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블로그에 대한 이중잣대

Ring Idea 2008/05/29 12:36 Posted by 그만
지금 내 입장에서 웬만해서는 경쟁사, 또는 동종 업계 회사를 지목해 비난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 오늘 문성실님의 블로그에 올라온 내용은 매우 오랫 동안 누적돼 오고 있는 포털 업계 전반의 문제이기 때문이며 이 이슈에 대한 어떤 답을 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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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실님은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 스킨에 큼지막하게 자신이 그동안 써온 책을 홍보하고 있다.

개인이 블로그를 하는 이유 가운데 일부 영역은 '개인 브랜드 구축'을 위해서이다. 이런 개인 브랜드 구축을 위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저들 끼리 '커뮤니케이션'하고 다시 자신의 '브랜드 가치에 대한 홍보'의 선순환을 담보해야 한다.

이런 블로거들의 전략을 포털 입장에서 바라볼 때는 '콘텐츠 생산'은 강력한 유저 유인 효과와 함께 블로거와 독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사용자 고착 효과를 노려볼만 할 것이다.

하지만 포털은 개인의 브랜드 홍보에 대해 그닥 달가와 하지 않는다. 이는 영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블로그에서 홍보나 마케팅을 막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 플랫폼을 내어준 포털은 '대가'가 있을 경우 열어주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싸이월드의 뻘짓부터 시작된 마케팅용 미니홈피와 네이버의 브랜드 블로그를 통한 수익 모델이 이미 공고화 되어 있는 상황에서 다른 모든 포털들도 이를 영업 상품의 일부로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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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를 하려면 돈을 내라. 그럼 당신을 자유롭게 하리라'는 네이버.

즉, 포털 블로그가 열린 공간이 될 수 없는 이유는 개인이든 단체든 포털이 '허락'을 해줘야 하는 구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네이버의 항변은 일리가 있다. 네이버가 개인의 홍보나 기업의 마케팅 영역을 제한하지 않는다면 너도나도 모두 '홍보'와 '마케팅'을 뒤섞어 놓은 스팸 블로그(스플로그)가 넘쳐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문성실님의 사건으로 돌아가자. 문성실님의 스킨에 그려져 있는 책은 문화 상품이다. 게다가 자신이 쓴 책이며 원 저작자가 자신의 책을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이용하는 것이 나쁜 것일까?

또한 문성실님 뿐만 아니라 수많은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 영역에 상품 리뷰와 구매 후기를 쓰고 있다. 이것은 상품 홍보와는 직결되지 않는 것일까?

그럼 우리나라 블로고스피어의 콘텐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범신 작가의 촐라체 블로그에 현재 무엇이 올라와 있는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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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엄청 큼직하게 홍보하고 있다. 그것도 네이버 임원이 직접 소개글을 올렸다.

촐라체를 쓴 박범신 작가 정도는 되어야 홍보해도 상관 없는 것일까?

처음부터 자의적인 설정이었다. 차라리 그렇게 자의적인 제재를 감안했다면 '과도한' 정도의 수사를 써먹을 필요는 있었다. '과도한 홍보는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도라면 바보나 악의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알아먹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포털 블로거들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자신이 모두 구축한 플랫폼이 아니라면 해당 플랫폼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거나 개선을 요구하는 방법을 동원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폐쇄형 플랫폼은 유저의 콘텐츠나 요구 상황에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의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유저들의 행동 범위를 규정짓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그렇다. 물론 내가 다니고 있는 야후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네이버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외부 유명 블로거들의 자유로운 스킨 작업에 손 하나 대지 않는다. 외부 링크도 어뷰징이 아니라면 웬만해서는 개인 영역에 대한 통제를 하지 않는다.

블로그를 개인 브랜드 구축의 중요한 수단으로 설명하면서도 포털의 이러한 폐쇄적이고 자의적인 '개인 홍보 금지' 정책에 변화가 있을 필요가 있다. 충분히 좋은 콘텐츠를 생산해주어 유저를 유입시켜주고 있고 열정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해주는 블로거는 반가와하면서도,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싶어하는 개인 블로거들의 홍보 기회를 처음부터 박탈하려는 네이버의 자세에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자, 이제 반론의 시간이다. 내가 내 책을 내 블로그에 올려놓겠다는 것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반론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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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5/29 12:36 2008/05/2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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