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는 아니겠지만 결론적으로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언론사들을 다시 한 번 이간질시키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국내 신문사닷컴 12개사가 가입돼 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는 17일 오전 긴급 대표자 모임에서 네이버의 뉴스캐스트 오픈베타 서비스에 참여한 동아닷컴, 경향닷컴, 한겨레엔에 대해 최대 1년의 자격정지 처분을 결정했다고
온라인미디어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자격정지 처분은 최근 온라인신문협회 차원에서 네이버의
뉴스캐스트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들 신문사닷컴들이 협회의 공동대응 원칙을 깨고 개별적으로 참여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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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3일 온신협이 네이버의 뉴스캐스트 서비스가 14개 언론사만 등재될 수 있다며 언론사 줄세우기 등의 정서적 반발을 하면서 집단적으로 뉴스캐스트 참여를 보이코트했다.
이후 네이버는 당초 기술적인 이유로 14개 언론사 참여 범위를 제한했다가 35개사로 대폭 개방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온신협은 네이버의 참여사 확대 조치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긍정적인 분위기로 흘렀다. 하지만 공동 대응 원칙을 깨고 개별사들이 전격 참여를 결정하면서 화해무드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뉴스캐스트 영역에 있는 '연합속보'를 '연합뉴스'로 바꾸는 등 조치를 취하긴 했지만, 연합뉴스 고정 영역에 대한 반발도 한몫하고 있는 상황에서 온신협으로서는 내부의 이탈자를 보는 시각이 그리 곱지 않을 것이 뻔하다. 상상해보라.. 최근 온라인 속보팀을 강화하고 있는 언론사닷컴으로서는 그 '속보' 영역이 왜 연합뉴스에게 고정 배치가 되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정작 기분나쁘더라도 언론사들이 포털사이트의 기획이나 배치를 감놔라 대추놔라할 입장은 또 아니다.
한편 뉴스캐스트는 언론사닷컴의 편집진이 네이버 메인면을 전담 편집해주는 이상야릇한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언론사닷컴을 혼란 속에 빠트린 장본인이다. 뉴스캐스트를 통해 직접 링크를 타고 들어오는 트래픽 유발 효과에 대해 언론사들로서는 대환영이지만 전담 편집 인력을 배정해야 하고 네이버의 메인면을 위해 봉사하는 꼴이 됐기 때문이다.
네이버로서는 다른 언론사들을 배제하고 심지어 온신협 회원사만 참여시키는 방안까지 고려하는 등(물론 실현 가능성 거의 제로) 신문사닷컴의 반응에 곤혹스러워 하는 중이다.
실제 신문사닷컴 실무진으로서는 일단 트래픽 유발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빠른 시간 안에 자리가 잡히기를 원하고 있는 분위기다. 문제는 신문사들이 공동으로 대응한 '기사 내 광고' 모델이 좌절되고 신문사닷컴의 공동 대응에도 균열이 생기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났다는 점이다.
최근 일련의 '포털 규제, 포털 역기능' 등에 대한 집요한 기사를 조직적으로 신문사들이 기획하고 있는 분위기는 이런 상황을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 정치권이나 정부 역시 산업 육성과 규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언론사와 포털 사이의 관계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포털을 신문법에 편입시켜 규제하겠다는 안을 만들었으나 오히려 이 안은 신문협회가 '포털은 언론이 아니다'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점점 꼬여가는 포털과 언론사.. 내년에는 답이 나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