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거의 대부분이 이메일 주소를 갖고 있으며 수많은 업무 메일을 하루에도 수십통씩 주고받는다. 사무직 사원들의 하루 일과는 이메일로 시작되어 이메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찌보면 다른 모든 서비스들이 명멸을 반복하면서 발전하고 있는 와중에도 꿋꿋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는 인터넷의 '큰 형님' 같은 존재다.
하지만 이메일이 늙어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스팸메일로 오염되어 있는 이메일의 대체재가 등장한 것일까. 이메일 사용률이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단문 메시지, 인스턴트 메신저, 소셜네트워크 등의 새로운 메시지 전달 방식이 이메일이 차지하고 있는 권위에 도전하고 있다.
2011년 1분기 국내 200여개사의 이메일 데이터를 분석한 지란지교소프트의 스팸메일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로 유입된 스팸메일과 바이러스 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1분기 81.24%, 0.43%에서 올해 71.9%, 0.28%로 각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올 1분기 전체 이메일 양은 22억7073만346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했다. 이 중 스팸메일은 16억 3259만 23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6% 줄었다. 바이러스 메일은 632만9809건으로 49.4%나 감소했다.
금융대출관련 스팸메일의 경우, 2010년 4분기 0.78%에서 0.41%로 50%이상 크게 감소했으며 성인관련 스팸메일도 15.94% 줄었다. 스팸메일이 줄기 시작했다는 의미는 메일의 효용성에 대해 스패머들이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9년 12월까지 포털에 이어 이메일 서비스가 시간 점유율 2위에 올라와 있던 이메일 서비스는 지난 2010년 하반기부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 밀려 4위로 추락했다.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조사 역시 이메일에게는 굴욕적인 수치다. 인터넷 사용자의 증가와 함께 이메일 사용자가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지난 2009년 7월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용자가 이메일 사용자 증가를 추월했다.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만 메시지를 주고받는 경우가 당연시 되고 있다는 말이다.
시간 점유율을 비교해봐도 이미 2007년 11월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이메일을 사용하는 시간을 추월하면서 2010년 초에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메일 서비스보다 2배나 더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남아와 한국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보내는 시간의 증가가 두드러져 2009년에서 2010년까지 1년 동안 말레이시아는 114%, 홍콩은 71%, 인도는 68%의 성장이 있었으며 한국 사용자 역시 55% 이상의 사용 시간 증가율을 기록했다.
물론 이메일 서비스는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안전하며 특정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는 표준적인 서비스여서 장수할 것이란 예측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최소한 이메일은 조만간 메시지 유통에 있어서 그 권좌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내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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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에 시사인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기록용으로 올립니다.
2011/07/05 10:07
2011/07/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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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메시지는 과연 이메일을 사라지게 할 것인가?
Tracked from 퓨처워커들의 u-Platform 이야기 삭제최소한 이 컬럼을 보는 독자분들은 국내에서 웹이 대중화되기 전에 FTP나 Telnet서비스를 한번이라도 사용해본 경험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FTP 서비스에 관심을 주지도 않고 접할 기회도 많지 않을거라 생각된다. 이미 우리는 너무나 좋은 대체재들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내용은 우리들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이메일이 언젠가는 다른 대체재에 의해서 사라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는 그런 엉뚱한 가능성에 대한 얘기이다. 이메..
2011/07/05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