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가 어제 나왔죠. 바로 이전 포스트인 2008 언론수용자 의식 조사 다시 보기[네이버가 왕?] 글과 교차 비교하면서 읽으시면 더 재미 있을 것입니다.
평균적인 보도 기사는 전체 모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요. 이 자료를 놓고 기사로 나온 대부분의 제목이 이를 증명합니다.
전국민 4분의 3이 인터넷 이용한다
국민 77% 인터넷 쓴다
"한국인 72% 온-오프라인서 신문 읽어"
국민 10명중 8명 인터넷 이용
인터넷 이용자 3563만명...63.4% 신문, 영화 등 미디어 이용
등등.. ^^
일단 통계가 공개되는 상황이고 원 조사에 대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경우라면 좀 다른 해석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자료는 여기[요약보고서|보도자료]서 확인하시구요.
일단 주목할 부분은 이미 올드미디어에 의존적이던 40대~60세 이상의 인터넷 이용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재미 있지만 10대~30대의 인터넷 이용율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수치가 나옵니다.(요약 자료 6p)
10대는 2007년(99.8%), 2008(99.9%)
20대는 2007년(99.3%), 2008(99.7%)
30대는 2007년(96.5%), 2008(98.6%)
특히나 학생 계층에서 인터넷을 안 하는 사용자는 0.1%에 불과하고 전문/관리직, 사무직에서 인터넷 이용 비율이 99%에 달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기 힘든 계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서비스/판매직도 73.0에서 75.6%로 늘었고 생산관련직 역시 50.7%에서 52.3%로 꾸준하게 늘고 있다는 점은 이제 인터넷은 '보편타당한 매체'가 되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보겠습니다.
또 학력을 놓고 이야기 하면 좀 그렇겠지만 고학력자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학력 격차에 따른 정보차별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눈에 띕니다. 일반인 조사에서 초졸 이하(28.4%), 중졸(34.0%)의 경우 인터넷 이용 비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고졸(78.2%), 대졸 이상(97.1%)로 '애들이 가볍게 장난하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는 이미 사라져야 할 스테레오 타입이라고 봐야겠죠.
통계에서 100%는 참 나오기 힘든 수치인데요. 올해 조사에서 대학생 100%가 인터넷 사용자라고 하는군요. 이미 초중고대학생 모두 99.9% 이상이 나왔습니다. 향후 학력 차이 없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이용계층이 더 폭넓게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블로그(이 조사에는 광의의 범주로 미니홈피도 블로그로 편입시켰습니다.) 조사에서 보면, 일단 타인 블로그 이용자 58.1%인데 최근 1주일 이내 이용율만 집중해서 보면 29.8% 정도가 나옵니다. 30% 가량은 매우 빈번하게 타인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것으로 볼 수 있구요. 43.1%의 사용자들이 자신의 블로그(미니홈피)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역시 최근 1주일 이내 이용하는 비율이 24.4%로 매우 적극적인 운영자가 1/4 정도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블로그 사용자의 경우 본인의 블로그 업데이트 빈도를 보면 하루에 1회 이상(37.4%), 1주일에 1회 이상(30.1%) 업데이트를 하고 있어 최소한 1주일에 1번 이상의 업데이트 하는 블로그 운영자 비율이 67.5%나 됩니다.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용자도 하루에 1회 이상 방문하는 40.6%와 1주일에 1회 이상 이용하는 빈도를 합치면 75.2%로 나타나 블로그 독자(또는 이용자)들 역시 빈번하게 이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용 목적을 살펴보면, 블로그 운영자의 운영 이유중 가장 큰 비중은 '친교-교제를 위해서', '일상생활에 대한 기록을 위해서', '취미-여가활동 또는 개인적 관심사 공유를 위해서' 등 개인적인 목적이 압도적으로 많고 '업무, 학업 등에 필요한 정보 공유를 위해서'(25.2%), 일상생활정보 공유를 위해서(18.2%), 자기 표현 및 홍보(PR)를 위해서(10.0%), 시사, 현안 문제 등에 대한 의견 표현 및 공유를 위해서(2.9%)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매체 미니홈피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공적 영역으로 활용하는 비율이 그다지 낮다고 할 수 없겠습니다.
특히 20대의 블로그 이용률 및 운영률이 여성(82.0%), 남성(74.4%)로 나타났는데요. 이 비율은 아무래도 미니홈피가 뒤섞여 있어서 좀더 정밀하게 구분해서 조사했으면 좋겠네요.
이번 조사에서 재미있는 부록이 포함돼 있는데요.(요약자료 28p)
온-오프라인 통한 미디어 이용에서 오프라인만 이용하는 비율이 36.5%인데 반해서 온라인만 이용한다는 비율은 0.1%로 나타났습니다. 근데 이걸 연령대로 보니 20대에서 온-오프라인 미디어 모두 이용하는 비율이 96.7%로 나타났고 60대에서는 오프라인 미디어만 이용하는 비율이 88.6%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온-오프라인 미디어를 다각도로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들과 오프라인 미디어만 이용하고 있는 고 연령층과의 인식 차이가 앞으로도 심해질 것이란 전망을 가능하게 합니다.
특히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인터넷 미디어 이용 비율이 11.3%로 지극히 낮지만 인터넷을 사용하는 분들은 인터넷 미디어를 절반 이상이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니어 계층에게 좀더 인터넷 접근을 확대시키면 연령별 정보격차와 세대별 인식차이를 좁힐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부록에는 놀라운 조사도 있는데요. 20대 인터넷 사용자들은 온-오프라인 TV를 함께 시청한다는 비율이 59.9%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향후 IPTV의 진로에 있어서도 매우 의미심장한 결과라고 봅니다. TV 시청은 비교적 수동적 이용 행태를 기반으로 약간의 적극성을 가미한 IPTV보다는 아예 적극적인 이용 행태를 예상한 인터넷 디지털TV가 향후 시장에 더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강연할 때마다 사양매체였던 라디오의 변화를 주목하라고 가끔 말해왔는데요. 이번 조사에서도 20대와 30대의 라디오 이용행태를 보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 겁니다. 20대의 20.5%가 온라인 라디오만을 청취한다고 합니다. 오프라인 라디오만을 이용하는 비율이 20.4%인데 이보다 높은 것이죠. 충분히 오프라인 미디어가 온-온오프 믹스 미디어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죠.
참고로 이 조사의 요약 보고서만으로도 다양한 정보조합이 가능하며 현재의 상황에 대한 해석 역시 다면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시도해보심이 어떠실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