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들은 보통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겠다고 할 때 '계획'이나 '발표' 등의 형식을 빌린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정치적인 함의가 담긴 '공약'이란 표현을 쓰는 업체가 등장했다.
바로 클릭당과금(CPC)광고로 전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오버추어의 한국지사에서 나온 말이다.
인터넷 검색 마케팅 전문업체인 오버추어 코리아(대표 김 제임스 우 www.overture.co.kr)는 21일 부정클릭으로부터 한국 광고주를 보호하고, 트래픽 품질을 개선해 국내 온라인 검색 광고 업계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이미 이 공약의 초안은 지난 국정감사 기간 동안 발표됐던 내용으로 좀더 구체화 한 내용들이다.
모두 5가지 공약으로 ▲검색광고 시스템 강화, ▲부정클릭 환불 내역 추가, ▲오버추어 시스템과 클릭방지 팀 시찰, ▲트래픽 품질 전담 인력 확보 등의 내부 조치 강화를 비롯해 부정클릭에 대한 업계 공동 표준을 만들겠다는 외부 협력 강화 내용까지 포함됐다.
오버추어코리아 5대 공약
- 검색광고 시스템강화: 오버추어 코리아는 2007년에 새로운 디자인과 보다 연관성이 고려된 기능의 검색 광고 시스템을 선보여 양질의 트래픽을 광고주에게 제공 함으로서 광고주 보호에 힘쓰고, 광고주에게 광고 노출에 대한 제어 권한을 좀 더 강화하여 제공할 것이다. 새로운 시스템은 국내 광고주들에게 더욱 강화된 광고 지역 설정 기능을 제공하여 해당 광고주가 도/광역시 수준의 지역적 선호도를 설정하여 광고를 노출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또한 광고주들이 품질 지수를 통해 입찰 가격뿐만 아니라 광고품질이 순위에 반영이 되도록 할 것이다.
- 부정클릭 환불 내역 추가: 오버추어 코리아는 부정클릭과 기타 미과금 클릭에 대한 추가 상세 내역을 제공하여 광고주들이 광고주 보호를 위한 오버추어 코리아의 노력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갖도록 할 것이다. 추가 상세 내역에는 광고주가 이전에 받았던 환불 내용보다 훨씬 더 상세한 원인 설명이 포함 되어질 것이다.
- 오버추어 시스템과 클릭방지 팀 시찰: 오버추어 코리아는 광고주로 구성된 시찰 위원단을 미국 켈리포니아 버뱅크에 있는 오버추어 본사에 초청하여 오버추어의 독자적인 부정클릭방지 시스템에 대한 개괄적인 현황과 함께 질의하는 시간을 갖고, 또한 오버추어 부정클릭 방지 시스템에 대한 광고주의 의견을 받는 자리가 되도록 할 것이다.
- 트래픽 품질 전담 인력 확보: 오버추어 코리아는 무효 클릭 및 트래픽 품질 문제에 관한 광고주들의 근심을 해결 하고 적시에 광고주들의 요구에 응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트래픽 품질 전담 인력을 임명할 것이다. 이 전담 인력은 오버추어 코리아와 함께 광고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업계 전반에 걸친 노력: 오버추어 코리아는 제 3자 업계와 함께 부정클릭에 대한 업계 표준을 정의 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부정 클릭에 대한 업계 표준이 확립, 적용 되면 검색 광고 시장에서 오버추어 코리아와 같은 검색광고 제공 업체들이 이 원칙에서 벗어 나지 않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심사 절차를 갖추게 될 것이다.
자료 : 오버추어 코리아 |
오버추어 코리아는 이같은 5가지 공약을 빠른 시일 내에 실천하고 부정클릭 이슈 및 트래픽 품질에 대한 추가 프로그램을 내놓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버추어 코리아는 최근 있었던 국정감사에서의 내용을 토대로 내부에 부정 클릭에 대한 광고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클릭 품질 팀을 만들었다. 이 팀은 공약에 제시된 바와 같이 트래픽 품질 전담 인력을 뽑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오버추어 코리아는 더욱 향상된 기능의 검색 광고 시스템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며 대상지역 선정과 품질 지수 명시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부정클릭은 클릭당과금(CPC)광고 체계를 갖고 있는 구글과 오버추어가 가장 골치아파하는 문제다. 국내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곳은 오버추어코리아다.
부정클릭은 A사가 광고를 올렸을 때 경쟁자인 B사가 일부러 그 광고를 많이 클릭해 A사의 광고 대금을 올리게 하거나 계약 클릭에 일찍 도달시켜 A 광고를 밀어내는 방법으로 A사는 광고 대금만 치르고 효과도 얻지 못하는 피해를 입게 된다.
하지만 A사는 광고를 대행하는 오버추어 측에서 제대로 된 자료를 받지 못하고 상대방 B사의 존재를 확인할 길이 없어 불만이 고조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지난 국정감사 기간 동안 오버추어 코리아는 열린우리당 이석현 의원 등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0월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 이 의원은 "(부정클릭) 문제가 심각해 정통부에 증인 요청 및 관련 자료 요청을 했지만 대부분 '기업 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는 식의 답변이 왔다"며 "정부가 우리 국민들과 사업자들의 피해가 심각한 데도 이에 대한 현황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요구했다.
특허권 때문에 거의 경쟁자가 없는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오버추어에 대한 독점 관련 이슈도 있지만 상대라고 해봤자 구글 정도여서 광고 업계도 부정클릭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고민해왔다. 이번 오버추어의 공약이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 부정클릭을 원천적으로 막고 피해 업체에게 실질적인 보상이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