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뉴스 유통만 한다고 주장해온 포털, 그 가운데 국내 온라인 뉴스의 절대 강자인 네이버와 다음은 과연 정치적 편향성이 없는 것일까?
대선미디어연대 모니터본부 인터넷팀은 지난 10월 1일부터 10월 5일까지의 주간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와 다음이 특정당에 유리한 편향적인 뉴스 배치를 하고 있으며 군소 후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모니터 보고서를 내놓아 주목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메인페이지에 노출하는 대선 특집 페이지의 리스트를 편향되지 않은 시선을 전달하기 위해 정당별 안내만 노출했지만 이같은 기계적인 편집형태는 오히려 "각 정당(후보자)별 페이지가 후보자 홍보사이트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정당별 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스트레이트 기사이거나 따옴표 저널리즘 형태를 지녀 후보 정책 검증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
네이버의 경우 같은 기간에 주요 뉴스로 노출된 기사 수가 211건 가운데 150여건이 스트레이트 기사였으며 해설 기사는 40건, 비판 기사는 4건, 평가 기사 8건, 인터뷰 9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트레이트 기사와 더불어 보도 대상에 아무런 시각이 없는 인터뷰 기사까지 포함한다면 75%가 넘는 기사가 단순 전달 기사 위주로 편집돼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반면 다음은 총 123건의 기사 가운데 비판 기사나 인터뷰 기사가 하나도 없어 네이버와 대조된다.
특히 보고서는 "각 정당(후보자)에 대한 시각을 살펴보면 후보자에 대한 홍보성 기사가 그 주류를 이루고 있음이 잘 나타난다. 즉 시각 없는 스트레이트 성 기사를 빙자해 후보자를 홍보하는 기사가 그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위의 표에서 보듯 네이버는 중립적인 각 정당(후보자)에 대해 중립적인 기사가 132건으로 전체 기사 가운데 62.5%를 차지했고, 대상 정당(후보자)에 대해 옹호적인 기사가 28.0%를 차지했다. 반면 전체 211건 기사 가운데, 보도 대상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는 23건으로 10.9%에 불과했다.
특히 이명박 후보 관련 기사 63건 가운데 40%가 옹호 기사였으며 12.7%만 이 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가 노출되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이명박 후보에 대한 옹호적인 편집 경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시기적으로도 이명박 후보와 부시의 면담 실패와 관련한 기사에도 한나라당을 옹호하는 기사를 내보내거나 중립적인 보도기사가 주로 다뤄졌기 때문이라고 이 보고서는 풀이했다.
반면 다음의 경우 아예 이명박 후보와 부시 면담과 관련한 기사를 노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10월 1일 네이버가 관련 기사 11건을 한나라당 관련 뉴스 페이지 전면에 노출시켰지만 오히려 다음이 한 건도 노출하지 않아 "사회적으로 논의가 뜨거운데 주요한 의제를 무시하는 포털사이트의 전형적인 횡포가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보고서는 우려를 표했다.
다음은 이튿날인 2일에도 단 3개의 기사만 노출시키다 오후에 연합뉴스의 단 6줄짜리 단신 기사인 <주한美대사관 “부시-이명박 면담 계획 없다” (연합뉴스)> 기사로 마무리했다.
한편 1주일 동안 네이버와 다음이 주로 노출했던 기사를 의제별로 정리한 바에 따르면 통합신당은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한나라당은 ‘후보자 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후보자를 검증하는 잣대로 제공되는 각 후보자들 정책과 관련한 보도는 네이버에서 한나라당 3건, 민주노동당 2건, 기타에서 문국현 후보가 2건 뿐이었다. 특히 다음은 전체 분석 대상 123건 가운데 통합신당의 경선과정 문제점에 대한 보도가 64건으로 전체 보도 가운데, 52.0%를 차지해 과반수를 넘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 때문에 통신신당의 경선과정 논란을 제외한 여타의 대선 관련 의제들은 Daum에서 통합신당 논란에 묻혀 버렸고, 한나라당 관련 보도도 통합신당 관련 보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이 보고서는 군소 후보에 대한 무관심이나 무성의한 편집 노출에 대해 문제를 지적했다. ⓡ RingBLOG.net
그림 = 대선미디어연대 모니터본부 인터넷팀 10.01(월) ~ 10.05(금) 주간모니터 보고서 내용 캡처
관련 포스트 : 대선 앞둔 포털뉴스, 탈정치 조장 [최진순 기자의 블로그, 온라인저널리즘의 산실] ------------------------------------------->
덩치도 커지고 힘도 커지면 그만큼 감시의 눈이 많아지고, 다시 그만큼 꼬투리 잡힐 일이 많아지게 마련입니다.
아마 포털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입니다. 보통 아래와 같은 해명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존 언론에서 주는 소스만을 갖고 편집을 하는데 대부분 대형 중앙 보수 언론들이 주요뉴스로 다루는 것을 재배치하는 식으로 노출하다보면 보수 편향성에 대한 지적을 받게 된다"
"딱히 정치적 성향을 갖춘 상위 편집자가 전권을 행사하는 언론사와 달리 시시각각 도착하는 뉴스를 취합하고 이를 각 섹션 담당자들이 골라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는 현상이다"
"기계적이고 중립적인 뉴스배치를 한다면 뉴스 가치에 대한 사용자들의 지적에 시달리게 되고 다시 기존 언론들이 하고 있는 뉴스 가치에 따른 배치에 신경쓰다 보면 기존 언론이 주요하게 다루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는 식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편집이 되어 다시 편향성을 지적받게 된다. 난감하다"
이 같은 해명은 1년 여 전에 한 포털 뉴스 담당자와 이야기하던 내용입니다. 지금도 이러한 지적을 받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해명과 설명은 되풀이 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포털의 편향성은 오래 전부터 지적되어 왔으며 이를 데이터로 보니 좀더 분명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댓글이 폭주하는 기사를 내리고 다른 기사를 올려 네티즌의 비난을 분산시키는 등의 편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비난도 누리꾼 사이에 존재하고 있지요.
그러나 콘텐츠라는 것이 누가 어떻게 보든 다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네요. 가급적 중도를 지키는 척 하는 기사일수록, 또는 마치 중립적인 양 풀어 놓다가 마지막 문구에 기자의 속내를 비추는 식의 기사의 경우 그 기사를 평가하는 사람마다 다른 풀이를 내놓을 것입니다.
정책과 비전은 어디로 가고 쌈박질만 중계하는 언론과 포털 그만이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기존 언론들이 정치꾼들끼리 치고박고 싸우는 것만을 중계하고 있을 때라도 각 후보자들의 정책을 검증할 수 있는 기사를 꾸준히 배치해두는 기획이 좀더 보강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말꼬리잡기식 정치꾼의 말장난에 독자들이 수십년 동안 우롱 당해왔으며 이에 대한 반발로 다양한 뉴스를 모아 볼 수 있는 포털 온라인 뉴스에 집중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쌈박질이니 한숨이 절로 나오네요.
뉴스 가치가 원래 상호분쟁에 대한 것이 훨씬 높긴 하지만 대선을 임하는 사용자들이 포털에서까지 그런 가치를 얻고 싶어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좀더 정책 대결이나 정책에 대한 검증과 관련한 기사가 더 많이 노출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한나라당 진영의 교육 정책에 대한 논란이 오히려 크게 더 불거져야 대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더 달아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지나친 소극성 때문에 이 같은 논란 기사들을 뒤로 숨겨 놓는 것이 과연 포털 뉴스 운영 원칙이 되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오히려 미디어다음의 블로거뉴스 전면에 걸려 있는 이슈트랙백 주제가 더 관심이 가는 것은 그만의 생각뿐은 아닐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