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국내 IT-인터넷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벤처스(대표 문규학)가 오는 2012년까지 국내 IT분야와 미디어 및 콘텐츠 분야에 최대 2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006년 2분기에 조성한 '레인저펀드'를 통해 총 4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금까지 7개에 100억 투자를 집행했으며 내년초까지 400억 투자 집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한 국내 IT 및 인터넷 투자를 목적으로 한 '레인저펀드' 규모를 종전 400억에서 오는 2008년부터 향후 5년 내 추가 펀딩을 거쳐 총 1600억원 규모로 확대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에는 500억원 규모의 '미디어 2.0 펀드'를 조성해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및 IPTV, 디지털 방송 관련 기술, 유무선 통합 게임 등의 분야에 투자한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벤처스 문규학 사장은 "레인저펀드가 국내 IT 산업을 이끄는 대명사가 될 수 있도록 꾸준한 투자와 제 2의 벤처붐을 일으켜 보겠다"며 "2012년까지 인프라, 플랫폼, 콘텐츠 및 서비스 분야에 총 2500억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가상 기업을 운영해보세요"

이밖에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오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계회사인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을 통해 가상 기업 인큐베이션 사업에 대한 구상도 함께 밝혔다.

문 사장은 "소프트뱅크미디어랩에서 '리트머스'라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말하고 "리트머스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디어와 기술만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가상 기업을 체험하게 하고 전문가 그룹과의 네트워크를 구성토록 도움을 줘 기업 설립 이전 단계부터 사업성을 실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 '리트머스'에 대해서는 다음의 링크에서 간략하게 소개돼 있군요.
http://lab.softbank.co.kr/blog_post_11.aspx

그동안의 벤처투자가 이미 설립된 기업에 대해 사업성이나 수익성을 놓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에서 그쳤다면 이 '리트머스' 프로젝트는 아이디어를 가진 대학생이나 기술을 가진 직장인들이 가상의 기업을 만들어 가상의 커뮤니티 속에서 기업이나 서비스가 만들어질 경우 어떤 반응이 있을 것인지를 테스트해보는 인큐베이션 사업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리트머스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50개 기업을 인큐베이션하고 사업성 검증 과정 속에서 실질적인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소프트뱅크벤처스 문규학 사장은 "인재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갖기 위한 사회적 환경이 아쉽다"며 "똑똑한 사람이 무모하지 않은 상황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벤처투자를 받기 위해 벤처캐피탈을 찾아오는 연령이 5살 가량 높아지는 등 현재 젊은이들의 '안정 지향 주의'에 대해 우려를 피력하기도 했다.

문 사장은 "도전적인 젊은이들이 초기부터 기업가 정신을 육성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이 필요하다"며 소프트뱅크가 가진 특유의 창조적 기업가 육성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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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로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더 꺼내보겠습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투자계획 부분은 나중에 따로 언급할 일이 있겠지만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문규학 사장이 말한 핵심은 사실상 '교육개혁'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 사장은 "한국의 재능있는 인재들이 지원하는 학과가 어디냐, 다 의대 법대만 지원하고 그리고 나중에 가서야 선택하는 것이 컴퓨터 공학과 아니냐"라면서 "과연 우리나라 의료계와 법조계 분야에만 인재들이 몰려드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며 반문했습니다.

즉, 부모와 사회가 주입하는 우리나라 현실 자체가 '도전'보다는 '안정'으로 회귀하는 모습에 안타까와 하는 발언이었습니다.(의대 법대생을 비하하는 발언 절대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

또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어려서부터 세계적인 음악가가 되기 위해 훈련받는 아이들은 있지만 어려서부터 세계적인 기업가가 되기 위한 준비를 아이들이 있는가"라며 부모나 사회가 '준비된 기업가' 육성을 고민하기보다는 성공한 기업가의 탄생에 대해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 사장은 그러면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에 대한 일화를 이야기 해주더군요.

어린 나이에 변두리에서 커피숍을 차린 아버지에게 '1주일 공짜 마케팅'을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처음 어린 손정의의 이런 제안에 아버지는 실제로 행했고 나중에 큰 성공을 했다고 합니다. 주변에서는 모두 '공짜' 마케팅은 망하는 지름길로 봤지만 실제로는 사용자들의 습관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동기 부여가 됐다는 일화입니다.

그래서 이후 소프트뱅크가 통신, 모바일, 콘텐츠 사업을 시작하면서 취하는 전략적인 선택 가운데 주요한 테마가 '소비자들에게 공짜로 주어라'인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 일본에서 통신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입자끼리의 무료 통화는 외신에서도 종종 보도되기도 했죠.

문 사장은 '아이디어'가 있고 '기술'이 있다면 '바로 시작하라'고 주문합니다. 투자할 준비를 하고 실제로 '무모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같은 투자자들은 돈을 싸들고 있다며 젊은 벤처 정신의 부활과 '건전한 버블'에 대한 주장을 강조하기도 했죠.

문 사장은 그만의 귀에 "젊은이여, 지금 당장 도전하라, 실패해도 문제 없는 세상이 올 것이다"라는 이야기로도 들렸습니다. 물론 그만의 머리 속에는 "실패한 경험을 과연 나와 우리들이 감싸 안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의문이 빙빙 돌기는 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 소프트뱅크 미디어랩에서 준비하고 있는 '리트머스 프로젝트'.. 재미있는데요.. 조만간 포스팅이 나오겠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데 말이죠.. 도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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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7/07/03 15:19 2007/07/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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