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은 기자( ZDNet Korea ) 2004/04/26 기존에 직접 보고 만져보고 샀던 물품까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온라인 쇼핑의 보편화를 짐작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최대 온라인 판매회사인 옥션의 집계에 따르면 1분기 온라인 거래 비중에서 가전과 컴퓨터 품목을 제치고 의류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
www.auction.co.kr)은 올해 1분기 제품별 거래규모를 조사한 결과, 의류 거래액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동안 옥션에서 거래된 의류는 약 442억원으로, 같은 기간 옥션의 전체 거래액 중 18%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도 대비 약 195% 성장한 수치다.
이는 올해 1분기 동안 옥션 사이트를 통해 하루 동안 거래된 옷은 약 210만벌이 팔려나간 셈이다. 이를 일 평균으로 계산하면 2만 3000여벌, 1분당 16벌씩 팔려나간 꼴이다.
대체로 단가가 낮은 품목인 의류가 지금까지 거래액 1위를 고수했던 가전(440억원/18%), 컴퓨터(391억원/16%) 카테고리의 거래액을 추월한 것은 옥션 서비스 오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의류 거래액은 지난 2000년에 약 14억원으로 전체 거래액 대비 1%에 그쳤지만 이듬해인 2001년 150억원(4%)으로 전년 대비 10배 가량 증가했으며 2002년 574억원으로 전체 거래액의 13%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전체의 15%인 1090억원을 기록하는 등 거래액과 품목별 비중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세부 품목별로는 여성의류(49%), 남성의류(22%), 캐주얼의류(22%), 아동의류(4%), 속옷(3%) 등의 순으로 거래가 많아 강력한 구매력을 가진 여성들의 전자상거래 참여로 인한 온라인 의류구입이 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옥션의 여성 회원 비율은 1999년에는 전체 회원 중 단 19.4%(8만 2000명)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44%(398만명)으로 50배 가까이 증가했다.
옥션 커뮤니케이션실 배동철 이사는 “직접 입어봐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판매자들도 의류소비자들이 인터넷 구매시 불편을 느끼는 치수-색감 등을 보다 정확하게 표기하는 노력을 하는 등 그동안 의류의 인터넷 구매여건이 크게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 1월 발표한 사이버쇼핑몰 통계조사 결과에서도 의류/패션 및 관련상품의 거래액 강세가 나타났다. 의류/패션상품은 2001년 약 1760억원으로 전체 거래액 중 5%에 불과했으나 2002년 약 5374억원으로 9%, 작년에는 약 7300억원으로 10%를 차지하는 등 계속해서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