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코리아가 지난 26일 개편중인 홈페이지를 미리 공개했다.
메뉴 구조나 화면 배치 등에서 신선한 변화로 평가되는 야후의 개인 맞춤형 성형수술에는 특별한 기술이 숨어 있다.
야후의 새로운 홈페이지에는 왼쪽에 일목요연하게 배치된 메뉴와 함께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순서를 바꾸고 펼치거나 접을 수 있는 콘텐츠 영역들을 선보였다. 예전의 홈페이지라면 사용자가 콘텐츠 영역 배치를 달리 할 때마다 페이지가 다시 갱신되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야후의 새로운 홈페이지는 사용자가 색깔을 바꾸는 순간, 영역 순서를 바꾸는 순간 실시간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모습은 일찍이 구글(www.google.co.kr)의 개인화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최근 베타 버전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브닷컴(www.live.com)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는 야후코리아와 함께 마이네이트(my.nate.com)가 눈에 띈다.
이처럼 최근 포털들은 화면을 아예 새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사용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같은 개념 변화를 이끌고 있는 개념이 바로 웹 2.0 시대의 키워드인 에이잭스(AJAX)와 RSS이다. 이런 기술적 변화는 액티브X 일변도의 웹페이지를 좀더 자유롭게 만들고 있다.
AJAX, 서버부담은 줄이고 상호작용은 늘리고
에이잭스(AJAX)란 '비동기식 자바스크립트 XML(Asynchronous Javascript And XML)'의 줄임말로 기존 웹페이지를 표현하던 HTML만으로 어려운 다양한 작업을 웹페이지에서 구현해 상호작용을 돕는 일련의 개발 기법들에 대한 통칭이다.
에이잭스를 이용하면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웹페이지를 다시 불러들이지 않고도 메뉴 등 화면상의 객체를 자유롭게 움직이고 다룰 수 있다.
초기 인터넷의 개인화는 제한적인 영역에서 이뤄졌었다. 사용자 정보를 임시 저장하는 쿠키 방식을 이용해 로그인한 사용자에게 새로운 메일이나 블로그, 홈피 방문자 등을 알려주는 역할이 전부였다. 로그인한 사용자의 아바타를 보여주는 식의 소극적인 개인화에 머물거나 액티브X를 무차별적으로 사용자에게 다운로드 받을 것을 강요했다.
기존에는 포털에서 메일, 음악, 지도 서비스 등을 이용할 때마다 액티브X 경고창을 바라보며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해야 했다. 대부분 '예'를 눌렀지만 액티브X 경고창을 악용한 악성코드들의 출몰과 함께 비표준 방식이라는 점 때문에 인터넷 익스플로러 이외의 웹 브라우저에서는 이 콘텐츠를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도입되고 있는 에이잭스 기술로 표현된 야후나 구글, 라이브닷컴 등의 페이지에서는 액티브X를 요구하지 않는다.
'액티브X의 창시자' 마이크로소프트 조차 윈도우 라이브닷컴에서 액티브X 적용을 배제한 채 에이잭스로 꾸며 놓았다. 파이어폭스 사용자나 매킨토시 사파리 사용자도 이 서비스를 제약없이 이용할 수 있다.
비표준 논란을 겪고 있는 액티브X와 비교했을 때 가볍고 속도가 빨라 세계적인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이 기술 적용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도 반복적인 페이지 요청 때문에 생기는 서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정보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터랙티브한 역동적인 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MS를 비롯해 IBM, 오라클, 어도비 등의 솔루션 기업들도 에이잭스 구현을 돕겠다며 갖가지 소프트웨어 개발 계획을 내놓고 있다.
■ 에이잭스를 잘 설명한 IT 컬럼니스트 김중태씨의 글(http://www.dal.co.kr/blog/2005/11/20051109_ajax_1.html)
인터페이스는 AJAX, 콘텐츠 유통은 RSS가 변혁 주도
한편 RSS는 여러 가지 용어의 줄임말로 통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콘텐츠가 풍부한 사이트 요약(Rich Site Summary), 또는 정말 간단한 신디케이션(Really Simple Syndication) 등으로 RSS를 설명하고 있다. 기존의 인터넷 정보란 것이 특정 사이트를 찾아가야 업데이트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XML로 표현된 RSS서비스를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받아볼 수 있다'. RSS는 인터넷 정보 유통 방식의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에이잭스와 RSS는 업계 표준인 콘텐츠 표현 방식인 XML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어떤 모양새로든 변형되더라도 콘텐츠 원본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에이잭스로 구현된 포털의 대부분이 사용자 선택 영역에 일부 RSS 리더(구독기)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은 인터페이스 면으로는 AJAX, 정보 유통에는 RSS를 통해 새로운 변혁을 맞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남들 다 보는 정보'에서 '내가 골라서 보는 정보'라는 개념으로 인터넷 관문(포털)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포털의 개인화 이외에도 실시간 상호작용이 필요한 기능에 에이잭스가 광범위하게 도입되고 있다. 구글맵(maps.google.com)을 비롯해 워드프로세서 기능이나 일정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사이트도 있으며 최근 유명해진 플리커(flickr.com)는 사진 관리에, 딜리셔스(del.icio.us)는 북마크 관리 기능에 에이잭스 기술을 적용했다.
남들과 함께 보는 페이지의 존재가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개인마다 관심사가 다양해지고 광범위한 영역에서 전문화된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개인화된 페이지에서 자신이 구성해 놓은 콘텐츠를 모아보는 재미에 빠진 누리꾼들이 늘어나고 있다.
IT 컬럼니스트 김중태씨는 "에이잭스가 신기술은 아니지만 최근 불고 있는 개인화와 실시간 상호작용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기술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이제는 개발자와 기업들이 큰 관심을 갖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며 국내 포털에게 조속히 에이잭스를 도입할 것을 권했다. ⓢ
■ 기타 에이잭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사이트
-각종 포털의 콘텐츠 영역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피코디(http://www.pcodi.com)
-일부 에이잭스가 구현된 한메일 주소록(http://mail.daum.net/hanmail/Index.daum?frame=addr)
-프로그램을 깔지 않아도 쓸 수 있는 온라인 워드프로세서 라이틀리(http://www.writely.com)
-데스크톱 일정관리 프로그램과 비견되는 온라인 일정관리 키코(http://www.kiko.com)
-마우스 끌어놓기 등 편리한 기능이 돋보이는 패닉닷컴 쇼핑몰(http://panic.com/goo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