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문제로 P2P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소리바다(www.soribada.com)가 주춤하는 사이 저작권의 빈틈을 노린 음악 청취 서비스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서비스들의 특징이라면 음악 파일을 사용자의 PC에 내려받을 필요 없이 블로그나 미니홈피 사용자들이 구매해 등록해 놓은 배경음악을 찾고 이를 들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검색포털 엠파스(대표 박석봉 www.empas.com)는 오늘 최신 가요부터 흘러간 팝송, 블로그나 미니홈피의 배경음악까지 원하는 음악을 한 번에 찾을 수 있는 ‘음악검색’ 서비스를 오픈했다.
엠파스가 온라인 음악사이트 쥬크온과 함께 제공하는 음악검색 서비스는 지금까지 타 검색사이트에서 로그인해야 들을 수 있었던 미리 듣기 서비스를 로그인 없이 1분간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총 90만 건의 데이터베이스 중 자신이 원하는 노래와 가수, 가사 혹은 커뮤니티 배경음악을 바로 들으며 검색할 수 있다. '유혹'이라는 단어를 검색창에 입력하면 가수 이채가 최근 발표한 '유혹'과 그룹 블랙홀이 10년 전 발표한 '유혹'은 물론, 나미의 '유혹하지 말아요.' 등 노래 제목 중 '유혹'이 들어간 곡과 뮤직비디오를 모두 찾을 수 있다.
가사의 일부분과 가수 이름으로도 검색할 수 있다. 가령 '점점'을 검색하면 브라운 아이즈의 ‘점점’부터 아이비의 ‘다운 다운 다운’, 이승철의 ‘마지막 콘서트’까지 가사에 점점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1167곡을 찾을 수 있는 것. 또 '에픽하이'를 입력하면 지난 2003년 데뷔 이후 에픽하이가 발표한 4장의 앨범, 62곡의 노래를 모두 로그인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엠파스 검색기획팀 이미경 팀장은 "약 25만곡의 음원을 로그인 없이 미리 들을 수 있다."라며 "4만 여 명의 가수와 2만 여 장의 앨범, 18만 건의 가사, 1만 여 편의 뮤직비디오, 20여 만 곡의 MP3 등이 제공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 포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접속자수가 하루 20만명을 넘어선 사이트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큐박스(www.qbox.com)이란 배경음악 전문 검색 사이트가 그 주인공.
현재 이 사이트에는 1만 2천명이 넘는 블로거가 12만여곡의 배경음악을 검색에 노출해 놓은 상태다. 이 사이트는 회원가입을 하지 않고도 툴바만 설치하면 음악 듣기와 검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접속해서 듣는 방식인 포털의 음악 검색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저작권과 관련된 여러 사항에 대해서도 꼼꼼한 대처를 해 놓았다. 예를 들어 배경음악을 구매한 당사자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음악을 남에게 들려 줄 수 있도록 공개 등록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발적이며 스스로 방송 중단을 결정할 수도 있다.
블로그나 미니홈피의 경우 사용자가 직접 돈을 주고 구매했으며 자신의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음원이기 때문에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이 배경음악 서비스를 하고 있는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배경음악을 마치 방송처럼 무작위 청취자에게 들려주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저작권자들의 반발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에 늘 접속할 수 있는 와이브로가 서비스를 시작하면 PC로 다운로드 하는 방식의 P2P 음악 서비스는 위력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P2P의 목을 죄던 저작권자들은 시대 조류를 좇아 다시 한 번 음원 유통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명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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