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커뮤니티 가운데 하나인 웃긴대학(www.humoruniv.com)이 난데없이 구글을 맹비난하면서 "법인을 설립하는 그 날,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구글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구글의 키워드 광고사업인 '구글애드센스'(GoogleAdsense)를  사이트에 삽입, 수익을 발생시키려 했으나 구글의 일방적인 계약해지로 광고비 한푼도 못받게 됐다는 것이 웃긴대학측의 주장이다.


구글애드센스는 웹페이지에 연관성있는 구글의 광고를 게재하고 이용자가 클릭한 수익의 일부를 매달 받을 수 있는 구글의 광고 기법이다. 수익모델 부재에 고민하고 있는 국내 인터넷 사이트들은 손쉽게 광고를 게재함으로써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들을 하고 있는 CPC사업 모델이다.


구글애드센스 광고 코드를 삽입한 뒤 웃긴대학은 적립되는 광고클릭에 대한 배당금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얼마 후 수익지급을 위해 발송했다던 우편은 5주가 넘도록 오지않고 재차 신청을 해도 또 5주가 지나도록 오질 않아 지급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웃긴대학은 이메일을 통해 수차례 수익지급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는데, 이에 대한 구글측은 "무효 클릭(부정 클릭)이 포착돼 계약을 해지하고 그동안 쌓였던 적립금을 지급하지 못한다"는 계약해지 답장을 보내왔다.


이때부터 웃긴대학은 "부정클릭에 대한 증거 제시와 부정클릭 이외의 적립된 수익은 지급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지만 번번히 구글측으로부터는 "증거 제시를 하지 않아도 되며 내부적으로 재차 확인했으므로 계약해지는 당연하다"는 답변만 왔다.


이에 웃긴대학 이정민 사장은 "차라리 부정클릭이란걸 했다면 모를까 광고게제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웃긴대학으로서는 금액을 지급할 시점에서야 부정클릭이라고 통보하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으니 수익 지급을 회피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크게 분노하고 있다.


또한 그는 "광고하게 해놓고 명백한 이유없이 몇개월 간의 광고비를 못받게 됐는데도 항의는 미국에서 하랍니다"며 미국 사업자가 국내에서 버젓이 돈 버는 사업만 벌리고 해결은 국내 업체로서는 상대하기 힘든 미국에 직접 하라는 식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웃긴대학측의 주장에 대해 구글을 국내에서 홍보하는 한 관계자는 "공식적인 답변을 미국 본사에 요청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계약해지 건은 구글로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로 계약 해지 전에 경고성 메일을 보내게 돼 있으며 계약해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만 실제로 계약해지 및 계정 정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CPC광고 방식, 부정 클릭 논란 계속 이어져
이번에 문제가 된 CPC(Cost per click) 방식의 구글애드센스에서의 부정 클릭은 이미 국내에서 지사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는 오버추어(www.overture.co.kr)에게도 큰 골칫거리로 알려져 있다.


CPC 광고 방식은 소비자의 직접적인 클릭에 한해서만 정해진 광고비를 지급한다는 개념으로 노출 총량으로 광고비가 일괄 계산되는 CPM 방식과 대비되는 광고 기법이다.


'무효 클릭' 또는 '부정 클릭'이란 광고주가 지불해야 할 광고비를 부정한 방법으로 증가시켜 경쟁자를 강제로 퇴출시키기 위한 부정 행위를 말한다.


예를 들어 같은 업종의 경쟁자 A가 광고노출에서 우선순위가 상위인 업체 B의 광고를 고의적으로 많이 클릭하여 B의 광고비가 많이 지출되도록 만드는 식이다.


부정클릭이 발생하면 보통 피해는 광고가 많이 클릭된 광고주가 입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광고를 노출하는 사이트는 부정클릭에 대한 제제는 광고주들 사이의 분쟁으로만 국한되는 경우가 많고 광고를 집행하는 사이트는 해당 수익만 제외되는 것이 관례이다.


하지만 소규모 사이트를 우대한다는 구글이 웃긴대학의 계정을 아예 폐쇄시켰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대형 포털 등에 CPC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오버추어의 경우에도 광고주에 의해 부정클릭으로 인한 부당 비용 발생으로 일부 광고주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지만 광고 노출 영역을 제공하는 포털사나 유명 사이트에 대한 제제는 없다.


현재 CPC 광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오버추어와 구글이 대표적이다.


오버추어의 경우 '꽃배달' 등의 키워드를 경매 방식으로 광고주가 입찰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포털 등의 대형 사이트를 통해 광고가 집행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구글애드센스의 경우 대형 포털이 아니더라도 개인 블로거나 소규모 사이트에게도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서비스다. 특히 구글애드센스의 경우 구글애드워드를 통해 광고주가 광고 문구를 등록하면 해당 사이트와 관련된 광고를 노출시켜주는 일정한 알고리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신개념 광고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명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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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7 13:49 2006/01/1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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