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플리커
최근 들어 유럽 및 미국에서 인쇄 중단[Stop Printing] 매체가 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인쇄 중단과 함께 온라인 전용 매체로의 변신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시험무대가 펼쳐지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사태로 인해 종이 인쇄 매체들의 경영난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로, 미국과 유럽은 물론 매체의 천국 일본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종이 매체들은 현재 병행하고 있는 온오프 매체 전략에서 과감하게 오프라인 매체전략을 배제시키는 쪽으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오프라인 발행에는 물리적인 고정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인데, 이 안에는 인건비를 포함한 윤전기 운영비, 배송비, 판매 영업비, 대지비용 등이 포함된다. 이에 대한 부담을 일거에 제거하고 온라인으로 기존 뉴스 생산 기능을 유지하고자 하는 자구책인 셈이다.
종이신문, 온오프 통합 전략을 넘어 온라인 전용으로 전환?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의 크리스천사이언스 모니터, PC매거진 등의 구체인 사례를 통해 이미 알아봤다.
2008/11/24 Stop Print!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PC매거진
예전에는 매일, 또는 주기적으로 발행된다는 의미의 '정기간행물'이란 개념이 희박했지만 산업사회에 들어서서 물품의 대량 생산 체제와 함께 대중매체가 급속하게 발전하게 된다. 윤전기의 발달과 인쇄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에 따른 결과였다. 이후 대중매체지들의 치열한 경쟁을 낳았고 황색저널리즘에 대한 우려와 함께 사회적인 기능을 요구받는 이유 역시'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 때문이었다.
따라서 정기간행물 시대에 있어서 매체(Media)는 '정기적으로 간행되어야 할 메시지를 종이에 담은 무엇'으로 정의내려졌고 이후 다양한 의무 분화를 겪게 된다. 물론 이후 영화나 라디오, TV에 이르기 까지 종이를 탈피한 매체가 등장하면서 산업사회의 매체 군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종이' 의존도는 희박해진다.
그럼에도 '종이'가 갖고 있는 매체적 특성을 능가하는 어떠한 매체도 아직은 발현되지 않았다. 영속성, 지속성, 가독성, 편의성, 휴대성, 기록성 등은 종이와 다른 매체를 갈라놓는 특징이 된다.
그런데 이런 종이 매체가 '종이 인쇄를 중단한다'는 선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발행중단'은 곧 매체의 종말을 의미했지만 이제는 종이가 없어도 뉴스와 해설 등 기본적인 보도 기능이 인터넷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도 한몫하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 전용화, 비용 절감 효과 크지만 충성 고객 축소도 감수해야
본론으로 들어가서, 과연 그렇다면 종이매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을 추가시켜 온오프 병행 매체로 진행되다가 오프라인을 버리고 순수 온라인으로 전환했을 때 생존 가능성은 높아지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당장 인쇄를 중단하면 독자들은 더 떨어져 나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가 되겠다.
이는 영국 시티대학교(City University London) 언론대학원 네일 써먼 교수 연구팀이 오프라인 인쇄를 중단하고 순수 온라인으로 전환한 핀란드 경제일간지 <Taloussanomat>지의 경영상태와 독자 충성도를 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에 따르면, Taloussanomat 신문의 웹사이트 트래픽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쇄판 발행을 중지한 이후 5개월간 온라인 전용판의 방문자수는 22% 줄어들었으며, 페이지 뷰는 11%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웹 전용 매체 전략이 큰 효과를 거두긴 힘들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관련 언론 보도 내용 :
How a web-based strategy affects print media [EUROPA]
Web-only newspapers? Don't junk the presses yet [AFP]
이 신문의 독자들은 인쇄판과 온라인판 모두를 이용할 수 있을 때 신문을 읽는데 사용했던 시간보다 온라인판만 발행될 때는 이전보다 75% 적은 시간을 기사를 읽는데 투자했다.
물론 여기서 감안해야 할 것은 비용이 50% 이상 감소했다는 점이고 매출 역시 대폭 축소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인쇄판에서 얼마 전부터 손실이 발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절대적인 측면에서 비용 절감효과가 수입의 감소보다 크다고 강조한다.
연구팀은 신문 인쇄에서 32% 이상의 운영 손실이 있다면, 인쇄판을 중단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가 된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전용으로 바뀌면서 이 신문의 고용인 수는 69명에서 41명으로 줄인 상태이며 향후 추가적인 인원 감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온라인으로의 전환이 고용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널리즘 측면에서도 온라인 전용이 되면서 외부 수급 뉴스가 80%에 달해 자칫 자신의 색깔을 잃어버리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아직 섣불리 온라인 전용화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비용 감축과 생존을 위해서는 온라인 전용을 선택해야 하고, 반대로 저널리즘 수호와 독자 충성도 유지를 위해서는 비용 유지를 감수하고 손실에 대한 보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