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기존 검색 서비스들이 '포털’ 서비스로 변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구글은 수년 동안 검색과 데이터베이스 조직화에만 충실했다. 이는 다른 포털 업체들이 각종 비즈니스를 펼치기 위해 잡다한 서비스를 붙이고 산만한 레이아 웃을 도입해 사용자들에게 무엇인가를 계속 주려고 한 것과 완전히 다른 전략 이었다. 이달 초 발표된 개인형 맞춤 검색 서비스인 'iGoogle'도 구글 전략의 대표적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한국식 이름으로 '나만의 구글 홈페이지'인 이 서비스는 개인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나 검색 결과만을 스스로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콘텐츠 제공자 나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수많은 사용자들에게 똑같은 내용을 일괄적으로 제시 하지 않고 각 개인이 필요로 하는 것만 검색해 보여 주는 것이 이 서비스의 목 표다. 'iGoogle'을 통해 인터넷 이용자는 자신에게 필요없는 내용을 보기 위해 소비 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사업자는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 맞춤형 고객관계 관리(CRM)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존 포털업체의 백화점식 사업 확장 전략을 무력화하면서 구글로 네티즌 들을 불러 모으는 효과를 보고 있다. ◆ 단순검색에서 인공지능형 개인별 맞춤검색 서비스로 =구글이 제공하는 인터 넷 솔루션은 데스크톱 검색 도구나 툴바처럼 온라인에서 전송받아 사용하는 애 플리케이션 등 20가지에 달한다. 한때 각국의 안보에 위협을 줄 것이라는 염려 를 낳게 한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어스(Google Earth)'를 비롯해 월마트 등 대형유통 사업자를 긴장시킨 상품검색 서비스 '프루글(Froogle)'이 베타 서비 스를 시작했다. 또 데스크톱 검색 시장을 뜨겁게 달군 '구글 데스크톱 검색'과 사용자들이 웹 브라우저를 열지 않고도 작업표시줄에서 바로 웹 검색을 할 수 있는 '데스크 바'는 이미 소프트웨어 업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MS마저 구 글을 따라잡기에 여념이 없을 정도로 만들었다. 구글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MS와 정반대인 오픈 오피스라는 점도 MS 경 영진을 초조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구글은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반MS 진영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연합해 인터넷을 오픈 오피스의 영토로 만들기 위한 노 력을 기울이고 있다. ◆ 0.5초 만에 80억개 페이지 검색 =구글의 막강한 검색 기능에 비해 홈페이지 디자인은 수수하다 못해 다른 포털에 비하면 초라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단 순함 속에서 네트워크로 연결된 1만개 이상의 구글 컴퓨터가 80억개 웹 페이지 와 통하는 색인을 검색한다. 그리고 5억개 변수로 정밀한 공식에 따라 웹 페이 지를 보여주기 위한 순서를 매긴다. 이 복잡한 계산 과정을 거쳐 결과가 나오 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0.5초에 불과하다. 미국 네티즌 중 절반이 구글 대문을 통해 인터넷 세상에 들어간다. 지난 11일 시장 조사기관인 컴스코어 네트웍스에 따르면 9월 기준 구글의 시장점유율은 5 7%로 지난해 9월의 47%에서 10%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경쟁사인 야후는 지난해 27%에서 21%로 줄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역시 1%포인트가량 줄어든 11%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유럽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닐슨ㆍ넷레이팅스가 올해 초 조사한 바에 따르 면 5500만명 이상의 유럽인이 검색 엔진으로 구글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 2위인 MSN은 그 절반가량인 2700만명 정도에 그쳤다. [기획취재팀=장박원 기자 / 조시영 기자 / 유주연 기자 / 매경인터넷 = 명승은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2005/11/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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