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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음악 시장이 복잡하게 엮이고 있다. 먼저, 비제도권에 머물렀던 벅스와 소리바다가 차례로 제도권에 편입돼 본격적인 합법 서비스 승부를 겨루게 됐다. 하지만 이 두 서비스의 안정화 시기가 오기도 전에 SKT의 멜론과 CJ그룹의 엠넷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빠르게 회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 계열사 서비스들은 하반기 들어서 소리바다와 벅스를 3, 4위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한 듯 보였다. 이에 소리바다와 벅스 역시 덩치 키우기에 가세하는 등 내년 온라인 음악 업계는 전례 없이 큰 소용돌이로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결국 살아남게 되는 쪽은 대형 업체가 될 것이란 예측 속에 갖가지 인수합병 소식이 2007년을 장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음악 시장, 대기업형-독립형 2강 구도

오랫 동안 국내 온라인 음악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거론되던 소리바다와 벅스가 고민에 빠졌다. 이미 2006년 하반기부터 SK텔레콤의 멜론과 CJ그룹의 엠넷이 발빠른 행보에 선두 자리를 여러 차례 빼앗긴 바 있다.

이같은 상황은 사이트 방문자 통계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 11월 기준 메트릭스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 7월 유료화를 단행한 이후 방문자수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는 소리바다는 이미 방문자 감소를 겪고 있는 벅스의 추락과 함께 하향 곡선을 타고 있다.

반면 지난 10월 연예기획사인 GM기획과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소유한 메디오피아를 인수한 CJ그룹의 엠넷은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11월 메트릭스가 집계한 온라인 음악 사이트 1위를 차지했다. 방문자수도 607만명에 달해 2위인 멜론과 3, 4위를 차지한 소리바다, 벅스의 400만명 수준과 비교해도 이미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다.

지난 해 11월 26일 웹사이트 리서치 전문기관 코리안클릭의 발표에서도 이같은 두 대기업 계열 방문자수 증가와 함께 소리바다와 벅스의 상위권 수성에 대한 위기는 감지되고 있다.

코리안클릭의 조사에 따르면 11월 13~19일 한 주간 방문자수는 멜론이 185만명, 소리바다가 182만명, 엠넷이 172만명, 벅스는 117만명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점은 엠넷의 지난 해 10월 첫째주 방문자수가 39만명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0월 15일 맥스MP3와의 합병이 무려 400% 가까운 신장세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반면 지난 5월 소리바다에 1위 자리를 내준 벅스는 7월에는 멜론에, 그리고 연말에는 엠넷에 밀려 4위권 고수에 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소리바다도 현재 2, 3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기업 계열사 마케팅이 거세질수록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소리바다의 경우 지난 12월 6일 벅스의 마스터 콘텐츠 프로바이더(MCP)인 만인에미디어를 인수함에 따라 덩치를 키웠지만 대기업의 공격적인 마케팅에는 그다지 약발을 받지 못하고 있다.

‘덩치 커야 살아남는다’ 인수합병 시나리오 무성

한편 엠넷의 공격적인 인수합병이 주목을 받으면서 소리바다와 벅스 사이의 인수합병설을 비롯해 이들을 SKT나 CJ그룹 가운데 한 곳이 인수합병할 것이라는 갖가지 시나리오가 업계에 파다했다.

실제로 소리바다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공공연히 “벅스의 결정만 남았다”는 식으로 소리바다와 벅스 사이의 인수합병을 기정사실화 하고 벅스의 결정을 종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벅스는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이미 대기업 계열사의 대규모 마케팅 공세에 대해 ‘긴가민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멜론이나 엠넷에서 대규모 물량 공세 등을 통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시점에서는 회원 유입률이 주춤하고 있지만 이러한 이벤트가 종료되거나 새로운 이벤트가 펼쳐지기 전까지에는 오히려 벅스로 되돌아오는 방문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폭풍 속 연말 1위, 벅스가 급탈환

실제로 벅스는 12월 26일 올해를 마감하는 시점에 1위를 다시 탈환했다. 벅스는 12월 3주(18~24일) 메트릭스 순위 산정 기준으로 음악 사이트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소리바다가 2위를 차지했고, 멜론, 뮤즈, 엠넷이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최근 벅스가 최신 가요는 물론 국악, 트로트, 7890 등 새로운 서비스를 연달아 선보이며 전반적인 음악서비스를 개선해온 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이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벅스는 지난 12일 국악 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하고 다양하고 세분화된 국악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22일 트로트와 7890 서비스도 새롭게 오픈했다. 총 3천 여 곡의 우리 음악을 선보이는 국악서비스는 국내 최대 규모라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국악 음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라디오 국악방송과 연계, 남녀노소 누구나 국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트로트나 7890 서비스는 최신가요 위주로 서비스되는 음악 때문에 예전 노래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세대를 위한 콘텐츠로, 서비스 오픈과 함께 기존 세대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순식간에 인기 메뉴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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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벅스 관계자는 최근의 순위 변동에 대해 “총알(마케팅비)의 문제이지 서비스 차이는 아니다”라며 현재의 상황을 심각하게 보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를 애써 전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결국 CJ의 공격적인 마케팅 움직임이나 SKT의 전략적인 차원의 음악 서비스 강화에 맞서기 위해서는 덩치를 키울 수 밖에 없으리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연말 소리바다와 벅스, 만인에미디어 대표가 모여 대기업 계열 음악 사이트들과 대응할 수 있도록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합병을 논의했었던 것은 사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소리바다가 언론을 통해 공공연히 밝힌 사실로 어정쩡한 빅4 체제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공통 인식 아래 빅3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벅스는 그동안 음반업계와의 잦은 마찰로 소비자에게 불안한 서비스로 비쳐졌다”며 “소리바다 역시 유료화 이후 떨어져나가고 있는 방문자를 되잡기 위해서는 P2P 모델과 스트리밍 모델의 강자끼리의 합병이 있어야만 대기업 계열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세에는 동의하지만 소리바다와 벅스의 ‘한집 살림’은 생각보다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벅스의 박성훈 사장이 줄곧 비공식적으로 저작권 침해 행위를 하고 있다며 비난해온 소리바다와 합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논리다. 또한 그동안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지켜온 사이트에 대한 박 사장의 경영권 방어에 있어서도 복잡한 계산이 깔려 있다.

실제로 소리바다와의 합병 논의도 벅스의 박 사장이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동안 공공연하게 인수 의사를 타진해온 CJ그룹에게도 ‘경영권 존속 여부에 대한 약속’을 요구하면서 CJ그룹이 차선인 맥스MP3를 인수하게 만드는 데에도 벅스 박 사장의 역할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2007년 온라인 시장, '3강이냐 2강이냐'

온라인 음악 시장은 좋든 싫든 대형 사이트들의 독과점으로 이어질 것이란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때 상대적으로 중소 사이트보다 마케팅 자금의 여력이 있는 대기업의 일방적인 독주 체제가 2007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순간이 올 것이란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다만 SKT와 CJ그룹의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봐서는 소리바다-벅스의 합병체 역시 인수합병의 대상이 될 것이란 예상도 가능하다. 일단 두 곳 가운데 한 곳이 이 합병체를 인수하게 되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2006년에 이어 2007년에도 저작권 관련 분쟁이 이어지겠지만 음악 사이트의 경우 2006년에 사업자들과 저작권자들 사이에 거시적인 관점의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본격적인 엔터테인먼트사와 음악 사이트 사이의 공동 마케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저작권자들로서도 두 세곳의 대형 음악 사이트로 시장이 굳혀지기를 바라는 눈치다.

IPTV와 DMB, 와이브로, HSDPA 등 다양한 인프라가 2007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승부를 내기 위해 준비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음악 콘텐츠 확보와 운영을 위한 의미에서도 온라인 음반 시장의 재편은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직 온라인 음악 시장의 강자와 약자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2007년 한 해는 최소한 2강 내지 3강 체제가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시장 변화가 소비자들과 음반업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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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써놓고 보니 변수 하나를 놓쳤네요..^^;;

DRM 통일안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통신사 측의 DRM이 온라인 음악 서비스와 적극 호환되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꽤 큰 변화가 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참고로 관련 기사는 이 것이 가장 적절할 듯 보이는군요.

[2007 음악 전망] 디지털음원 전국시대 디지털타임스 IT/과학 | 2006.12.21 (목) 오전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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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6/12/26 16:20 2006/12/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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