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불편하셨나본데요. 머 변명 같은 것도 아니고 단상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을... 제가 조중동을 다닌 것도 아닌데 변명을 할 필요가 있을까 모르겠네요.
기자의 기준이니 그릇이니 월급을 못받은게 자랑이니 하는 이야기는 꼭 어느 군대에서 얼마나 힘들게 지냈냐를 남자의 기준으로 보는 것 처럼 느껴지는군요. 서울대 법대 정도 나와야 기자 그릇으로 본다는 예전 선배의 말도 기억나고 말이죠. 기자들의 취재 고생 무용담은 이미 수많은 기자들에게 충분히 들었는데 기준은 참 많더군요. 누구는 제게 10년차도 안 된 기자는 기자도 아니라고 하더만..
어쨌든 무엇이 그렇게 심기를 많이 불편하게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제가 어떻게 생활해왔는지 자랑하고 싶은 맘도 없고 직업을 바꾼 것에 대해 자랑하거나 변명하고 싶은 맘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해야겠네요. 이런 대화는 술자리에서나 어울릴 거 같은데 말이죠. 아는 사이에 함부로 상대의 그릇이 적다는 댓글을 다는 것은 결례가 아닌가요? 어려움을 피할 것인지 새로운 기회를 찾을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제가 합니다. 세상을 사는 방법에 표준은 없다고 보는데요.
솔직히 김기자님이 어떤 분인지 잘 모르지만 그만님이 어떤 글(지금 지워졌는지 링크가 깨졌어요)을 보고 간단히 단상을 적으신 것 같은데 좀 과잉반응하시는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드네요. 저도 모 신문사에 있지만 그동안 그만님이 언론사의 문제 등을 심도있게 지적하신 글들에 대해서는 상당히 공감을 해 왔는데 김기자님이 혹시 그만님의 과거 글 같은 것을 많이 읽지 않으신 건 아닌가요?
펄님, 제가 대만에 휴가(?)를 다녀오는 바람에 댓글에 충실하지 못해서 지금에야 남기네요. ^^ 뭐랄까요. 기자들이 요즘 들어 겪고 있는 고민들이 조롱거리가 된 점에 대해서는 저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기자님도 아마 그런 점에서 제 단상이 불편하게 느껴졌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좀더 바른 길로 가기 위한 열린 토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감정 과잉 상황이 보이고 있다는 점이 아쉽네요.