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인 것 같은데요... 저도 인터넷 언론업체 웹 기획 일을 하고 있는데... 포털 웹페이지검색 테스트하면 저희 회사 페이지는 거의 안 잡힙니다. 국내에 재대로 된 웹페이지검색 사이트가 없다보니 결국 기사노출을 위해서는 포털에 기사를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게 되죠...
물론 웹페이지검색을 잘 하지 않는 국내 이용자들의 이용행태 하에서 포털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웹페이지 검색은 엄청 천대받는 존재이긴 하잖아요... 포털에서는...
포털만의 책임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지만, 찌질이 언론 때문이라며 논점을 비틀어버리는 자세는 별로 좋게 느껴지진 않네요... 뭐, 저희 회사야 포털에 기사전송 안 하긴 하지만, 경영진에 의한 무수한 압박은 뭐랄까...-_-;;;
글쎄요. 포털과 언론의 관계를 보면 어느 일방이 우위에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기존 언론은 아직 영향력이 있는 존재이지만 그 힘은 솔직히 줄어드는 추세고 오히려 N,D,N등의 포털이 가지고 있는 막강한 자본의 힘,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의 힘은 신생 언론 입장에서 보면 저널리즘을 포기(이 얘기 우습습니다만)하고라도 들어가고 싶은 시장이지요. 그런 관계에서 "강매"라는 말보다는 사실 "제살깎아먹기" 가 더 타당한 말이 아닐까 하네요. (굳이 잘 봐주면 "싸게 주는 앵벌이")
특히나 말씀 중에 "사업적인 판단" 보다는 "언론의 압력으로 결정"한다는 부문은 적절하지 않아보입니다. (그나마)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도라면 메이저 수준은 되어야 할 것이고 나머지야 감히 "압력"을 행사할 수 있겠습니까. 거기다 "단가를 낮추면서까지 압력"이라는 것은 "압력"의 일반적인 관행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대형포털이 "기존 매체들의 단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미 가격측면에서 이니셔티브를 누가 쥐고 있는지 고백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듯 대형포털의 위상은 마치 군소CP들 앞에 선 통신대기업과 비슷하지요. 입점하려고 혈안이 된 다양한 군소매체들한테는 "갑중에 갑"아닌가요.물론 아직까지 대형포털이 통신대기업처럼 눈에 띄는 횡포를 부린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은바는 없지만...
그리고 저는 C일보나 변모씨의 이야기가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현재의 뉴스서비스 구도에서 원가구조를 고려한다면 대형포털은 분명히 수혜자이고 언론은 분명히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 관계의 적정성은 차치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