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강사가 지켜야 할 10가지+5

Ring Idea 2008/03/21 23:47 Posted by 그만

1. 마음을 편히 가져라
2. 요점을 찔러라
3. 멋진 제목을 정하라
4.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하라
5. 통계를 활용하라
6. 사전에 준비하라
7. 쪽지를 활용하라
8. 자유롭게 움직여라
9. 긴장을 받아들여라
10. 질의응답 시간에 주의하라

- 수잔 프리드먼 지음, 정경옥 옮김 <마이크로비지니스>

<마이크로비즈니스>는 자신이 쌓아온 경력을 바탕으로 틈새 시장을 찾고 새로운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한 실전 기법을 알려줍니다. 이 책에서 등장한 내용 가운데 일부입니다. 제목만 따왔지만 내용과 함께 읽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죠.

얼마 전 블로거 컨퍼런스 때 강연을 했다는 것을 기억하실겁니다. 제 강연을 재미있게 들으신 분도 있을테고 시간이 짧아 아쉽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죠. 반대로 기대 이하라는 생각도 많이 하실겁니다. 그만은 사실 전문 강사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다양한 자리에 초대를 받아 특강 형식의 강연을 많이 해왔습니다. 물론 블로그 운영과 함께 시작된 일이죠. 그러나 사실은 '강연'보다 '강의'를 먼저 했습니다.

강연은 특정한 주제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 그리고 청중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말하는 것이구요. 강연을 듣는 상대방은 말그대로 듣는 대중인 '청중'입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전문적인 영역까지 파고들면 안 되죠.

그러나 강의는 다릅니다. 강의의 대상은 '배우러' 온 '수강생'입니다. 따라서 수강생이 모르는 부분을 알려줘야 할 책임이 있고 수강생들의 목적은 '배우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강의에는 질문을 꼭 받아야 합니다.

그만은 '온라인PR'이라는 분야의 강의를 우연찮은 기회에 시작했죠. 이 강좌를 들으러 오는 분들은 대부분 '홍보 실무자'들이며 일부 학생이나 임원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홍보 선수들에게 그만이 홍보를 가르치다뇨. 어이 없죠? 그래서 틈새를 찾아야 했습니다. '온라인', 그리고 '온라인 기자가 보는' 식으로 좀더 영역을 특정짓고 그만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았죠.

그리고 온라인PR 외에 강연 요청은 대부분 '블로그', 또는 '미디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이 주제로 강연을 하고 다닙니다. 왜 그만에게 강연을 요청할까요? '기자였던 블로거'라는 이색적인 경험, 그리고 양측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소화해서 말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죠. 그만이 정말 그렇게 잘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강연 요청은 단발성이고 청중의 수준이나 반응에 따라 똑같은 내용도 재미있게, 또는 재미없게 진행됩니다.

그만도 지난 2년여 동안 약 3, 40여회의 강연을 소화했으니 제 경험도 그리 무시하진 못할 것 같죠? 앞의 10가지 주의할 점에서 제가 몇 가지 덧붙여보죠.

11. 글자로 지식을, 그림으로는 정서를 전달하라.
누가 그러더군요. 그만의 강연자료는 '허접하다'고. --; 솔직히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다 보면 글자가 많이 들어갈 때가 있고 분위기를 위해 사진만 배치할 때가 있습니다. 배우러 온 사람들 앞에서 내가 가르쳐야 한다면 글자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곧 나중에 복습 교재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분위기나 의견, 정서를 전달할 때는 그림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자를 보여줄 때도 절대로 글자 그대로를 읽어주면 안 됩니다. 청중도 글자는 다 읽을줄 알기 때문이죠. 게다가 자료까지 있으면 고개를 푹 숙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집니다.

그림을 보여줄 땐 잠깐 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왜 이 그림이 나왔는지 잠깐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설명을 이어나가면 매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12. 유머가 없는 강연은 지루하다
제 강연에서는 억지로라도 웃음을 유도합니다. 대부분은 과장된 어휘를 사용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강조하면서 웃음을 유도하죠.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는 '파란화면 티셔츠' 이미지를 보여줬습니다. 블로거 컨퍼런스 때에는 '모터쇼 레이싱걸' 사진을 보여줬죠. 반응이 당연히 있는 것이죠.

사실 보통 사람이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말로 사람을 웃게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럴 때는 강연 자료로, 또는 최근의 실수담, 남의 험담 등을 적절히 섞어주면서 분위기를 전환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13. 시간 안배는 생명이다
제가 강의를 할 때는 1시간에서 3시간짜리 강의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2시간이 넘으면 웬만해서는 한 번 정도 쉬어주어야 합니다. 절대 1시간 30분 이상 진행하면 안 됩니다. 청중은 제아무리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를 해줘도 '졸립고' '휴대폰 문자메시지 받아야 하고' '지루하고' '발이 저리고' '엉덩이 살이 배기고' '옆사람 움직임에 시선을 뺏기고' 합니다. 결국은 자버린다구요.

그런데 지난 번 블로거 컨퍼런스는 최악의 강연 조건이었습니다. 블로거들에게 15분을 강연시간으로 배정해 놓았더군요. 하하.. 맙소사.. 인사하고 나는 누구입니다 하고 말하는 동안 10분은 흘러가는 것이 보통이랍니다. --; 어쨌든 그래도 15분이면 그 시간 안에 기승전결을 만들 필요가 있겠죠. 아무래도 기승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결까지 후다닥 달려가야 합니다.

자신의 강연 내용을 숙지하고 스토리텔링의 뼈대는 유지하면서 시간 안배를 적절히 해야 합니다. 5분 남았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를.. ' 그러면 말짱 꽝입니다.

'시계 보기'는 강연 때 치명적인 독약입니다. 강연자가 시계를 자주 의식적으로 보면 청중은 불안해 하고 청중이 시계를 보면 강연자는 강연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14. 청중의 반응이 시원찮으면 반전을 준비해라
청중의 반응은 앞에 나와서 말하는 사람에게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반대로 힘을 빼앗는 무시무시한 괴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박수쳐주고 웃어주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청중이 많다면 강연자는 좀더 신나게 말하겠죠. 하지만 팔짱을 끼거나 옆사람과 잡담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하품을 하는 등의 행동이 눈에 보이면 반드시 현재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합니다.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행동에는 '아이스브레이크'라는 것이 있습니다. 청중에게 질문을 한다거나 가벼운 농담을 건내기도 하죠. 예를 들어 '오늘 옷을 멋지게 입고 오셨네요' 하면서 앞자리의 청중에게 시선을 몰리게 합니다. '애인이신가봐요' 따위의 싱거운 농담으로도 반전을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목소리 톤을 좀더 올리고 강조하기 위한 액션(발을 구르거나 손짓을 크게 하거나 따위)을 보여주는 것도 반전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스브레이크가 자기 소개하기가 아니라는 것쯤은 아실 것입니다. 아이스브레이크는 자기 소개 이외에도 간단하게 주목할 수 있는 박수 동시에 치기, 그룹지어 경쟁시키기, 몇 명을 단상으로 불러들여 게임하기, 명상하기, 양옆 사람들과 인사시키거나 안마시키기 등 다양한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2008/03/01 어색한 분위기, 첫만남은 늘 그렇다

마술이나 노래 등의 장기를 막간을 이용해 뽐내는 것도 강연의 흥미도를 높이는 작업이 될 겁니다. 그럼에도 '동원된' 청중이라면 어쩔수 없이 강연 전체를 포기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미 그 시간 자체를 지루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15. 강연이 끝나고 스스로 칭찬하라
초보 강연자들의 대부분이 첫 강연이 끝나고 나면 자괴감에 빠집니다. 스스로 반성하는 것을 떠나서 다시는 사람들 앞에 서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똑같은 강연을 두 세번 하면 의외로 자신의 숨겨진 끼를 발견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따라서 세상의 어떤 강연자도 처음부터 떨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단, 강연할 때는 스스로를 칭찬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청중의 절반 이상이 강연자의 권위를 의심하고 봅니다. 강연중에는 스스로 '자추'하는 모습보다는 신뢰감 있는 어휘와 경험담을 동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는 이 분야를 이미 잘 알고 누구보다 잘 해왔다' 따위의 이야기는 청중들에게 거슬리게 들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실제로 강연평에 악평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부류입니다. 강의 평가서는 가급적 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차피 대다수가 안 좋은 강연이었다면 다시는 강연 요청이 오지 않을테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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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홍보 하나 하죠. 이 책은 '온라인 책 배틀'에 참여하기 위해 받은 책입니다. 제가 파운더(블로그 운영 조언자 정도)로 있는 북스타일에서 재미있는 기획을 했거든요. 재미있지 않습니까? 책을 읽고 서로 이 책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죠. 좋다 나쁘다, 내용이 충실하다 허술하다를 뛰어넘어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북스타일(www.bookstyle.kr)은 정말 책을 좋아하는 블로거들이 모여서 '책'이란 주제로 모든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책 도장'이란 재미있는 글도 등장했죠.

앗, 그런데 책 배틀 신청 기간은 사실 오늘까지였군요.^^;

1. 신청 방식 : http://www.bookstyle.kr/blog_post_71.aspx <-이 포스트에 댓글로 신청
2. 신청 양식 : 필명, 블로그 주소, 자신이 기존에 작성한 서평 주소
3. 신청 기간 : 2008년 3월 17일부터 3월 21일
4. 선정 기준
  - 블로그 활동이 왕성하신 분
  - 기존에 서평을 많이 작성하셨던 분
  - 그러나 이번에 신청하려고 재미있고 강력한 서평을 새로 쓰신 분
  - 상대방의 서평을 읽고 단순히 감정적이 아닌 논리적이고 공격하실 수 있는 분
5. 선정 인원 : 15명
6. 책 배포    : 24일까지 선정, 25일 책 배송 시작
7. 서평 배틀 : 25일부터 이 포스트에 트랙백으로 서평 포스트
                   물론 서로 다른 사람의 서평의 트랙백으로도 전투 ~~

이번에 책 배틀에 선정한 책은 동아일보사의 "마이크로비지니스"라는 책입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마이크로 비즈니스 - 6점
수잔 프리드먼 지음, 정경옥 옮김/동아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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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8/03/21 23:47 2008/03/2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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