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말씀에 충분한 동감을 표시합니다. 사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습니까? 그리고 이재웅 사장과 석종훈 다음미디어 사장은 모두 '언론'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공공연히 '우리가 미디어다'라고 말하고 다음미디어의 성장과 신문사닷컴의 초라한 성적을 동일 비교하는 등 기존 언론들을 건드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대화는 어디서부터 단절돼 있을지 생각해볼까 합니다. 결국 위축돼 있는 곳은 신문사입니다. 이들은 방법도 딱히 떠오르지 않고 누구하나 모범사례로 쭉쭉 앞서 가는 곳도 없고 그렇다고 '을'의 입장에서 포털과 협상하느니 안 하고 만다 식의 입장은 대화 단절을 낳고 있습니다.
실제로 포털들은 '도대체 무얼 원하나'를 물어보고 있던데요. 사실 각 신문사들마다 입장차이는 천양지차입니다. 밖에서 볼 때야 초록 동색일테지만 말이죠.. 난감한 상황 앞으로 쭉~ 계속될 예정(?)입니다..ㅋㅋ
기존 언론이 다음에 대해 얼마나 민감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포스트에서 밝히는 그들의 다음에 대한 오해라고 하신 것, '스스로 권력을 갖는 언론'이란 표현을 하셨는데, 권력으로서의 미디어(여론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측면에서)의 힘은 콘텐츠의 생산이 아니라 편집입니다.
단 한명의 기자도 없이 오로지 네티즌의 정보만을 유통시키다 해도, 다음측에서 지금은 그럴 의도가 전혀 없다고 해도, 그들이 전면에 내세울 컨텐츠를 고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오해를 사기 충분합니다. (단지 필터링 단어를 하나 더하고 빼는 것만으로도 편집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이미 오마이뉴스는 중간자로서 '개인들의 게릴라 언론'이 아니라 하나의 정치성향이 뚜렷한 언론으로 불리며 정치성향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박당하고 있습니다.
다음측에 편집권을 행사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아니 꼭 해야만 합니다. 다만 다음이 '바른' 편집권을 행사하길 바라는 겁니다.
편집에 대한 권한, 단계, 수위, 매커니즘,필터링등을 모두 공개하고, 그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독자들이 골라준 콘텐츠가 제대로 반영된다는 것을 믿게만 만들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