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중앙 일간지와 방송사들이 포털에 기사 공급을 중단할지 말지에 대해 또 한번 고민하고 있다.

이는 언론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상적인 이슈'가 될 수도 있지만 미디어 업계의 재편에 대한 저항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또한 일각에선 미디어 업계의 재편 시나리오가 시작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일부 메이저 신문사 내부에서 신문사닷컴에 '포털에 기사 공급을 중단하자. 그로 인한 매출 누락분을 신문에서 보전해주마'라는 제안을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진위 여부는 내가 판단할 사항은 아니다. 어쩌면 늘상 있는 논의 차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만일 신문사들이 포털에 기사를 공급하기를 중단하게 될 경우,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

이런 시나리오는 어떻게 봐야 할까.

메이저 신문사 하나 둘이 총대를 매고 포털에서 기사를 공급하기를 중단한다. 도미노 현상처럼 메이저들은 전량 포털에서 기사 공급을 중단한다.

포털은 겉으로 느긋하다. 70개 뉴스 공급처 가운데 10여개 빠져 나간다고 절대량에서 뉴스 공급의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하지만 의제를 던져주고 정밀한 정보를 공급해주던 뉴스들이 빠져나감으로 생기는 '포털 뉴스의 신뢰도 추락'은 사실 걱정된다.

결국 올해 말에 포털들은 뉴스 수급을 중단하고 기술적으로 RSS 정보를 수집하는 구글 방식의 뉴스로 전환시킨다.

이때 피해 보는 곳은? 포털도 별로 피해볼 것이 없다. 신문사도 마찬가지. 그렇지만 그동안 포털에 기생하면서 뉴스 공급비로 생계를 연명하던 기생미디어들이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또한 마이너에서 메이저로의 등극을 꿈꾸던 신생 미디어들이 '기댈 언덕'이 없어지고 자체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면에서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신문사닷컴으로의 방문이 다시 늘 수도 있다. 메이저 집중현상과 함께 마이너 가운데 '튀는' 곳이 하나 둘 쯤은 힘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끼여 있는 마이너 신문과 기생 인터넷 미디어들의 운명은?

본격적인 M&A와 논의와 함께 신문사간 인력 이동이 잦아질 가능성도 높다. 전문기자들 위주로 포털로, 메이저 언론사로, 또는 독립 매체 창간 등으로 언론인들의 '엑소더스'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 과연 이렇게 될까? 가능성은 10%, 30%, 또는 많이 잡아봐야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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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30 11:33 2006/03/3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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