은 언론사 온라인 에디터가 실시간으로 붙어 있는 뉴스캐스트를 방문해봅시다. 이른 바 초대형 어장이니 낚시꾼도 그만큼 많은 곳이죠.
http://newscast.naver.com/presscenter/subject.nhn?subject=A1죽~ 살펴보니 어떤가요? 정리됩니까? 어떤 것이 낚시일지?
애매하다고요? 아래 유형이면 거의 100% 낚시입니다. 물론 낚시란 것이 그 제목을 클릭해서 들어갔음에도 별로 실망스럽지 않다면 '괜찮은 낚시'가 됩니다. 다만 허무하면 '나쁜 낚시'가 되겠고 그에 따라 언론사는 물론 포털 역시 신뢰가 무너질 수 있겠지요.
물론 한 가지 비법만 있는 것은 아니죠. 제목을 뽑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뒤섞여 있습니다. 최소한 아래 기준에 걸려들면 그건 낚시질이라고 봐야 합니다. 일단 독자가 기대하거나 원했던 수준의 정보가 아니라는 배신감이 들고 기분 나쁘기 때문이지요.
1. 외신 내용 국내 내용인 것 처럼 둔갑시키기
2. '~는?' 퀴즈 방식으로 해답 유도하기
3. 애매한 사진이나 비유로 사소한 현실 과장하기
4. '사실은…' '결국…' '인데…' 끝말 흐리기
5. '자살' '性' '아찔' '미친' '엽기' 극단적 단어 사용
사례는 이런 것들입니다. 일부러 링크는 배제합니다. 지금 본 것들만 추린 겁니다. 더 심한 것도 많았는데 오늘은 그나마 양반이네요. ㅋ
왜 이렇게 언론사들이 낚시질을 하냐구요?
걸면 걸리니까.
걸어서 걸리면 그걸 또 팔 수 있으니까.
걸어서 낚이면 그게 실력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
결론은, 좋은 콘텐츠로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 (언론사만 욕하지 마세요. 당신의 주머니에서 땡전 한 푼이라도 꺼내서 그들에게 준 적이 없었다는 것이 사실 문제였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