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2.0에 대한 새로운 제언

News Ring/SpotNews 2006/04/26 09:36 Posted by 그만
일단 미디어 2.0은 그만이 말한 것은 아닙니다.

웹 2.0 논의와 함께 미디어가 웹과 차세대 인터넷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미디어 2.0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미디어 2.0에 대한 논의의 시작이나 주도하는 곳이 어딘지는 분명치 않지만.. CNET News.com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이 많이 등장합니다. 미디어 2.0에 대한 탭이 따로 존재하기도 하죠.

일단 전후는 차치하고 미디어 2.0에서 생각해봐야 하는 점과 지금 국내 미디어의 착각과 오해, 그리고 불신과 무지에 대해 풀어나가 보죠. 이는 지난 번 포스트였던 신문사닷컴의 포털에서 기사를 뺄까 말까에 대한 저차원적인 접근 이전에 생각해야 할 것들을 주저리주저리.. 찌끄려봤습니다.

우선, 미디어 2.0의 전제 조건과 웹 2.0은 닮았습니다.

1. 끊임 없는 업데이트와 패치(지속적인 베타) 버전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서비스를 그대로 둔 채 게시판에 글 쓰듯 하나씩 배치만 다르게 하고 있을 겁니까. 맨날 들어가봐야 그게 그거니 인터넷 미디어 자체 사이트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겁니다. 데일리 기사 업데이트에 대한 고민보다 서비스 업데이트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인터넷을 단순히 자기의 성향을 일방향으로 전달하는 채널로만 이용하던 습관을 이제는 버릴 때가 됐습니다. 서비스 마인드로 집중해야 합니다. 독자를 무식한 대중으로 인식하면 인터넷에서는 외면 받습니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반영시키며 그들이 뛰놀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정보와 그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는 한 편 좀더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십개의 배너, 수백개의 콘텐츠를 탑에 올려 놓은 기획자들 반성해야 합니다. 독자에게는 '많은 것을 줘야 한다'보다 '좋은 것을 줘야 합니다.' 물론 좋은 것을 많이 줘야 합니다.

2. 광고에 대한 발상 전환이 필요합니다.
다들 큰 돈 들여서 CMS 통째로 들이고, 광고 서버 구축해서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웹을 이해하지 못한 그들이 하는 짓은 무엇입니까. RSS가 제대로 기능하는 곳이 몇이나 있습니까? 배너 광고에서 벗어나고 자체 검색에 대한 집착에서 언제쯤 벗어나겠습니까?
화이트페이퍼(백서) 서비스를 도입하십시오, 공동 화이트페이퍼 리소스센터를 구축해도 좋습니다. DB로서의 콘텐츠를 분해하고 융합해야 합니다. 풀 텍스트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버전별 텍스트 분해 작업에 지금부터라도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대형 광고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면 좀더 분명한 논조와 정확한 정보의 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멍청한 언론이 구글과 오버추어를 광고계의 스타로 만든 겁니다.

3. 콘텐츠 품질보다 독자 분석이 우선입니다.
콘텐츠에 대한 품질에 목매다는 사람에게는 '이거 쓰레기 아녀?'라며 욕 먹을 소리지만, 잘 생각해보세요. 100명 모두 '고품질'이다 라고 생각하는 콘텐츠가 무엇이 있는지. 정신과 정보의 집합체인 콘텐츠에 대한 품질은 '저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레퓨테이션(평판) 시스템을 조속히 갖춰야 합니다. 도대체 국내 언론사 가운데 독자 분석을 매년, 그것도 포괄적이고 세밀하게 추진하는 곳이 얼마나 있습니까. 독자를 모른 상태로 뭔가를 자꾸 쏟아내니 절반이 쓰레기인 겁니다. 고객의 만족도에 집착하는 포털과 검색 서비스들에게서 도대체 배우고 있기나 한겁니까? 스스로가 '절대 선'이란 독선을 버려야 합니다. 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 비율을 많이 늘여야 합니다. '몽땅 독자들이 원하는 것'이란 없다는 것도 진리지만 내가 주는 것은 모두 독자들이 원하는 그것은 아닙니다. 그러기 위해선 '거대담론'에 대한 포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도대체 왜 서울시장이 전 국민에게 중요한 이슈가 돼야 합니까? 아젠다 세팅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집단 지성을 '일부' 도입했어야 했습니다. 인터넷과 기술은 미디어에게 수용자 DB를 주지만 이를 의미있게 분석하는 곳이 제대로 있기나 합니까?

4. 나눠줄 수록 얻는 것이 많아집니다.
미디어 시장은 '평판'에 의해 좌우됩니다. 지금이야 서비스가 편하기 때문에 포털로 모이고 있지만 점차 각 독립 미디어 사이트에 대한 유입 인구가 줄면서도 체류 시간이 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십시오. 독자들은 '공감댓글'을 달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습니다. 내것을 더 많이 오픈하고 더 많이 나눠주고 더 많은 이들에게 읽힐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 전에 내것에 대한 경쟁력을 높여 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미디어가 삽니다. 지금의 신생 미디어가 단명하는 이유는 단세포 논리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포털에 밀접하게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정통 미디어들이 살아남을 방법은 스스로 쌓아 놓은 평판을 유지하며 독자들과의 접점을 혁신적으로 늘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검색을 활용해야 합니다.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와 오픈 스탠다드를 채택해야 합니다.

5. 사양산업일수록 인력투자에 신경 써야 합니다.
미디어 공멸 위기의 시작은 '인재 엑소더스' 현상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똑똑한 사람들이 미디어를 사양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신문쪽은 특히 심합니다. 방송? 아직 충분한 여력이 있으나 잡지가 사양화되는 것을 겪은 그만으로써는 신문의 사양화에 대해 매우 절감하고 있으며 이는 방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신생 미디어가 희망이라구요? 과연? 그들의 연봉은 관련 업계에 비해 턱없이 낮아지고 있고 비전 공유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젊은날 고생해볼만한 곳' 정도가 미디어가 돼 가고 있습니다. 한국 대학이 '똑똑한 학생을 바보로 만든다'고 비난하는 미디어 스스로가 그런 못된 습관을 답습하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고 있죠. 인력투자야 말로 희망입니다. 내부에서 빅 마우스를 키우고 외부에서 빅 마우스를 영입할만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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