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싸이월드 C2 프로젝트 총괄 박지영 그룹장


이른바 싸이월드의 'C2 프로젝트'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지난 4월, 사람들은 폭발적인 미니홈피 열풍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C2 프로젝트를 '싸이월드 미니홈피 차기 버전'이라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게다가 리눅스문서한글화프로젝트(KLDP) 등 오픈소스 진영에까지 프로젝트 시작을 알리고 여러 자문을 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프로젝트는 더욱 화제를 낳았다. 또한 오픈소스 블로그툴인 워드프레스로 싸이월드 팩토리(c2.cyworld.com/factory/)라는 블로그 사이트까지 열어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알리는 시도까지 이어지며 '도대체 C2란 무엇인가'에 대한 블로거들끼리의 추측도 무성하게 됐다.

현재 윤곽이 드러난 바로는, 싸이월드가 연말에 오픈하게 될 C2 프로젝트는 '홈'과 '마이베이스'라는 두가지 서비스로 미니홈피와 병행하게 되는 신규 서비스다. 항간에 싸이월드의 미니홈피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잘못 알려졌지만 C2 프로젝트를 총 지휘하는 박지영 서비스혁신그룹장은 "미니홈피는 나름대로 가치를 지닌 서비스이며 사용자층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C2는 미니홈피 서비스보다 좀더 다른 서비스를 원하는 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라고 말했다.

결국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사용자와는 별도의 신규 사용자와 미니홈피 이탈자를 묶어보겠다는 심산이다.

C2 프로젝트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12월 말에 1차 오픈 뒤 내년에는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의 단계적인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박 그룹장은 밝혔다.

박 그룹장은 '홈' 서비스에 대해 각종 '위젯'이라는 모듈로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의 홈페이지를 구성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자신의 '홈'을 단순히 블로그로 이용할 수도 있고 쇼핑몰과 커뮤니티 등의 기능의 위젯을 붙여 종합적인 홈페이지로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박 그룹장은 '마치 블록 쌓는 것을 연상하면 쉽다'고 설명했다.

박지영 그룹장은 1시간이 넘는 인터뷰 내내 당당하고 침착한 자세로 임했다. 1999년에 입사해 싸이월드에서 웹 디자이너로 시작한 그는 2002년 미니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기획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의 대학 때 전공은 문헌정보학과였다는 점이 이색적일뿐 10여년 전부터 시작된 인터넷 집짓기는 여전히 '진행중'인 듯 보였다. 그는 싸이월드 1촌이 600여명이 넘는 '1촌 부자'이기도 하다.

같은 직장 8년 정도면 매너리즘에 빠질만도 한데 그는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늘 새로운 일에 매달려야 했다"고 말한다.

다음은 C2 프로젝트와 관련된 인터뷰 내용이다.

C2 프로젝트의 정식 서비스 시기는 언제인가.

지금은 프로젝트 구현단계이며 오픈 준비로 정신없는 상황이다. 올해 연말, 12월말을 오픈시점으로 보고 있다. 준비중인 서비스가 모두 오픈되는 것은 아니며 각 기능별로 내년에 살을 붙여가며 차례대로 구현할 예정이다. 특별히 연말을 맞춘 것은 아니지만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맞게 가급적 연내 오픈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연말로 오픈 일정을 잡은 것이다.

C2의 경우 초기부터 전략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외부에 공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또한 초기에 리눅스문서한글화프로젝트(KLDP)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등 오픈소스 진영에서도 관심을 끌었는데 C2가 오픈소스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

C2 프로젝트는 싸이월드의 새로운 서비스일뿐만 아니라 싸이월드의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이다. 일단 C2 프로젝트로 탄생할 서비스는 모두 리눅스 기반이며 좀더 브라우저 호환성이 높아질 것이다. 싸이월드의 경우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구동되는 기능들이 많지만 글로벌 싸이월드 진출과 함께 얻은 경험을 C2 프로젝트에 녹여내고 있다. 액티브엑스를 모두 걷어내지는 않겠지만 액티브엑스 컨트롤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와 그 서비스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주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오픈소스 진영에게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거나 오픈소스에 기여할만한 서비스가 준비되고 있는가.

아직은 서비스가 정식으로 시작되기 전이기 때문에 오픈소스 진영에서 도움받을 것이나 기여할만한 부분은 없다. 하지만 내년에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오픈API 공개를 준비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오픈소스 커뮤니티 개발자들을 참여시켜서 진행할 수 있는 내용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블로그를 통해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일반 네티즌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었는가. 또 이글루스도 있는데 왜 하필 블로그를 워드프레스 툴로 만들었는가.

사실 싸이월드가 작은 회사였을 때는 사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았다. 하지만 이후에 사이트가 급성장하고 인수합병을 거치면서 고객과의 대화가 막히게 됐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언제 어떤 서비스가 오픈될 것인지 알리는 것도 일방적인 공지 메시지만으로 그치는 경우도 많았다. 결국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블로거들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시도였다.

이글루스로 만들지 않은 것은 프로젝트 시작될 때쯤 이글루스가 인수되면서 가뜩이나 싸이월드에게 안 좋은 감정을 가진 블로거들이 많은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이글루스로도 만들었으나 오픈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좀 민감한 상황이었다.

정작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알린다는 싸이월드 팩토리의 경우 바깥에서 보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추상적인 메시지로 보인다. 블로그를 가장한 또 다른 홍보 사이트 같은 느낌도 드는데.

프로젝트팀 내부에서도 정보 공개 수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실제로 회사 내부 보안팀에서도 경고 메시지를 자꾸 보내기도 했다. 그래서 자기검열 때문에 정보 공개가 소심해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고객 커뮤니케이션 시도도 처음이고 앞으로는 더 좋아질 것이다. 싸이월드 팩토리는 C2 프로젝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next.cyworld.com이란 도메인으로 싸이월드가 준비하는 것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서툴고 답답한 모습이지만 점점 발전하면서 고객들과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도록 더 노력할 것이다.

C2 프로젝트는 '홈'과 '마이베이스'라는 서비스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아는데 홈의 구성요소는 어떤 것인가.

'홈'은 '집'으로 이해하면 되고 '마이베이스'는 '개인 창고'로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홈은 1인 미디어 창구로서 자신이 머무르는 곳에서 모든 인터넷상의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개인미디어를 위해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자신의 물건을 팔거나 사기 위해 쇼핑몰로 간다. 또한 커뮤니티를 위해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게 되는데 이것을 모두 자신의 홈에서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각자마다 '위젯'이란 기능별 모듈을 개인이 조합해 홈을 꾸밀 수 있게 되며 각자의 홈은 다시 1촌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초창기 '홈페이지'가 줄 수 있었던 가치를 좀도 편리한 방법으로 제공하고 서로 연결성을 강화시켜주겠다는 개념이다.

홈에서 보여지는 위젯은 도토리로 구입해야 하는가.

MS 윈도우닷컴이나 구글 개인화홈 같은 경우는 자신이 위젯이나 가젯 등 기능 요소를 혼자서만 사용하게 되지만 싸이월드 홈에서는 남에게 자신의 구성요소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 이때 위젯들 가운데 일부는 도토리로 구입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단지 현금을 환산한 개념의 도토리로만 구매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내년중 도입할 예정인 오픈마켓에서 위젯을 사고 팔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도토리를 다양한 방법으로 획득할 수 있도록 광고 수익 모델도 개발중이다.

개인이 남긴 데이터를 한곳으로 모은다는 '마이베이스'에서는 어떤 종류를 모은다는 말인가. 현재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남긴 모든 것을 마이베이스로 모을 수 있는가.

C2의 마이베이스 서비스는 궁극적으로는 싸이월드 안에서 개인이 만든 모든 '글'과 '사진' 등 UCC(손수제작물)를 모아 보여주기 때문에 개인의 인터넷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마이베이스에서는 검색 기능도 강화시켜 '일정 기간 동안 사진이 첨부된 글'이라는 식으로 자신의 UCC를 손쉽게 찾고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인맥 관리 기능을 통해 1촌이 공개한 마이베이스 안의 데이터도 손쉽게 검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C2가 오픈되면 미니홈피 서비스와는 별개의 서비스가 될 것이다. '홈'과 '마이베이스' 서비스는 하나로 묶여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연말 오픈 시점에서는 미니홈피 사용자가 마이베이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없다. 나중에는 연결성을 강화하겠지만 미니홈피 사용자에게 굳이 C2 서비스를 강요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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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블로그 주인장 그만입니다. 그만에 대한 설명은 http://ringblog.net/notice/1237 공지글을 참고하세요. 제 글은 CC가 적용된 글로 출처를 표기하시고 원문을 훼손하지 않은 상태로 퍼가셔도 됩니다. 다만 글은 이후에 계속 수정될 수 있습니다.
2006/10/18 13:07 2006/10/1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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