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베끼기? 그냥 회사를 나가라

Ring Idea 2007/02/08 10:03 Posted by 그만
요즘 검색 아웃링크 때문에 기사 베끼기가 횡행하고 있다.

연합이 보도자료를 기초로 기사를 올리면 바로 온라인으로 확인한 각 언론사들이 열심히 베껴 온라인으로 송고한다.

물론 차라리 비슷한 자료를 거의 동시에 받으므로 팩트를 위주로한 기사들이 비슷하다고 하는 것에는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일부 지방지, 일부 전문지의 것을 그대로 도용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동업자 의식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이 없는 기사 베끼기를 사내에서나 언론사들끼리도 별로 문제삼지 않는 것도 어이없다.

얼마전 불거졌던 코드 사용 문제와 비슷해보이기도 한다. 이들의 변명은 비슷하다. '대부분 그렇게 해왔다. 너만 고고한 척 하지 마라', '너는 깨끗하냐?'

어제 이런 뉴스가 떴다.

아사히신문, 기사도용 책임 편집국장 등 경질 연합뉴스 [세계]  2007.02.07 오전 09:11

이른바 기사 납품처인 연합도 이 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의외로 요즘은 당당하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누가 먼저 쓴 기사인지가 드러나니까.

아웃링크는 그만이 문제를 이미 오래 전에 지적한 바 있고 다른 분들이 많이들 지적하고 있어서 그만이 별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요즘 정체 불명의 '디지털뉴스부'니 '인터넷뉴스팀'이니 하는 익명의 기자들(?)이 포털에 기생하는 언론들을 비판하면서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네이버 아웃링크, 부작용 심각 미디어오늘 [사회, 전문지]  2007.01.19 오후 15:00

일단 문제가 불거져도 '사과'나 '징계'는 없고 '반성'이 전부인 것이 이나라 언론의 자존심 수준이다.

‘사과’ 인색한 언론들 ‘반성’으로 끝냈다  미디어오늘 [사회, 전문지]  2006.01.04 오전 00:00

한글에서 한글로 베끼는 것은 티나니까 그래도 부끄러워하긴 할 거다. 그런데 외신 베끼기는 장난 아니다. 이건 아예 대놓고 '~에 따르면' 정도(이마저도 없는 경우 허다하다)로 해 놓고 해당 언론의 대부분의 내용을 그대로 번역해 가져온다. 번역한 기자의 주관이라도 한 줄 더 들어가면 더 당당해지는 것이 이나라 언론종사자들의 수준이다.

새 뉴스모델 발굴하길 기자협회보 [사회, 전문지]  2005.10.19 오후 18:10

이전에 알몸 투시기 건으로 블로깅했을 때 아예 반박 트랙백만을 위한 블로그 포스팅도 아마도 언론 종사자일 것으로 추정한다. 참으로 당당한 그는 외신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가져와서 국내 국제부 기자 이름으로 내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듯이 말한다. 틀린 것을 가져와도 그건 소스가 잘못된 것이지 하고 만다.

  1. 2006/12/07 AP, 알몸투시기 사진 취소
  2. 2006/12/04 [오늘의 댓글] 알몸 투시기와 Backscatter 사이[Updated]

혹시라도 한 두명이라도 이 포스팅을 보고 있는 기자가 있다면.. 반성하라. 도대체 언제까지 그럴 것인가. 그리고 언론사도 이런 기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인사조치해야 한다. 왜 감싸고 도나. 언론고시 패스해서 들어온 '특수하고 귀한 인재'를 벌주기 아까운가? 아니면 나도 그렇게 해왔는데 후배들의 행위에 뭐라고 하면 창피한가.

국내 언론이 마치 스승처럼 여기는 뉴욕타임즈의 사례라도 본받든가.
 
뉴욕타임스 의미있는 자성 한겨레 [사회]  2004.05.31 오후 18:21

어설프게 '죄 없는 자여 돌을 던져라'는 식으로 피해가지 마라.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 남들도 잘못하는데 왜 나만 비판받는가라고 하지 마라. 사과에 인색하지 마라. 이미 사과 받는 쪽은 용서에 인색한 편은 아니다.

2006/05/04 IE7 관련 기사 '표절(?)'

내 기사를 당당히 표절해 깔끔하게 요약해주는 센스를 발휘한 이 사람에게서 그만은 아직도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 한심한 사람 같으니라구.

하긴 기획기사랍시고 소설쓰는 기자들도 문제다.

2004/07/16 해킹 사고, SF 소설은 그만 써라

스스로 뜨끔하면 반성하고, 스스로 당당하다면 함께 이나라 언론의 못된 관행을 지금부터라도 바꿔야 한다.

그만도 이제껏 스스로 부끄러운 짓을 많이 해왔음을 고백하며 덜하고 더하고가 아닌 이제 좀 가치관을 갖고 글을 써도 될 나이가 됐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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