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동영상 UCC나 인터넷 방송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정작 '볼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소비자의 볼멘 목소리에 서비스 업체들마다 고품질 콘텐츠 찾기에 분주하다.
서비스 업체들마다 열정 넘치는 대학생들의 축제를 중계하는가 하면 영화제를 인터넷으로 손쉽게 볼 수도 있다. 또한 공짜로 보는 품질 낮은 동영상보다 돈을 좀 내더라도 고품질 동영상을 보고 싶은 이용자들에게 고품질 동영상 거래소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연고전, 대학축제 인터넷으로 중계
나우콤은 자사의 인터넷 개인방송 '아프리카’(www.afreeca.com)에서 2006 정기 연고전을 9월 21일부터 3일간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고려대학교 교육방송국 ‘KUBS’는 21일 연고전의 전야제 격인 연합 방송제를 시작으로 생생한 라이벌 간의 명승부와 운동장의 뜨거운 응원열기를 아프리카를 통해 방송할 예정이다.
1965년 이래 정기적인 행사로 이어져온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들의 연합 축제 성격의 행사로 올해는 고려대가 주최한다.
KUBS는 21일 오후 6시 제29회 고연 연합 방송제와 22일 오후 3시 야구경기, 23일 오후 4시 축구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특히 축구 해설은 고려대 출신의 최승돈 KBS 아나운서가 맡기로 했다.
나우콤 고창남 마케팅팀장은 “최근 대학에서, 변화하는 인터넷 세대에 맞춰 학내 이슈의 홍보채널로 인터넷 생중계를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대학의 다양한 콘텐츠를 아프리카를 통해 손쉽게 방송할 수 있도록 대학연합방송국 채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는 이번 연고전 생중계 전에도 대학 봄축제, 대학 학위수여식 등 대학가의 홍보이슈를 발굴, 방송해 새로운 홍보채널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영화제 못갔나요? 곰TV가 있잖아요
그래텍(www.gretech.com)은 제주에서 열리는 제5회 제주영화제 본선 진출작 30편을 영화제 개막과 동시에 곰TV를 통해 상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제주영화제는 '영화를 만나면 세상이 달라진다'를 슬로건으로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독립영화제다.
곰TV는 영화 채널의 하위메뉴로 ‘영화영상제’ 채널을 개설하고 제주영화제 본선 출품작 30편을 21일부터 한 달간 무료로 상영한다. 극영화 26편과 다큐멘터리 1편, 애니메이션 3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번 경쟁작품들 중 최우수작품상, 심사위원 특별상, 관객상 등을 수상한 주요 수상작들은 추가로 한 달간 연장 상영된다.
제주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역 영화제인 제주영화제의 홍보를 확대하고 상영공간을 다양화 하기 위해 인터넷 매체인 곰TV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곰TV는 22일부터 숭실대학교 영상제 서비스도 시작한다. ‘너의 오감을 자극할 자극제’라는 주제로 대학생들의 다양한 실험 영상과 4편의 공모전 당선작을 ‘영화영상제’ 채널에서 공개한다.
동영상, 이제 만들어 파세요
지난주와 이번주 연이어 동영상 UCC 장터 서비스가 시작됐다. 엽기와 패러디, 불법 편집 동영상이 판치는 UCC 시장에 제작자에게 보상과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고품질 UCC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인터넷업체인 픽스카우는 개인의 UCC동영상을 유료로 거래할 수 있는 오픈 마켓플레이스 ‘픽스카우(www.pixcow.com)’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설한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정식 서비스에 앞서 베타버전으로 선보인 ‘픽스카우’는 ‘멀티미디어 지식장터’를 표방하는 UCC 동영상 전문 마켓플레이스로, 자신의 지식이나 노하우를 담은 자작 동영상을 제작해 원하는 사람에게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 일체를 제공한다.
평소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거나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 등을 UCC 동영상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이를 통해 수익도 낼 수 있다는 것이 픽스카우의 장점.
생활 속 노하우나 전문 지식 등 다양한 분야의 컨텐츠를 텍스트나 이미지만으로 보는 데에 한계를 느꼈던 네티즌들도 UCC 동영상을 통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자신만의 판매공간인 마이스토어(My Store)에 개인의 UCC 동영상을 담아 판매할 수 있으며, 기존 동영상 사이트에 비해 대폭 넓어진 480*360픽셀의 화면을 통해 제공된다.
e-러닝 분야에는 유사한 서비스가 또 있다. 98년부터 인터넷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채티비(www.chatv.co.kr)라는 회사에서 비법닷컴(www.vipup.com)이 그곳. 이곳에는 케익 만드는 방법을 강의로 올리는 동영상의 방문자수가 130만명에 이를 정도로 자신의 고급지식을 뽐내는 사람들이 찾고 있는 '온라인 평생교육 서비스'와 'UCC 지식 거래소'가 합쳐진 형태다.
e러닝 산업의 성장에 따라 온라인 교육 사이트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 수능 강좌나 직무 교육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상황이어서 틈새 시장인 평생 교육 분야를 공략하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전략. ‘고급지식 동영상의 사업화 지원’이라는 측면에서도 비법닷컴은 의미가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한다.
비법닷컴에서는 우수한 콘텐츠 발굴을 위해 사용자들이 등록한 ‘나만의 비법’ 중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수백만원의 상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UCC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엠군닷컴이나 판도라TV 등도 스튜디오를 무상 대여해주거나 현금 제작비 지원 등의 당근 전략을 통해 고품질 UCC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SBSi의 UCC 서비스인 NeTV를 비롯해 온미디어의 통합 미디어 사이트 오픈, MBC의 인터넷 통합 미디어 전략 움직임 등 기존 방송 사업자들도 인터넷 전략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하면서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가 양과 품질 측면에서 동반 상승하고 있다.
동영상 손수제작물(UCC)에 집중되는 관심에 보답할만한 콘텐츠가 부족한 실정에 전문적이고 범용적인 고품질 콘텐츠가 UCC와 한데 어우러져 인터넷 방송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