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진영의 보수화와 분열이 결국 보수의 반동을 만들어냈고 국민들은 '그놈이 그놈'이란 생각을 한 모양이다.
진보가 졌다. 전 국민이 보수화됐다.
먹고 사는 데 도둑질이든 거짓말이든 하고 살아온 세월이 아까워서라도 그의 흠결이라고 하는 건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노무현 심판론이라거나 현정부 실정에 대한 반발, 정권 교체 욕구, 보수의 확산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믿고 싶다. 차라리 그냥 그렇게 믿고 싶다.
저질 대통령 모시고 살아야 하나. 결국 대운하를 파야 하나? 군대도 안 간 사람에게 군 통수권을 맡기고 북한과 대결하고 미국에 고개 숙이는 모습을 봐야 하나?
그런데 그렇게 보라고 하는군.
인터넷 포털과 인터넷 신문의 대대적인 숙청은 예정돼 있고 보수 안에서도 정통 보수 조차 마이너리티로 떨어지게 생겼다.
끔찍한 5년의 출발인데 희망은 있다.
역사는 결국 체험해 봐야 아는가보다. 대통령 첫 직선제 대통령으로 노태우를 뽑았던 국민들이고 3당 야합으로 탄생된 김영삼 정부의 IMF 초대를 겪어야 했던 것도 국민들이다.
이제 김대중과 노무현으로 이어지는 진보의 시대는 가고 보수 반동의 시대가 왔으며 진보는 안락함을 벗어나 다시 자기 부정과 분열로 이어지는 까다로운 자기 변신의 과정을 거쳐야 할 때가 왔나 보다.
보수 언론은 이제 별로 재미도 없겠다. 10년 동안 질긴 생명을 이어오는 데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끊임없는 논란 장사판 제공에 감사해 해야겠다.
전통적으로 세상을 뒤엎을 기세를 가져야 할 20대들에게 실망했다. 세속적인 성공에 매진하면서 기존의 부패 세력을 돕고 있는 30, 40대에게도 실망했다. 난 나에게 실망했고 이 상황에 실망했다. 하지만 이런 보수 반동의 시기가 있어야 진보가 새로운 싹을 틔우지 않겠는가.
어차피 진보나 보수나 부패에 있어서는 척결의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에효.. 이 모양으로 뽑아 놨으니 모양새 좀 안 좋게 생겼다.
올블로그와 블로그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 미국의 보수 반동이 만들어 놓은 부시 정권을 보면서 뉴 미디어과 새로운 언론 권력 교체에 대한 희망 역시 가질 수 있겠다.
설마 비판 언론에 족쇄를 씌우진 않을 거 같은데, 대대적인 사이비 언론(그들이 말하는) 단속이 감행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좀 된다. 그래도 뭐 밟혀야 일어설 의지도 생기는거니까.
어쨌든 엎어졌으니 일어나야겠다. 미디어 한글로님의 말 처럼 공수교대다.ㅋㅋ
관련 포스트 :
2004/04/20 당신은 좌파입니까? http://blog.empas.com/mse0130/1490544
자펌합니다.
내용 보기..
**덧, 내맘대로 블로그 휴가를 크리스마스 때까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 지나서 연말 인사로 돌아오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누가 기다린다고! 퍽퍽)~^^;; 자꾸 못 참고 휴가 기간 중에 글을 올리네요..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