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정보를 위해 다음을 먼저 읽으신다면 좀 수월하실 겁니다.

용어 - 아쿠아 프로젝트[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만남]

종이 신문, 포털사이트와 싸워 이길 수 있다[kyckhan님의 블로그]

자, 이제 시작해보자.

아쿠아프로젝트의 주체는 이른바 중앙일간지-언론재단-네이버다.

중앙일간지들은 DB를 언론재단에 맡기고 네이버는 DB 구축에 대해 지원을 하는 방식이다.

최종 목표는 이렇다.

일간지들의 모든 DB는 언론재단이 온라인 저작권 및 전송권, 판매권 등을 위탁 관리하며 유료화를 진행하고 이에 대한 시스템 관련 사업을 네이버는 지원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포털들은 무수한 기사 데이터를 자체 서버에 둘 필요가 없고, 일정 일이 지난 기사는 유료화하기 쉬우며 각 신문의 콘텐츠를 패키징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므로 판매 및 유통이 수월해진다는 점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지금 아쿠아프로젝트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빠졌다. 그림만 봐도 허무하지 않은가. 이미 조중동만 합쳐도 50%가 넘는 시장을 가졌다고 하는데.. 이들이 빠지면 이미 다리 하나 없는 절름발이 신세다. 각자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나머지 신문들과의 수평적 관계 설정 때문으로 100건의 기사를 다른 신문사의 30건과 어찌 같은 비용을 내고 같은 수익배분을 할 수 있겠느냐 하는 부분이다.

또 하나는 각 신문사닷컴의 이해관계 조율이다. 종이신문사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다른 법인으로 닷컴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들은 포털 등에 기사를 판매하면서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었는데 기사 DB를 언론재단이 맡고 판매도 언론재단이 위탁하게 된다면 내부 영업 인력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래서 거의 모든 신문사닷컴이 소극적이다.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종이 신문들의 일천한 IT 마인드이며 인터넷 뉴스에 대한 안일한 접근법이다. 일찌기 우리나라처럼 뉴스가 물 처럼 흔한 나라가 없게 됐다. 헐값에 기사를 제공한 뒤 이제는 포털에 끌려다닌다. 사실을 인정하고 CP로써 전략을 짤 필요가 있는데 오히려 포털과 경쟁하려 한다. 자체 블로그라니..--;; 게임을 붙이질 않나.. 증권 토론방을 열질 않나, 인터넷 뉴스 소비에 대한 패턴에 대해 전혀 감을 못잡고 있다.

'질적 차별화'에 매몰되다 보니 패키징에 대한 차별화와 뉴스 패키징, 뉴스 노출 인터페이스, DB 활용에 대한 논의는 시작할 엄두부터 낼 수 없다.

그래서 종이 신문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인터넷에서 돈 벌기는 글렀다.

아쿠아프로젝트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대체가 방향성도 없고 비전도, 전략도 없다. 그냥 시작했으니 대충 마무리 지어놓자는 분위기인 것이다.

기존에 DB 조차 없는 언론사(의외로 많다..--;)들에게는 적은 돈으로 공동 DB가 생긴다니 편리하긴 할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다. 정말 2년 전, 3년 전에는 끝냈어야 할 전략이었다.

이제 와서 신문사닷컴들이 포털을 빠질 수 없는 이유는 '권력욕' 때문인 것도 일부 작용한다.

자사의 신문사닷컴으로는 영향력(많이 읽히고, 여론에 반영되고, 오피니언 리더가 되려는 욕망과 아젠다 셋팅을 해야 한다는 욕심 등)을 발휘할 수 없으니 대략 난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중동 등 메이저가 빠진 채 진행되고 있는 아쿠아 프로젝트, 사실 이들 말고도 수적으로는 대부분의 지방지는 물론 인터넷 신문들은 아예 관심도 두지 않고 있는 '잊혀진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지금 몰려드는 30여개 언론사는 뭐냐고? 'DB가 없거나 만들 자신이 없는 회사들(?)'이 아닐까.

* 참고로 이 프로젝트 참여 여부는 6월쯤 마무리 될 예정이며 향후 인터넷 신문 등이 참여하게 되면 '메이저' 신문들에게도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식의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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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7 21:41 2006/01/1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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